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筩飮(벽통음)/ 연잎 술잔ᆢ
高塘六月雨新足 고당유월우신족
荷葉翻翻大於席 하엽번번대어석
折來作筩筩爲杯 절래작통통위배
滿眼盛酒葡萄碧 만안성주포도벽
擧頭仰天雙手擎 거두앙천쌍수경
象鼻彎彎香欲濕 상비만만향욕습
一吸霜雪沃煩腸 일흡상설요번장
再吸羽翼生兩腋 재흡우익생양액
三吸居然到醉鄕 삼흡거연도취향
日月茫茫天地窄 일월망망천지착
ᆢ
고당의 유월에 비가 흠뻑 내리니
연잎이 흔들흔들 방석보다 더 크네
꺾어서 통 만들고 통으로 술잔 삼으니
담긴 술이 눈에 가득 포도처럼 푸르네
머리 들고 하늘 우러러 두 손으로 떠받치니
구불구불 코끼리 코에 향기 촉촉하네
한 모금 마시니 더운 창자에 눈 서리 쏟은 듯하고
두 모금 마시니 양 옆구리에 날개 돋친 듯하네
세 모금 마셨더니 어느덧 취향에 당도하여
해와 달은 아스라하고 천지가 좁다랗네
*서거정徐居正, 1420~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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