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9/6일, 유례 없는 재앙 -李睟光

지운이 2022. 9. 6. 07:36

 

災無前古(재무전고)/ 유례 없는 재앙

獰飆振屋瓦 영표진옥와
木拔山盡赭 목발산진자
海溢水入城 해일수입성
彌漫遍四野 미만편사야
禾穀亂隨流 화곡난수류
泥沙沒田疇 니사몰전주
溺者十四五 익자십사오
濈濈生魚頭 즙즙생어두
飛走皆漂蕩 비주개표탕
堆積比山丘 퇴적비산구


*모질 령, 폭풍 표, 붉은흙 자, 화목할 즙,

모진 바람이 지붕 기와를 날리고
나무가 뽑혀 산이 온통 벌거숭이네
바닷물이 넘쳐 성안으로 들이쳐
사방 들판에 가득찼네
곡물은 어지러이 물결 따라 떠다니고 
진흙 모래가 전답을 뒤덮었네
익사한 자가 열에 너댓으로
물고기 머리처럼 불쑥불쑥 떠오르고
날짐승 들짐승도 모두 물에 떠내려와
물가에 사체가 산처럼 쌓였네


*이수광 李睟光, 1563∼1628
*원제 登州紀事 五百五十言 중에서ᆢ 등주는 안변(安邊)이라고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