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난경> 읽기4/ 疾病篇
질병편(疾病篇) : 제48난 ~ 제61난
第四十八難
四十八難曰 : 人有三虛三實, 何謂也? 然, 有脈之虛實, 有病之虛實, 有診之虛實也. 脈之虛實者, 濡者爲虛, 緊牢者爲實. 病之虛實者, 出者爲虛, 入者爲實 ; 言者爲虛, 不言者爲實 ; 緩者爲虛, 急者爲實. 診之虛實者, 濡者爲虛, 牢者爲實 ; 癢者爲虛, 痛者爲實 ; 外痛內快, 爲外實內虛 ; 內痛外快, 爲內實外虛. 故曰虛實也.
제48난에 이르길 : "사람에게 세 가지 허(三虛)와 세 가지 실(三實)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첫째는 맥(脈)의 허실이 있고, 둘째는 병(病, 증상)의 허실이 있으며, 셋째는 진(診, 몸의 반응)의 허실이 있습니다. 맥의 허실이라는 것은 맥을 짚었을 때 부드럽고 힘없이 흐물거리는 맥(濡脈)은 허(虛)가 되고, 긴장되어 팽팽하고 단단하게 가라앉아 힘 있게 뛰는 맥(緊牢脈)은 실(實)이 됩니다. 병의 허실이라는 것은 (땀, 설사, 진액 등이) 밖으로 과도하게 빠져나가는 것(出)은 정기가 부족한 허(虛)가 되고, (바이러스나 사기가) 몸 안으로 파고들어 뭉치는 것(入)은 사기가 성한 실(實)이 됩니다. 환자가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거나 호소하는 것(言)은 허(虛)가 되고, 통증이 심해 아예 말을 하지 못하거나 입을 다무는 것(不言)은 실(實)이 됩니다. 병의 진행이 완만하고 증상이 느긋한 것(緩)은 허(虛)가 되고, 병세가 급격하고 통증이 격렬한 것(急)은 실(實)이 됩니다. 진의 허실이라는 것은 (피부나 복부를 만져보았을 때) 살집이 물렁물렁하고 힘이 없는 것(濡)은 허(虛)가 되고, 딱딱하고 견고하게 뭉쳐있는 것(牢)은 실(實)이 됩니다. 환자가 가려움증(癢)을 느끼는 것은 허(虛)가 되고, 뚜렷한 통증(痛)을 느끼는 것은 실(實)이 됩니다. 겉(피부)을 누르면 아픈데 속(복부 깊은 곳)은 시원하고 편안하다면(外痛內快), 이는 겉은 실하고 속은 허한 것(外實內虛)이며, 반대로 속을 깊이 누르면 아픈데 겉을 만져주면 시원하고 편안하다면(內痛外快), 이는 속은 실하고 겉은 허한 것(內實外虛)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일컬어 삼허삼실이라고 부르는 것이란다.“
第四十九難
四十九難曰 : 有正經自病, 有五邪所傷, 何以別之? 然, 優愁思慮則傷心, 形寒飮冷則傷肺, 恚怒氣逆上而不下則傷肝, 飮食勞倦則傷脾, 久坐濕地, 强力入水則傷腎, 是正經之自病也. 何謂五邪? 然, 有中風, 有傷暑, 有飮食勞倦, 有傷寒, 有中濕, 此之謂五邪. 假令心病, 何以知中風得之? 然, 其色當赤. 何以言之? 肝主色, 自入爲靑, 入心爲赤, 入脾爲黃, 入肺爲白, 入腎爲黑. 肝爲心邪, 故知當赤色.其病身熱, 脇下滿痛, 其脈浮大而弦. 何以知傷暑得之? 然, 當惡臭. 何以言之? 心主臭, 自入爲焦臭, 入脾爲香臭, 入肝爲臊臭, 入腎爲腐臭, 入肺爲腥臭. 故知心病傷暑得之當惡臭.其病身熱而煩, 心痛, 其脈浮大而散. 何以知飮食勞倦得之? 然, 當喜苦味也, 虛爲不欲食, 實爲欲食. 何以言之? 脾主味, 入肝爲酸, 入心爲苦, 入肺爲辛, 入腎爲鹹, 自入爲甘. 故知脾邪入心爲喜苦味也. 其病身熱而體重, 嗜臥, 四肢不收, 其脈浮大而緩. 何以知傷寒得之? 然, 當譫言妄語. 何以言之? 肺主聲, 入肝爲呼, 入心爲言, 入脾爲歌, 入腎爲呻, 自入爲哭. 故知肺邪入心爲譫言妄語也. 其病身熱, 洒洒惡寒, 甚則喘咳, 其脈浮大而澀. 何以知中濕得之? 然, 當喜汗出不可止. 何以言之? 腎主濕, 入肝爲泣, 入心爲汗, 入脾爲涎, 入肺爲涕, 自入爲唾. 故知腎邪入心爲汗出不可止也. 其病身熱而小腹痛, 足脛寒而逆, 其脈沈濡而大. 此五邪之法也.
제49난에 이르길 : "정경(正經) 스스로가 병든 것이 있고, 다섯 가지 사기에 상한 것(五邪所傷)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다. 근심하고 슬퍼하며 생각이 너무 깊으면(憂愁思慮) 심(心)이 상하고, 몸을 차게 하거나 찬 음식을 마시면(形寒飮冷) 폐(肺)가 상하며, 분노하여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恚怒氣逆) 간(肝)이 상하고, 음식 조절을 못 하거나 몸과 마음이 고달프고 피로하면(飮食勞倦) 비(脾)가 상하며, 축축한 땅에 오래 앉아 있거나 억지로 힘을 써서 물속에 들어가면(强力入水) 신(腎)이 상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정경 스스로가 병드는 것(正經自病)'입니다.
그렇다면 다섯 가지 사기(五邪)란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중풍(中風, 간·목), 상서(傷暑, 심·화), 음식노권(飮食勞倦, 비·토), 상한(傷寒, 폐·금), 중습(中濕, 신·수)이 있으니, 이를 일컬어 오사라고 합니다.
(※ 이제부터 심장에 병이 들었다고 가정하고(假令心病), 다른 네 장부의 사기가 심장으로 들어왔을 때의 징후를 추적합니다.)
만약 심에 병이 들었다고 가정할 때, 그것이 중풍(中風, 간의 사기)으로 인해 얻어진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그 환자의 안색이 당연히 붉은색(赤)을 띠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간(肝)은 색깔(色)을 주관하므로, 간의 기운이 제자리(간)에 있으면 푸른색이 되지만, 심으로 들어가면 붉은색이 되고, 비로 들어가면 황색, 폐로 들어가면 백색, 신으로 들어가면 검은색이 됩니다. (지금은) 간의 사기가 심으로 치고 들어온 것(肝爲心邪)이므로 당연히 안색이 붉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은 몸에 열이 나고 옆구리 아래가 그득하고 아프며(脇下滿痛 - 간의 증상), 그 맥은 부대(浮大, 심장의 맥)하면서도 현(弦, 간의 맥)하게 뜁니다.
그것이 상서(傷暑)로 인해 얻어진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당연히 나쁜 탄내(惡臭/焦臭)를 싫어하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심(心)은 냄새(臭)를 주관하므로, 심 스스로에게 있으면 누린내/탄내(焦臭)가 되고, 비로 가면 향내(香臭), 간으로 가면 노린내(臊臭), 신으로 가면 구린내(腐臭), 폐로 가면 비린내(腥臭)가 됩니다. 그러므로 심장의 병이 상서로 얻어진 것이라면 당연히 탄내(焦臭)를 싫어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은 몸이 뜨거우면서 가슴이 답답하고(煩), 심장 부위가 아프며, 그 맥은 부대(浮大)하면서도 산(散, 흩어지는 심장의 본맥)하게 뜁니다.
그것이 음식노권(飮食勞倦, 비장의 사기)으로 인해 얻어진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당연히 쓴맛(苦味)을 좋아하게 되니, 허증이면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실증이면 음식을 먹으려 합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비장(脾)은 맛(味)을 주관하므로, 간으로 들어가면 신맛(酸), 심으로 들어가면 쓴맛(苦), 폐로 들어가면 매운맛(辛), 신으로 들어가면 짠맛(鹹), 제자리(비장)에 있으면 단맛(甘)이 됩니다. 그러므로 비의 사기가 심장으로 들어오면 쓴맛을 좋아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은 몸에 열이 나면서 몸이 무겁고, 눕기만을 좋아하며, 사지에 힘이 빠져 늘어지고(體重嗜臥, 四肢不收 - 비의 증상), 그 맥은 부대(浮大)하면서도 완(緩, 비의 맥)하게 뜁니다.
그것이 상한(傷寒)으로 인해 얻어진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당연히 섬어망어(譫言妄語, 헛소리를 지껄임)를 하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폐(肺)는 소리(聲)를 주관하므로, 간으로 가면 부르짖고(呼), 심으로 가면 말이 많아지며(言), 비로 가면 노래하고(歌), 신으로 가면 신음하고(呻), 제자리(폐)에 있으면 우는 소리(哭)가 됩니다. 그러므로 폐의 사기가 심장으로 들어오면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譫言妄語)를 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은 몸에 열이 나면서 부슬부슬 오한이 들고, 심하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하며(惡寒, 喘
그것이 중습(中濕)으로 인해 얻어진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당연히 땀이 비 오듯 흘러 멈추지 않게 됩니다(汗出不可止). 어찌하여 그러한가? 신(腎)은 습(濕)을 주관하므로, 간으로 가면 눈물(泣)이 되고, 심으로 가면 땀(汗)이 되며, 비로 가면 침(침 고일 선, 涎)이 되고, 폐로 가면 콧물(涕), 제자리(신장)에 있으면 침(뱉는 침, 唾)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의 사기가 심으로 치고 들어오면 땀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은 몸에 열이 나면서 아랫배가 아프고, 정경이와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며(小腹痛, 足脛寒 - 신의 증상), 그 맥은 (수극화로 누르므로 심장 맥이 가라앉아) 침유(沈濡)하면서도 대(大)하게 뜁니다. 이것이 바로 5사(五邪)를 구별하는 법칙입니다.“
第五十難
五十難曰 : 病有虛邪, 有實邪, 有賊邪, 有微邪, 有正邪, 何以別之? 然, 從後來者爲虛邪, 從前來者爲實邪, 從所不勝來者爲賊邪, 從所勝來者爲微邪, 自病者爲正邪. 何以言之? 假令心病, 中風得之爲虛邪, 傷暑得之爲正邪, 飮食勞倦得之爲實邪, 傷寒得之爲微邪, 中濕得之爲賊邪.
제50난에 이르길 : "질병에는 허사(虛邪), 실사(實邪), 적사(賊邪), 미사(微邪), 정사(正邪)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뒤(어머니)로부터 치고 들어오는 것은 허사(虛邪)가 되고, 앞(자식)으로부터 치고 들어오는 것은 실사(實邪)가 됩니다. 내가 이기지 못하는 상대(나를 극하는 자)로부터 치고 들어오는 것은 적사(賊邪)가 되고,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내가 극하는 자)로부터 치고 들어오는 것은 미사(微邪)가 되며, 장부 스스로가 병든 것은 정사(正邪)가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만약 심장(火)에 병이 들었다고 가정할 때, 중풍(中風, 간·木의 사기)으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은 허사(虛邪)가 됩니다.(*목생화(木生火)이므로, '木'은 '火'의 어머니로, 어머니(뒤)가 자식(앞)에게 병을 넘겼으므로 허사입니다.)
상서(傷暑, 심장·火 스스로의 사기)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은 정사(正邪)**가 됩니다.(*타 장부의 간섭 없이 본래 자기 장부의 문제로 발병했으므로 정사입니다.)
음식노권(飮食勞倦, 비·土의 사기)으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은 실사(實邪)가 됩니다.(*화생토(火生土)이므로, '土'는 '火'의 자식인데, 자식(앞)의 병이 깊어져 어머니(뒤)에게 역류했으므로 실사입니다.)
상한(傷寒, 폐·金의 사기)으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은 미사(微邪)가 됩니다.(*화극금(火克金)이므로, 심(火)은 폐(金)를 이길 수 있습니다. 내가 지배하고 이길 수 있는 상대(所勝)에게서 온 사기이므로 가벼운 미사입니다.)
중습(中濕, 신·水의 사기)으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은 적사(賊邪)가 됩니다."(*수극화(水克火)이므로, 신(水)은 심(火)을 사정없이 짓밟습니다. 내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저승사자 같은 상대(所不勝)가 나를 죽이러 들어왔으므로, 도둑 적(賊) 자를 써서 가장 위험한 적사입니다.)
第五十一難
五十一難曰 : 病有欲得溫者, 有欲得寒者, 有欲得見人者, 有不欲得見人者, 而各不同, 病在何臟腑也? 然, 病欲得寒, 而欲見人者, 病在腑也. 病欲得溫, 而不欲見人者, 病在臟也. 何以言之? 腑者, 陽也.陽病欲得寒, 又欲見人. 臟者, 陰也.陰病欲得溫, 又欲閉戶獨處, 惡聞人聲. 故以別知臟腑之病也.
제51난에 이르길 : "질병 중에는 (몸이나 음식을) 따뜻하게 하고 싶어 하는 것(欲得溫)이 있고 차갑게 하고 싶어 하는 것(欲得寒)이 있으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欲得見人)이 있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不欲得見人)이 있어서 저마다 각기 다른데, 이 병들은 각각 어느 장(臟)과 부(腑)에 있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병이 들었을 때 차가운 것을 원하고, 또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 그 병은 부(腑, 육부)에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병이 들었을 때 따뜻한 것을 원하고, 또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 병은 장(臟, 오장)에 있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부(腑)는 양(陽)에 속합니다. 양에 병이 들면 (양기를 식혀줄) 차가운 것을 원하게 되고, 성질이 밖으로 열려 있으므로 또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欲見人)입니다.
장(臟)것은 음(陰)에 속합니다. 음에 병이 들면 (부족한 온기를 채우기 위해) 따뜻한 것을 원하게 되고, 성질이 안으로 닫혀 있으므로 또한 문을 닫아걸고 혼자 있으려 하며(閉戶獨處),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게 됩니다(惡聞人聲).
그러므로 이러한 대조를 통해 장(臟)의 병인지 부(腑)의 병인지를 구별하여 알 수 있습니다.“
第五十二難
五十二難曰 : 腑臟發病, 根本等不? 然, 不等也. 其不等奈何? 然, 臟病者, 止而不移, 其病不離其處. 腑病者, 彷彿賁嚮, 上下行流, 居處無常. 故以此知臟腑根本不同也.
제52난에 이르길 : "부(腑)와 장(臟)에 병이 발생할 때, 그 근본(根本, 병의 성질과 양상)은 같습니까(等), 같지 않습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장과 부의 병은) 서로 같지 않습니다. 같지 않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떠합니까?"
답하기를, "장(臟)의 병은 한곳에 딱 멈추어서 이동하지 않으니(止而不移), 그 병증이 본래 있던 그 자리(장부의 위치)를 떠나지 않습니다." "부(腑)의 병은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아른거리고 기운이 솟구쳐 울리며(彷彿賁嚮), 위아래로 흘러 다니고(上下行流), 병증이 머무는 자리가 일정하지 않습니다(居處無常). 그러므로 이로써 장과 부의 병은 그 근본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第五十三難
五十三難曰 : 經言七傳者死, 間臟者生, 何謂也? 然, 七傳者, 傳其所勝也, 間臟者, 傳其子也. 何以言之? 假令心病傳肺, 肺傳肝, 肝傳脾, 脾傳腎, 腎傳心, 一臟不再傷, 故言七傳者死也. 假令心病傳脾, 脾傳肺, 肺傳腎, 腎傳肝, 肝傳心, 是子母相傳, 竟而復始, 如環無端, 故曰生也.
제53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질병이 다른 장부로 일곱 번 건너 뛰어 전해지면(七傳) 죽고, 장부와 장부 사이를 부드럽게 거쳐서 전해지면(間臟) 산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칠전(七傳)이라는 것은 내가 이기는 상대(즉, 내가 극하는 장부, 傳其所勝)로 병을 사정없이 찍어 누르며 전해지는 것을 말하고, 간장(間臟)이라는 것은 (사이가 좋은) 내 자식 장부(傳其子)로 병의 기운을 흘려보내며 전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심(火)에 생긴 병이 폐(金)로 전해지고, 폐(金)의 병이 간(木)으로 전해지며, 간(木)의 병이 비(土)로 전해지고, 비(土)의 병이 신(水)으로 전해지며, 신(水)의 병이 다시 심(火)으로 전해지는 경우입니다.(*화극금 -> 금극목 -> 목극토 -> 토극수 -> 수극화의 상극 파괴 경로) 이처럼 상극의 사기가 온 몸을 한 바퀴 돌며 난장판을 쳐놓으면, 그 어떤 장부도 두 번 다시 상처를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一臟不再傷). 그러므로 '칠전(七傳)하면 죽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칠(七)'이라는 숫자는 본래 내 장부에서 시작해 상극으로 한 바퀴를 돌 때 거치는 역학적 단계를 상징합니다.)
반대로 예를 들어 심(火)에 생긴 병이 비(土)로 전해지고, 비(土)의 병이 폐(金)로 전해지며, 폐(金)의 병이 신(水)으로 전해지고, 신(水)의 병이 간(木)으로 전해지며, 간(木)의 병이 다시 심(火)으로 전해지는 경우입니란.(*화생토 -> 토생금 -> 금생수 -> 수생목 -> 목생화의 상생 흐름 경로) 이것은 자식과 어머니가 서로 기를 주고받으며 전하는 것(子母相傳)이므로, 한 바퀴가 끝나면 다시 처음부터 부드럽게 시작하여 마치 고리(가락지)에 끝이 없는 것(如環無端)처럼 끊임없이 순환하므로 '살아난다(生)'고 말하는 것입니다.“
第五十四難
五十四難曰 : 臟病難治, 腑病易治, 何謂也? 然, 臟病所以難治者, 傳其所勝也, 腑病易治者, 傳其子也. 與七傳間臟同法也.
제54난에 이르길 : "오장(五臟)의 병은 치료하기가 어렵고(難治), 육부(六腑)의 병은 치료하기가 쉽다(易治)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오장의 병이 치료하기 어려운 까닭은, 그 병의 사기가 자신이 이기는 상대(즉, 나를 극하는 방향이자 내가 극하는 상대, 傳其所勝)로 사정없이 찍어 누르며 전변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육부의 병이 치료하기 쉬운 까닭은, 그 병의 사기가 자신이 낳은 사랑하는 자식 장부(傳其子)로 부드럽게 기운을 흘려보내며 전변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앞선 제53난에서 설명한 '칠전(七傳)'과 '간장(間臟)'의 원리와 완벽히 같은 법칙(同法)입니다.“
第五十五難
五十五難曰 : 病有積有聚, 何以別之? 然, 積者, 陰氣也, 聚者, 陽氣也.故陰沈而伏, 陽浮而動. 氣之所積名曰積, 氣之所聚名曰聚. 故積者, 五臟所生 ; 聚者, 六腑所成也. 積者, 陰氣也, 其始發有常處, 其痛不離其部, 上下有所終始, 左右有所窮處. 聚者, 陽氣也, 其始發無根本, 上下無所留止, 其痛無常處, 謂之聚. 故以是別知積聚也.
제55난에 이르길 : "질병 중에는 적(積)이 있고 취(聚)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적(積)이라는 것은 음기(陰氣)의 뭉침이요, 취(聚)라는 것은 양기(陽氣)의 뭉침입니다. 그러므로 음의 성질을 가진 '적'은 깊숙이 가라앉아 엎드려 있고(沈而伏), 양의 성질을 가진 '취'는 겉으로 떠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浮而動). 기가 한곳에 차곡차곡 쌓여 굳어진 것(氣之所積)을 이름하여 ‘적(積)’이라 하고, 기가 잠시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氣之所聚)을 이름하여 ‘취(聚)’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적(積)은 오장(五臟)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취(聚)는 육부(六腑)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적(積은 음기(陰氣)인지라, 그것이 처음 생겨날 때부터 항상 일정한 자리(有常處)가 있고, 그 통증 역시 그 부위를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不離其部).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덩어리의) 위아래 끝과 시작점이 분명히 존재하며(有所終始), 좌우의 경계면 역시 딱 떨어지게 막혀서 만져집니다(有所窮處). 반면, 취(聚)는 양기(陽氣)인지라, 그것이 처음 생겨날 때 뿌리(고정된 근본, 無根本)가 없으며, 위아래로 잠시도 한곳에 머물러 멈추지 않고(無所留止), 그 통증 또한 일정한 자리가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이를 일컬어 ‘취(聚)’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차이점을 통해 적과 취를 구별하여 알 수 있습니다.“
第五十六難
五十六難曰 : 五臟之積, 各有名乎?以何月何日得之? 然, 肝之積, 名曰肥氣, 在左脇下, 如覆杯, 有頭足. 久不癒, 令人發咳逆, 㾬瘧, 連歲不已, 以季夏戊己日得之. 何以言之? 肺病傳於肝, 肝當傳脾, 脾季夏適王, 王者不受邪, 肝復欲還肺, 肺不肯受, 故留結爲積. 故知肥氣以季夏戊己日得之. 心之積, 名曰伏梁, 起齊上, 大如臂, 上至心下. 久不癒, 令人病煩心, 以秋庚辛日得之. 何以言之? 腎病傳心, 心當傳肺, 肺以秋適王, 王者不受邪, 心復欲還腎, 腎不肯受, 故留結爲積. 故知伏梁以秋庚辛日得之. 脾之積, 名曰痞氣, 在胃脘, 覆大如盤. 久不癒, 令人四肢不收, 發黃疸, 飮食不爲肌膚, 以冬壬癸日得之. 何以言之? 肝病傳脾, 脾當傳腎, 腎以冬適王, 王者不受邪, 脾復欲還肝, 肝不肯受, 故留結爲積. 故知痞氣以冬壬癸日得之. 肺之積, 名曰息賁, 在右脇下, 覆大如杯. 久不已, 令人洒淅寒熱, 喘咳發肺壅, 以春甲乙日得之. 何以言之? 心病傳肺, 肺當傳肝, 肝以春適王, 王者不受邪, 肺復欲還心, 心不肯受, 故留結爲積. 故知息賁春甲乙日得之. 腎之積, 名曰賁豚, 發於少腹, 上至心下, 若豚狀, 或上或下無時. 久不已, 令人喘逆, 骨痿少氣, 以夏丙丁日得之. 何以言之? 脾病傳腎, 腎當傳心, 心以夏適王, 王者不受邪, 腎復欲還脾, 脾不肯受, 故留結爲積. 故知賁豚以夏丙丁日得之. 此五積之要法也.
제56난에 이르길 : "오장(五臟)에 생기는 적(積)은 저마다 각기 이름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것들은 어느 달, 어느 날(何月何日)에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간(肝)의 적은 이름하여 ‘비기(肥氣)’라고 하는데, 왼쪽 옆구리 아래(左脇下)에 자리를 잡고, 마치 잔을 엎어놓은 모양(如覆杯) 같으며 위아래 경계(有頭足)가 뚜렷합니다.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기침이 치밀어 오르게 하고(咳逆), 번열과 오한이 번갈아 드는 학질(㾬瘧)을 발하게 하여 해를 넘기도록 끝나지 않습니다. 이 병은 늦여름(季夏)인 무(戊)·기(己)의 일에 얻어지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할까? (본래 금극목으로) 폐(肺)의 병이 간(肝)으로 전해졌고, (목극토이므로) 간은 마땅히 비(脾)로 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는 늦여름(季夏)에 제철을 만나 기운이 가장 왕성하게 됩니다(適王). 왕성한 장부는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간의 사기가 갈 곳이 없어 다시 자신을 쳤던 폐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폐 역시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사기가 간에 그대로 머물고 뭉쳐서 적(積)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기가 늦여름 무·기의 일에 얻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오행상 늦여름인 季夏와 천간 戊·己는 모두 '土-비'에 속합니다. 비장이 너무 왕성해서 간의 사기를 안 받아줘서 간에 정체되었다는 뜻입니다. 이하 다른 장부도 같은 오행 논리로 전개됩니다.)
심장(心)의 적은 이름하여 ‘복량(伏梁)’이라고 하는데, 배꼽 위(齊上)에서 일어나 대략 사람 팔뚝만 한 크기(大如臂)로 위로는 명치 밑(心下)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속이 답답하고 괴로운 병(煩心)을 앓게 하며, 가을(秋)인 경(庚)·신(辛)의 일에 얻어지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할까? (수극화로) 신장(腎)의 병이 심(心)으로 전해졌고, 심은 마땅히 폐(肺)로 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폐는 가을(秋)에 제철을 만나 기운이 가장 왕성합니다. 왕성한 장부는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심의 사기가 다시 신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신 역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결국 심의 영역에 머물고 뭉쳐서 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량이 가을 경·신 일에 얻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가을과 庚·辛은 '金-폐'에 속함)
비장(脾)의 적은 이름하여 ‘비기(痞氣)’라고 하는데, 위장 부위인 명치 유역(在胃脘)에 자리 잡으며 엎어놓은 모양이 마치 커다란 쟁반(如盤)만 합니다.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사지에 힘이 빠져 쓰지 못하게 하고(四肢不收), 황달을 발하게 하며, 음식을 먹어도 살과 근육으로 가지 못하게 만드는데(飮食不爲肌膚), 겨울(冬)인 임(壬)·계(癸)의 일에 얻어지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목극토로) 간(肝)의 병이 비(脾)로 전해졌고, 비장은 마땅히 신(腎)으로 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은 겨울(冬)에 제철을 만나 기운이 가장 왕성합니다. 왕성한 장부는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비의 사기가 다시 간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간 역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결국 비에 머물고 뭉쳐서 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기가 겨울 임·계의 일에 얻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겨울과 壬·癸는 '水-신장'에 속함)
폐(肺)의 적은 이름하여 ‘식분(息賁)’이라고 하는데, 오른쪽 옆구리 아래(右脇下)에 자리를 잡고 엎어놓은 모양이 대략 잔(如杯)만 합니다. 오랫동안 끝나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소스라치듯 춥고 더운 오한발열(洒淅寒熱)이 나게 하고, 기침과 숨이 차며 폐가 꽉 막히는 증상(肺壅)을 발하게 하는데, 봄(春)인 갑(甲)·을(乙)의 일에 얻어지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화극금으로) 심장(心)의 병이 폐(肺)로 전해졌고, 폐는 마땅히 간(肝)으로 병을 전해야 한단다. 그런데 간은 봄(春)에 제철을 만나 기운이 가장 왕성합니다. 왕성한 장부는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폐의 사기가 다시 심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심 역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결국 폐에 머물고 뭉쳐서 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분이 봄 갑·을의 일에 얻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봄과 甲·乙은 '木-간'에 속함)
신장(腎)의 적은 이름하여 ‘분돈(賁豚)’이라고 하는데, 아랫배(少腹)에서 발하여 위로는 명치 밑(心下)까지 치밀어 오르며, 그 모양이 마치 맷돼지 새끼가 질주하는 형상(若豚狀) 같아서 어떨 때는 위로 솟구치고 어떨 때는 아래로 내려가며 때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끝나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차고 역류하게 만들며, 뼈가 마르고 기운이 약해지게 만드는데(骨痿少氣), 여름(夏)인 병(丙)·정(丁)의 일에 얻어지게 됩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말하는가? (토극수로) 비(脾)의 병이 신(腎)으로 전해졌고, 신은 마땅히 심(心)으로 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심은 여름(夏)에 제철을 만나 기운이 가장 왕성합니다. 왕성한 장부는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신의 사기가 다시 비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비 역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결국 신의 영역(아랫배)에 머물고 뭉쳐서 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분돈이 여름 병·정의 일에 얻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여름과 丙·丁은 '火-심'에 속함)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 적(積)을 구별하고 진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법칙(五積之要法)입니다."
第五十七難
五十七難曰 : 泄凡有幾, 皆有名不? 然, 泄凡有五, 其名不同. 有胃泄, 有脾泄, 有大腸泄, 有小腸泄, 有大瘕泄, 名曰後重. 胃泄者, 飮食不化, 色黃. 脾泄者, 腹脹滿, 泄注, 食卽嘔吐逆. 大腸泄者, 食已窘迫, 大便色白, 腸鳴切痛. 小腸泄者, 溲而便膿血, 少腹痛. 大瘕泄者, 裏急後重, 數至圊而不能便, 莖中痛. 此五泄之法也.
제57난에 이르길 : "설사(泄)에는 무릇 몇 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것들은 모두 각기 이름이 있습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설사에는 무릇 다섯 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이름이 각기 다릅니다. 위설(胃泄), 비설(脾泄), 대장설(大腸泄), 소장설(小腸泄), 그리고 대가설(大瘕泄)이 있는데, (특히 대가설은) 변을 보고 나서도 뒤가 묵직한 후중(後重) 증상이 특징입니다."
위설(胃泄)은 (위장이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여) 먹은 음식물이 전혀 삭지 않은 채 그대로 나오고(飮食不化), 대변의 색깔이 노란 것(色黃)을 말합니다.(*위장의 소화 기능 기능 실조로 생기는 급성 소화불량성 설사입니다.)
脾泄(비설)은 배가 터질 듯이 가득 부어오르고(腹脹滿), 냇물이 쏟아지듯 쫙쫙 뿜어내는 설사를 하며(泄注), 음식을 먹기만 하면 곧바로 위로 받아치며 구토와 역류를 하는 것(食卽嘔吐逆)을 말합니다.(*수분 대사를 책임지는 비의 기능이 완전히 무너져 상토하설하는 중증 장염 양상입니다.)
대장설(大腸泄)은 음식을 먹고 나면 곧바로 아랫배가 급하게 쥐어짜듯 아파오고(食已窘迫), 대변의 색깔이 하얗거나 맑으며(大便色白), 뱃속에서 구르륵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면서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腸鳴切痛)이 동반되는 것을 말합니다.(*장 연동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진 과민성 대장이나 한증 설사입니다.)
소장설(小腸泄)은 소변을 볼 때 아랫배가 아프면서 대변으로 피고름이 섞여 나오고(便膿血), 아랫배(少腹) 전체가 쑤시고 아픈 것을 말합니다.(*소장은 동의학에서 '물과 기름(청탁)'을 가르고 소변을 분리하는 곳입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겨 소변도 시원치 않고 피고름이 나오는 감염성 이질 양상입니다.)
대가설(大瘕泄)이라는 것은 배가 부글거리며 아프면서도 정작 항문 뒤는 돌덩이가 앉은 듯 묵직하고(裏急後重), 자주 화장실(圊, 뒷간 청)에 가지만 정작 대변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數至圊而不能便), (힘을 너무 주어) 음경 속(요도)까지 아파지는 것(莖中痛)을 말합니다.(*'가(瘕)'는 아랫배의 덩어리나 심한 이질을 뜻합니다. 직장 부위의 극심한 염증으로 변의는 계속 느끼지만 변은 안 나오는 안타까운 상태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 설사를 구별하는 법칙(五泄之法)이란다."
第五十八難
五十八難曰 : 傷寒有幾, 其脈有變不? 然, 傷寒有五 ; 有中風, 有傷寒, 有濕溫, 有熱病, 有溫病, 其所苦各不同. 中風之脈, 陽浮而滑, 陰濡而弱. 濕溫之脈, 陽浮而弱, 陰小而急. 傷寒之脈, 陰陽俱盛而緊澀. 熱病之脈, 陰陽俱浮, 浮之而滑, 沈之散澀. 溫病之脈, 行在諸經, 不知何經之動也, 各隨其經所在而取之. 傷寒有汗出而癒, 下之而死者 ; 有汗出而死, 下之而癒者, 何也? 然, 陽虛陰盛, 汗出而癒, 下之卽死, 陽盛陰虛, 汗出而死, 下之而癒. 寒熱之病, 候之如何也? 然, 皮寒熱者, 皮不可近席, 毛髮焦, 鼻槀, 不得汗. 肌寒熱者, 皮膚痛, 唇舌槀, 無汗. 骨寒熱者, 病無所安, 汗注不休, 齒本槀痛.
제58난에 이르길 : "상한(傷寒)에는 무릇 몇 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종류에 따라 맥의 변화가 있습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상한에는 크게 다섯 가지(五傷寒)가 있으니, 중풍(中風), 상한(傷寒), 습온(濕溫), 열병(熱病), 온병(溫病)이 있고,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其所苦)이 저마다 각기 다릅니다."(*여기서 첫 번째 '상한'은 외감성 열성 질환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넓은 의미의 상한이고, 종류 중의 '상한'은 겨울철 추위에 상한 좁은 의미의 상한입니다.)
중풍(中風)의 맥은 양맥(촌맥, 겉)이 부유하면서 미끄럽고(陽浮而滑), 음맥(척맥, 속)은 부드러우면서 약합니다(陰濡而弱).(*바람에 상해 겉의 양기는 방어하느라 뜨고, 속의 음혈은 땀으로 소모되어 약해진 맥상입니다.)
습온(濕溫)의 맥은 양맥이 부유하면서 약하고(陽浮而弱), 음맥은 작으면서 긴박합니다(陰小而急).(*덥고 습한 사기에 상하여 기운은 연약해지고 습기가 경맥을 압박하는 맥상입니다.)
상한(傷寒)의 맥은 음맥과 양맥(촌구와 척부)이 모두 왕성하면서도 긴장되어 팽팽하고 껄끄럽습니다(陰陽俱盛而緊澀).(*겨울철 혹독한 한사(寒邪)에 상하여 온몸의 혈관과 피부가 꽉 수축해 터질 듯 팽팽해진 전형적인 한증 맥상입니다.)
열병(熱病)의 맥은 음맥과 양맥이 모두 부유한데, 살짝 대어보면 미끄럽게 요동치고(浮之而滑), 뼈 근처까지 깊숙이 눌러보면 기운이 흩어지고 껄끄럽습니다(沈之散澀).(*강한 열사 때문에 혈액이 펄펄 끓어 겉으로는 맥이 치솟지만, 속은 진액이 다 타버려 메말라 버린 고열 환자의 맥상입니다.)
온병(溫病)의 맥은 사기가 여러 경락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므로 어느 경락에서 요동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사기가 머물고 있는 그 경락의 위치를 찾아내어(各隨其經所在) 맥을 취해야 합니다."
"상한병 중에는 땀을 내면 낫고(汗出而癒) 아래로 설사시키면 죽는 경우(下之而死)가 있고, 반대로 땀을 내면 죽고(汗出而死) 아래로 설사시켜야 낫는 경우(下之而癒)가 있는데, 이는 어째서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양허음성(陽虛陰盛 : 표면에 양기가 부족하고 한사가 치성함)이면 땀을 내어 표면의 사기를 날려 보내야 나으며(발한법), 만약 이때 착각해서 약으로 설사를 시켜버리면(下之) 속의 정기까지 다 빠져나가 즉시 죽게 됩니다.
양성음허(陽盛陰虛 : 내부의 열기가 치성하고 진액이 부족함)이면, 약으로 대변을 시원하게 소통시켜 내부의 열을 끌어내려야 나으며(공하법), 만약 이때 무리하게 땀을 내버리면(汗出) 마지막 남은 진액까지 다 증발하여 심장이 말라 즉시 죽게 됩니다."
"외감성 오한발열 병에서 그 증후(깊이와 위중도)는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피한열(皮寒熱)이라는 것은 사기가 가장 겉면인 피부에 있는 것입니다. 피부가 살짝만 스쳐도 바늘로 찌르듯 아파서 이부자리에 살을 대지 못하고(皮不可近席), 폐와 연결된 털이 타들어가듯 거칠어지며(毛髮焦), 코가 바짝 마르고(鼻槀), 땀이 나지 않습니다."
기한열(肌寒熱)이라는 것은 사기가 근육(살집)까지 들어온 것입니다. 피부와 근육 전체가 통증을 느끼고, 비와 연결된 입술과 혀가 바짝 타들어 가며(唇舌槀), 역시 땀이 나지 않습니다."
골한熱(골한열)이라는 것은 사기가 가장 깊은 뼈와 골수까지 골인한 최악의 상태입니다. 환자는 누워도 앉아도 아파서 몸을 단 한 순간도 편히 두지 못하고(病無所安), 몸의 기둥이 무너져 땀이 폭포수처럼 멈추지 않고 쏟아지며(汗注不休), 신장과 연결된 치아 뿌리가 바짝 마르고 끊어질 듯 아픕니다.“
第五十九難
五十九難曰 : 狂癲之病, 何以別之? 然, 狂疾之始發, 少臥而不飢, 自高賢也, 自辨智也, 自倨貴也, 妄笑好歌樂, 妄行不休是也. 癲疾始發, 意不樂, 僵仆直視, 其脈三部陰陽俱盛是也.
제59난에 이르길 : "광증(狂症, 미치는 병)과 전증(癲症, 정신이 가라앉거나 쓰러지는 병)은 무엇으로써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광증(狂疾)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흥분 상태가 지속되어) 잠을 거의 자지 않고도 지치지 않으며,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합니다(少臥而不飢). 또한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높고 현명한 사람이라 여기고(自高賢也), 자신이 가장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과시하며(自辨智也), 스스로 엄청나게 고귀한 신분인 양 거만하게 굽니다(自倨貴也). 시도 때도 없이 허망하게 웃고(妄笑), 노래 부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며(好歌樂), 쉴 새 없이 이곳저곳을 망령되이 돌아다니며 멈추지 않는 것(妄行不休)이 바로 광증의 모습입니다."
"반면, 전증(癲疾)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마음이 늘 유쾌하지 못하고 우울해하며(意不樂), (갑자기 발작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앞으로 고꾸라져 쓰러지고,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한곳을 똑바로 치켜뜨고 응시합니다(僵仆直視). 이때 그 맥을 짚어보면 촌·관·척 삼부(三部)의 겉과 속(陰陽)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솟구치며 왕성하니(陰陽俱盛), 이것이 바로 전증의 모습입니다.“
第六十難
六十難曰 : 頭心之病, 有厥痛, 有眞痛, 何謂也? 然, 手三陽之脈, 受風寒, 伏留而不去者, 則名厥頭痛, 入連在腦者, 名眞頭痛. 其五臟氣相干, 名厥心痛 ; 其痛甚, 但在心, 手足靑者, 卽名眞心痛. 其眞心痛者, 旦發夕死, 夕發旦死.
제60난에 이르길 : "머리(頭)와 가슴(心)의 병에는 궐통(厥痛, 기가 역류하여 아픈 통증)이 있고, 진통(眞痛, 장부 자체가 파괴되어 오는 진짜 통증)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손의 삼양경맥(手三陽經脈 : 대장·삼초·소장경)이 외부의 풍한(風寒) 사기를 받아서, 그 사기가 경락에 엎드려 머물러 채 빠져나가지 못해 (경맥의 기혈이 거꾸로 치밀어 오르며) 아픈 것을 이름하여 ‘궐두통(厥頭痛)’이라고 합니다. 반면, (그 사기가 경락 수준에 머물지 않고) 더 깊숙이 침범하여 뇌(腦)의 중심부까지 곧바로 뚫고 들어가 연결되어 아픈 것(入連在腦)을 이름하여 ‘진두통(眞頭痛)’이라고 합니다."(*후대 주석에 따르면 진두통은 뇌척수막염이나 뇌출혈처럼 극심한 통증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며 손쓸 새 없이 사망하는 중증 뇌질환을 뜻합니다.)
가슴의 통증에서, 오장(五臟)의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역류하여 심장을 침범해(五臟氣相干) 아픈 것을 이름하여 ‘궐심통(厥心痛)’이라고 합니다.(*다른 장부의 문제나 신경성, 소화기 문제 등으로 인해 가슴이 조이듯 아픈 신경성 심장통이나 가벼운 협심증 양상입니다.)
반면, 그 통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심하고(其痛甚), 통증이 오직 심장 부위에 집중되어 있으며, 사지 말단까지 혈액이 가지 못해 손과 발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는 것(手足靑)을 곧 ‘진심통(眞心痛)’이라고 합니단다. 이 진심통이라는 병은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旦發夕死), 저녁에 발작하면 이튿날 아침에 죽습니다(夕發旦死).“
第六十一難
六十一難曰 : 經言望而知之謂之神, 聞而知之謂之聖, 問而知之謂之工, 切脈而知之謂之巧, 何謂也? 然, 望而知之者, 望見其五色, 以知其病. 聞而知之者, 聞其五音, 以別其病. 問而知之者, 問其所欲五味, 以知其病所起所在也. 切脈而知之者, 診其寸口, 視其虛實, 以知其病, 病在何臟腑也. 經言以外知之曰聖, 以內知之曰神, 此之謂也.
제51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환자를 눈으로 흘낏 보고도 병을 아는 것을 신(神, 신의 경지)이라 하고, 환자의 소리를 귀로 듣고도 병을 아는 것을 성(聖, 성인의 경지)이라 하며,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고 병을 아는 것을 공(工, 숙련된 장인의 경지)이라 하고, 맥을 짚어보고 병을 아는 것을 교(巧, 정교하고 교묘한 기술의 경지)라고 한다’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눈으로 보고 병을 안다는 것(望而知之者)은, 환자의 얼굴과 피부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색깔(五色 : 청·적·황·백·흑)의 찰색(察色)과 겉으로 드러나는 신기(神氣)를 관찰하여 그 장부의 병을 짚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귀로 듣고 병을 안다는 것(聞而知之者)은, 환자가 내는 목소리, 호흡 소리, 기침 소리, 신음소리 등 다섯 가지 소리(五音 : 궁·상·각·치·우)의 맑고 탁함, 강하고 약함을 귀로 들어서 어떤 장부의 병인지를 분별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말로 물어서 병을 안다는 것(問而知之者)은, 환자가 본능적으로 당겨하고 좋아하는 다섯 가지 맛(五味 :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에 대한 기호와 증상을 물어봄으로써, 병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所起) 현재 어느 장부에 위치하고 있는지(所在)를 알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맥을 짚어서 병을 안다는 것(切脈而知之者)은, 환자의 손목 전중 부위인 양쪽 장부의 형상을 담은 ‘寸口(촌구맥)’를 진찰하여 기혈의 허실(虛實)을 살펴봄으로써, 이 병이 정확히 어느 장부와 어느 육부에 걸려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옛 경전에서 말하기를, ‘드러난 외면(드러나는 소리와 안색 등)을 통해 병을 알아차리는 것을 성(聖)이라 하고, 보이지 않는 인체 내부의 미묘한 정기(精氣)의 변화를 꿰뚫어 보고 아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어 바로가기
-도전! <난경> 읽기2/ 經脈篇 : 제22난~제29난
-도전! <난경> 읽기3/ 臟腑篇 : 제30난~제47난
-도전! <난경> 읽기4/ 疾病篇 : 제48난~제61난
'동의학 이야기 > 도전! 고전읽기 : 황제내경 난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전! <난경> 읽기6/ 針法篇 : 제69난~제81난 (0) | 2026.05.21 |
|---|---|
| 도전! <난경> 읽기5/ 腧穴篇 : 제62난~제68난 (0) | 2026.05.21 |
| 도전! <난경> 읽기3/ 臟腑篇 : 제30난~제47난 (0) | 2026.05.21 |
| 도전! <난경> 읽기2/ 經脈篇 : 제23난~제29난 (0) | 2026.05.21 |
| 도전! <난경> 읽기1/ 脈象篇 : 제1난~제22난 (0) | 2026.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