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7/25일 오늘의 한시/ 지겨운 비 -丁若鏞

지운이 2023. 7. 25. 07:38

 

 

久雨(구우)/ 지겨운 비

窮居罕人事 궁거한인사
恒日廢衣冠 항일폐의관
敗屋香娘墜 패옥향랑추
荒畦腐婢殘 황휴부비잔
睡因多病減 수인다병감
愁賴著書寬 수뢰저서관
久雨何須苦 구우하수고
晴時也自歎 청시야자탄
*드물 한, 

궁벽하게 살자니 찾는 이도 드물어
날마다 의관도 필요가 없네
썩은 지붕에선 노래기 떨어지고
거친 밭엔 팥꽃만 남았네
잠은 병이 많아 줄고
시름은 글 쓰는 일로 달래네
오랜 비 괴로워할 게 무에 있나
맑는 날에도 자탄만 할 뿐인 걸ᆢ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腐婢부비ᆢ 붉은 팥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