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2/9일, 나례 구경ᆢ -成俔

지운이 2021. 2. 9. 07:19

나례(儺禮) 의식에 썼다는 악귀를 쫓는 방상시(方相氏) 탈

 

觀儺/ 나례 구경ᆢ

祕殿春光泛彩棚 비전춘광범채붕
朱衣畫袴亂縱橫 주의화고난종횡
弄丸眞似宜僚巧 농환진사의료교
步索還同飛燕輕 보색환동비연경
小室四旁藏傀儡 소실사방장괴뢰
長竿百尺舞壺觥 장간백척무호굉
君王不樂倡優戲 군왕불락창우희
要與群臣享太平 요여군신향태평
*푸닥거리 나, 사다리 붕, 바지 고, 병 호, 뿔잔 굉, 광대 창, 

궁전 깊은 봄볕 아래 무대 세우고
붉고 요란한 옷들 종횡으로 어지럽네
구슬 놀림은 참으로 의료에 버금가고
줄타기 또한 비연 만큼 가비얍네
작은 방 네 구석엔 꼭두각시 놓였고
백척 장대에 술병과 잔이 춤을 추네
군왕은 배우들 희극놀이 즐기지 않고
신하들과 함께 태평을 누리실 뿐이네

*성현成俔, 1439 ~ 1504
*儺禮나례ᆢ 섣달 그믐밤 궁중이나 민가에서 악귀를 쫓던 의식
*彩棚채붕ᆢ 예쁘게 채색하여 만든 가설무대
*의료宜僚ᆢ 초나라 용사로 구슬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고ᆢ
*飛燕비연ᆢ 前漢시대 왕후 趙飛燕이 제비처럼 가볍고 날랜 춤솜씨를 가졌다고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