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10/17일, 농가의 가을 흥취 -李廷龜

지운이 2022. 10. 17. 07:30

 

田家秋興(전가추흥)/ 농가의 가을 흥취

八月灤州已滌場 팔월난주이척장
家家秋作野人忙 가가추작야인망
筐收軟芋朝羹美 광수연우조갱미
砧搗新秔晩飯香 침도신갱만반향
棗熟空園喧鳥雀 조숙공원훤조작
草肥荒畝散牛羊 초비황무산우양
仍思小築西湖上 잉사소축서호상
白酒初醅蟹劈黃 백주초배해벽황
*토란 우, 메벼 갱, 대추 조, 거르지않은술 배, 게 해, 쪼갤 벽,

팔월의 난주에 추수가 한창이니
집집마다 가을걷이로 농군들 바쁘네
광주리에 거둔 토란 아침국이 맛있고
절구로 찧은 햅쌀 저녁밥이 향긋하네
대추 익은 빈 뜰에 새들 시끄럽고 
풀 우거진 거친 밭엔 소와 양들 흩어졌네
생각자니 서호 가에 작은 집 짓고
막 익은 백주에 누런 게 곁들여 마셔야겠네


*이정귀 李廷龜, 1564~1635
*過永平府 禾稼已收 口占記田家秋興(영평부(永平府)를 지나며 벼를 이미 수확하였기에 농가의 가을 흥취를 읊어 기록하다)라 했다

*滌場척장ᆢ 타작을 하고 마당을 쓴다는 의미로 추수가 분주함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