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침구의 특수혈 정리
변비는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며칠씩 변을 보지 못하면 괴로움에 시달리는 등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 자체로 불편함이 큰데다 지속되면 파생되는 증상이 우려된다. 숙변이 장내에 축적되면 가스나 독소를 만들게 되고, 장내환경이 악화, 위장 기능과 내부분비 기능의 악화, 나아가 신진대사의 혼란이 가중되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변비의 덫에 걸리면 반복되며 일상화되기 쉬워 조기에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경혈(특수혈)과 그 침법에 대해 일본 침구사 및 학자들의 견해에 대해 정리해 둔다. 전통적으로 천추, 복결 등이 추천되는데, 그외 특수한 혈자리로 변통혈, (좌)사만이동혈(변통점), 비결, 좌(부사) 등이 특효혈로 제시되고 있다. 이들 특효혈들은 하행결장이나 S상결장을 직접 자극하는 침법으로 이해된다. 또 장간막과 (좌)장골근 등의 직접적인 자극을 의도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실제 활용을 위해서는 해부학적 지식과 숙련이 요망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천추혈
변비와 관련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경혈의 하나가 신궐 좌우의 천추혈이다. 통상을 침을 쓰거나 직접구가 자주 활용된다. 일본의 森秀太郎(모리 히데타로)는 천추혈에 대한 작탁침을 중요시한다. 그는 통상 배꼽 외방 2촌과 달리 외방 1.5촌처에 15~30㎜ 정도 직자한다. 자침하면 복직근→대망→벽측 복막→장측 복막→장간막→소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천추에 심자하면 하복부에서 하지로 끌리는 듯한 침향을 얻어지며(득기) 그렇게 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들 한다. 대망과 장측 복막에는 지각 신경이 없다. 따라서 이 침향은 벽측 복막(체성신경, 특히 늑간신경) 내지 장간막 자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간막의 지각은 미주신경 지배일 수 있다. 장간막은 소장을 매달아 고정하는 기능 외에, 소장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고, 소장에 산소를 보내는 역할도 한다.
한편 에도(江戸)시대 후기에 의사로 해부학 연구에 밝았던, 三谷広器의 <解体発蒙>에 따르면, 소장벽에서 뻗어 있는 다수의 유미관(乳糜管)을 관찰해, 이것이 피의 원이 되어, 체온의 열 발생원의 기능을 한다고 추정했다. 이 책을 읽은 사와다(澤田健)는 크게 감동해 삼초란 바로 이것이 아닐까라고 추론하기도 했다. 이것은 어쩌면 오늘날 말하는 장간막일 수도 있다. 덧붙여 배꼽의 외방 5분에 있는 황수(肓兪)의 '肓'도 장간막이라 보기도 한다.
*柳谷의 便通点(左 四満移動穴)
사만혈은 통상 신궐 2촌 아래 석문을 잡고 그 외방 5푼의 처이다. 柳谷素霊의 <秘法一本針伝書>에서는 석문 좌외방 1촌처로 사만혈보다 5푼 더 나아간 곳을 취한다. 후에 木戸正雄는 이 혈을 ' 柳谷便通点'이라고 가칭했다. 또 사만이동혈이라고도 한다. 좌측만 취한다.

柳谷은 “실증의 변비에는 2~3촌침(3번 침)으로 직자 2촌 이상 자입해 상하로 침을 움직여 준다. 이때 환자는 주먹을 쥐고 양발에 힘을 넣고 숨을 들이쉬고 멈추어 하복에 힘을 넣게 한다. 항문으로 침향이 오면 바로 숨을 내쉬고 발침한다" "허증의 변비에는 6촌침(2법침)으로 직자로 심자한다. 침을 흔들어 항문으로 침향이 이르게 한다. 이때 환자는 입을 열고 양손을 열어 전신의 힘을 빼고 평화로운 상태를 취하게 한다"고 했다. 즉, 도인술이라고 생각되는 기법을 병용하고 있다.
사만이동혈은 해부학적으로는 천추와 마찬가지로 복직근→벽측 복막→대망→장측 복막→장간막→소장으로 들어간다. 柳谷도 “항문으로 침향이 이르지 않으면 효과도 없다”고 적고 있다. 해부학적으로는 전술한 천추와 유사하다.
요도로 침향이 이르게 하려면, 중극으로부터 치골 방향으로 사자지면 거의 대부분 침향을 느낀다. 항문에 울리게 하려면 3촌침(3번)으로 柳谷便通点에 직자로 2.5촌 정도 자입하면 항문에서 침향을 얻을 수 있다. 이 침향은 장간막 자극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복부 임맥의 관원·중극·곡골 등에 자침하면 음경이나 음핵에서 침향을 느끼는 것은 음부신경의 분지인 음경·음핵 신경을 자극한 결과이다. 하복부에서 깊이 찔러 항문에 울리게 하려면, 관원 또는 석문 그리고 중극의 외방에서 직자 또는 하사자하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석문 자체는 금침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고 백선상이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자통이 생기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변비의 효과적인 치료를 놓고, "항문에 침향을 이르게 하는 것이 치료의 요령이다"라는 언급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항문에 침향을 이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주는지는 쓰여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柳谷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秘法一本針伝書>)
"환자의 흡기시에 자입을 진행시키면, 약 60㎜의 깊이(3촌침(3번)으로 심자하여 1cm 남긴다)에서 갑자기 침향을 얻는다. 침향이 얻어지면 곧바로 호흡에 맞추어 발침한다."라고..
*변통혈(便通穴, 左腰宜)
대장의 상행 결장과 하행 결장은 후복막에 고정되어 있는데, 허리부의 후벽과 대장 사이에는 후복막이 없다. 따라서 대장에 직접 가극을 가하려면 복부가 아닌 허리부분에서 자극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행 결장은 변비의 치료점이 아니며, 하행 결장에서 자극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행 결장의 자극을 목적으로 한다면, 좌 대장수 좌 요의(변통혈이라고도 한다) 등을 자극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자침하면 허리부 근육 → 후복막 → 하행 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상행 결장과 하행 결장의 내연에는 신장(Th12~L3의 높이)이 있지만, 하행 결장에 자입할 때에는, 장골능 상연(L4의 높이)에서 이루어지므로 신장에을 향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자침 시 신장으로 향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L4 극돌기 좌하 외측 3촌처이다. 기립근의 외측 가장자리에서 장골능 선 바로 위의 곳으로 요의(腰宜)라고도 한다. 일본의 木下晴都(키노시타 하루토)는 변통혈(便通穴)이라 명명했다. 약간 내하향을 향해 3㎝ 정도 자입한다. 요방형근→하행 결장으로 향한다. 물론 체격에 따라서는 3cm 정도만으로 하행결장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적의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횡돌기 방향으로 사자하면 요선근 심엽으로 광범위한 울림이 얻어질 것이다.
森秀太郎의 <はり入門>에서는 자치 심도에 대해, '깊이 50㎜로 하복부에 울림을 얻는다'고 있다.
代田文誌의 <針灸治療の実際>에도, '변통외혈'(便通外穴)이라는 기록이가 있다. 이 혈은 앞의 木下 '변통혈'보다 바깥쪽 3cm 정도, L4 극돌기 아래 외방 8cm 정도의 위치이다.

*비결(左 秘結). 左腹結
변비에 복결혈을 쓰기도 하는데, 일본의 木下晴都는 이 좌복결(신궐 외방 3.5촌의 대횡, 그 하방 1.3촌이라 했다)에서는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다(<最新針灸治療学>). 그의 취혈은, 좌 상전장골극의 전내연에서 우측으로 3㎝ 정도로 족태음비경의 표준 복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3~4㎝ 정도로 속자속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침첨이 복막에 닿기 때문에 약 2㎝ 정도는 가볍게 자입하고, 그런 다음에 급속하게 자입하고, 목적 깊이에 도달한 순간 속발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하행 결장은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자침으로 결장에 닿기는 어여워 보인다. 더구나 앙와위 자세라면 하행결장이 더 아래쪽으로 위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자침할 경우 장골에 널리 분포한 장골근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 부위로 분괴가 닿을 수 있는 이완성 변비에 일정할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좌)부사(左府舎)
부사(左府舎)도 변비혈로 추천된다. 좌부사는 치골 상연으로부터 위로 1촌의 중극을 취하고, 그 좌외방 4촌처로, 서혜부 중앙에서 1촌 위의 곳이다. 左府舎) 森秀太郎은 6촌침(6번)으로 약간 내방을 향해 10~30㎜ 정도 자입하면 하복부에서 항문으로 침향을 얻는다(<はり入門>)라고 한다.
郡山七二는 상전장골극에서 치골 결합까지 10cm 정도의 서혜부 구간의 2~3개의 곳애 3㎝ 정도 자침하면 S상결장에 이른다(<現代針灸治法録>)라고 했다.
하행결장과 직장은 체간 심부에 있지만, S상결장은 서혜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관계로 탈장이 호발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왼쪽 서혜부의 자침으로 S상결장에 도달할 수 있다. 오른쪽 하복부에 있는 맹장은 염증이 확대되면 장요근으로 염증이 파급되기도 한다.
거듭 언급하지만, 이상의 특수혈은 장기에 직접적인 자극을 도모한다는 공통된 특성을 갖는 것인 만큼, 그 침술 기법에 대한 충분한 숙련이 요구된다. 섣불리 따라서는 곤란할 것이다.
* '지구'혈(支溝穴) 눌러주기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변비 현상에 부딪혔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개해 둔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팔에 있는 '지구'혈을 활용하여 도움을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구'혈(支溝穴)은 경맥상 수소양삼초경에 속하는 경혈로 이 곳을 조금 강한 강도로 꾸욱 누러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양 팔을 번갈아 2~3분 정도 반복해서 계속 눌러준다. 지구혈은 팔뚝 손등 쪽으로 손목 가로금에서 3촌 올라간 지점으로 팔의 두 힘줄 사이의 곳이다. 이 혈은 삼초경에 속하여 삼초의 기를 조절한다는 맥락에서 대장의 운동을 조절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액이나 타액의 분비가 촉진되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배변 촉진에 도움이 된다. 특히 노령층의 변비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오늘 실패했다면 다음날도 눌러주고.. 또 그 다음날도.. 지속적으로 눌러주자!~ 평소 쉬고 있는 시간이라면 잊지 말고 눌러주자! 여기에 더하여 위 대장 소장의 하합혈에 해당하는 족삼리, 상거허, 하거허 등도 함께 활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이다. 물론 물도 많이 먹고 배변에 도움이 되는 음식도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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