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2/23일 농가의 탄식 -鄭來僑

지운이 2024. 12. 23. 09:12

 

農家歎(농가탄)/ 농가의 탄식


赤日鋤禾霜天穫 적일서화상천확
水旱之餘能幾獲 수한지여능기획
燈下繅絲鷄鳴織 등하소사계명직
戛戛終日纔數尺 알알종일재수척
稅布輸來身無褐 세포수래신무갈
官糴畢後缾無粟 관적필후병무속
惡風捲茆山雪深 악풍권묘산설심
糟糠不飽牛衣宿 조강불포우의숙
*고치켤 소, 창 알, 미투리 갈, 쌀살 적, 두레박 병, 띠 모,

땡볕에 논매어 가을에 거두니

홍수 가뭄을 겪고서 얼마나 거두랴
등불 아래 실 뽑으며 새벽까지 짜고
달그락달그락 종일을 짜도 겨우 몇 자뿐인데
세포로 실어가니 몸에 걸칠 게 없고
환곡을 갚고 나니 바가지에 남은 곡식 없네
모진 바람에 이엉 날아가고 산골 눈 깊은데
술지게미도 못 먹고 덕석 덮고 자네


*정래교 鄭來僑, 1681~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