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난경> 읽기1/ 脈象篇
*<난경>을 AI의 도움을 받아 읽고 정리해 둔다. 전체 1~81난을 맥상편(脈象篇 1~22난), 경맥편(經脈篇 23~29난), 장부편(臟腑篇 30~47난), 질병편(疾病篇 48~61난), 수혈편(腧穴篇 62~68난), 침법편(針法篇 69~81난)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특히 Gemini의 도움이 컸다. 한문의 이해도는 물론 그 내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놀라움을 표시하며 읽을 수 있었다. 추후 AI의 확장된 이해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정리하는 기회도 가져보려 한다. 참고하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맥상편(脈象篇) : 제1난~제22난
第一難
一難曰 : 十二經皆有動脈, 獨取寸口, 以決五臟六腑死生吉凶之法, 何謂也? 然, 寸口者, 脈之大會, 手太陰之動脈也. 人一呼脈行三寸, 一吸脈行三寸, 呼吸定息, 脈行六寸, 人一日一夜, 凡一萬三千五百息, 脈行五十度, 周於身, 漏水下百刻, 榮衛行陽二十五度, 行陰亦二十五度, 爲一周也, 故五十度復會於手太陰. 寸口者, 五臟六腑之所終始, 故法取於寸口也.
1난에 이르길 : 12경에는 모두 맥이 동하는 곳(동맥)이 있는데, 오직 촌구의 맥만을 취하여 오장육부의 생사. 길흉을 판단하는 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촌구라는 곳은 온몸의 맥기가 크게 모이는 곳이며,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맥이 뛰는 자리입니다. 사람이 숨을 한 번 내쉴 때 맥은 3촌(寸)을 가고, 숨을 한 번 들이쉴 때 맥은 3촌을 가니, 한 번 호흡 동안에 맥은 총 6촌을 이동합니다. 사람은 하루 낮과 밤 동안 대략 13,500번의 숨을 쉬는데, 이 동안에 맥은 온몸을 총 50바퀴(五十度) 돌며 전신을 순환합니다. 물시계가 100각(百刻, 하루) 흘러가는 동안, 영기와 위기는 양의 부위로 25바퀴, 음의 부위로도 25바퀴를 돌아 전신의 일주를 이루게 되니, 50바퀴를 다 돌고 나면 다시 수태음폐경(촌구)으로 돌아와 모이게 됩니다. 이처럼 촌구는 오장육부의 기운이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 곳이므로, 이곳 촌구에서 맥을 짚는 진찰법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第二難
二難曰 : 脈有尺寸, 何謂也? 然, 尺寸者, 脈之大要會也. 從關至尺是尺內, 陰之所治也. 從關至魚際是寸口內, 陽之所治也. 故分寸爲尺, 分尺爲寸, 故陰得尺內一寸, 陽得寸內九分, 尺寸終始一寸九分, 故曰尺寸也.
제2난에 이르길 : "맥에는 촌(寸) 척(尺)이 있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촌과 척이라는 것은 맥기가 모이는 가장 크고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관(關)에서부터 (팔뚝 쪽인) 척(尺) 부위까지는 '척의 영역(尺內)'으로, 이곳은 음(陰)의 기운이 다스리는 곳입니다. 반대로 관(關)에서부터 (손바닥 쪽인) 어제(魚際) 혈자리까지가 '촌구의 영역(寸內)'이며, 이곳은 양(陽)의 기운이 다스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촌(寸)을 나누어 척(尺)을 삼고, 척(尺)을 나누어 촌(寸)을 삼으니, 음(陰)에 배속된 척의 영역은 1촌(寸)의 길이를 얻고, 양(陽)에 배속된 촌의 영역은 9분(分)의 길이를 얻습니다. 이처럼 촌과 척의 처음과 끝을 모두 합하면 총 1촌 9분이 되며, 이를 '尺寸(촌척)'(촌관척)이라고 합니다."
第三難
三難曰 : 脈有太過, 有不及, 有陰陽相乘, 有覆有溢, 有關有格, 何謂也? 然, 關之前者, 陽之動也, 脈當見九分而浮, 過者, 法曰太過, 減者, 法曰不及. 遂上魚爲溢, 爲外關內格, 此陰乘之脈也. 關以後者, 陰之動也, 脈當見一寸而沈. 過者, 法曰太過, 減者, 法曰不及. 遂入尺爲覆, 爲內關外格, 此陽乘之脈也. 故曰覆溢, 是其眞臟之脈, 人不病而死也.
제3난에 이르길 : 맥에는 태과(太過, 넘침)가 있고 불급(不及, 미치지 못함)이 있으며, 음양이 서로를 올라타는 상승(相乘)이 있고, 복(覆, 뒤집힘)과 일(溢, 넘쳐흐름)이 있으며, 관(關)과 격(格)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관(關)의 앞쪽(손목 쪽의 촌구)은 양(陽)의 기운이 움직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맥은 마땅히 9분(九分)의 길이로 나타나야 하고 맥의 깊이는 부(浮, 가볍게 눌러도 잘 드러남)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넘어 길게 뛰는 것을 법도상 '태과'라 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뛰는 것을 '불급'이라 합니다. (촌구의 맥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길어져 어제(魚際) 혈자리까지 넘어가 버리는 것을 '일(溢)'이라 하며, 이를 '외관내격(外關內格)'이라고 합니다. 이는 밑에 있던 음(陰)의 기운이 위의 양(陽)의 영역을 침범하여 타고 올라간 맥(음승양)입니다. 관(關)의 뒤쪽(팔뚝 쪽의 척중)은 음(陰)의 기운이 움직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맥은 마땅히 1촌(一寸)의 길이로 나타나야 하고 맥의 깊이는 침(沈, 깊이 눌러야 잘 드러남)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넘어 길게 뛰는 것을 법도상 '태과'라 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뛰는 것을 '불급'이라 합니다. (척중의 맥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대로 팔뚝 쪽(척택 혈)으로 뻗어나간 것을 '복(覆)'이라 하며, 이를 '내관외격(內關外格)'이라고 합니다. 이는 위에 있던 양(陽)의 기운이 밑의 음(陰)의 영역을 침범하여 짓누른 맥(양승음)입니다. 그러므로 이 '복(覆)'과 '일(溢)'의 맥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몸의 가장 깊은 생명력의 근원(오장의 본래 기운)이 통제력을 잃고 밖으로 다 드러나 버린 '진장맥(眞臟脈)'을 뜻합니다. 비록 환자가 지금 당장은 아프지 않다고 말할지라도 머지않아 죽음에 이르게 되는 매우 위중한 상태입니다."
第四難
四難曰 : 脈有陰陽之法, 何謂也? 然, 呼出心與肺, 吸入腎與肝, 呼吸之間, 脾受穀味也, 其脈在中. 浮者陽也, 沈者陰也, 故曰陰陽也. 心肺俱浮, 何以別之? 然, 浮而大散者, 心也.浮而短澀者, 肺也. 腎肝俱沈何以別之? 然, 牢而長者, 肝也.按之濡, 擧指來實者, 腎也. 脾者中州, 故其脈在中. 是陰陽之法也. 脈有一陰一陽, 一陰二陽, 一陰三陽, 有一陽一陰, 一陽二陰, 一陽三陰, 如此之言, 寸口有六脈俱動耶? 然, 此言者, 非有六脈俱動也, 謂浮, 沈, 長, 短, 滑, 澀也. 浮者陽也, 滑者陽也, 長者陽也, 沈者陰也, 短者陰也, 澀者陰也. 所謂一陰一陽者, 謂脈來沈而滑也, 一陰二陽者, 謂脈來沈滑而長也, 一陰三陽者, 謂脈來浮滑而長, 時一沈也. 所言一陽一陰者, 謂脈來浮而澀也, 一陽二陰者, 謂脈來長而沈澀也, 一陽三陰者, 謂脈來沈澀而短, 時一浮也. 各以其經所在, 名病逆順也.
제4난에 이르길 : 맥을 진찰하는 데 음양을 나누는 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숨을 내쉴 때(呼)는 기운이 심장과 폐에서 나오고, 숨을 들이쉴 때(吸)는 기운이 신장과 간으로 들어갑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그 중간(間)에서 비장이 음식물의 기운(穀味)을 받아들이니, 그 맥은 중간(在中)에 위치합니다. 맥이 겉으로 떠 있는 것(浮)은 양(陽)이고, 깊이 가라앉은 것(沈)은 음(陰)입니다. 그래서 이를 맥의 음양이라고 부릅니다.
심장과 폐의 맥은 모두 떠 있는 부맥(浮脈)인데, 무엇으로 이를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맥이 떠 있으면서도 크고 흩어지는 듯한(大散) 것은 심장의 맥이고, 맥이 떠 있으면서도 짧고 껄끄러운(短澀) 것은 폐의 맥입니다."
"신장과 간의 맥은 모두 가라앉은 침맥(沈脈)인데, 무엇으로 이를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맥이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단단하고 길게 뻗는(牢長) 것은 간의 맥이고, 눌렀을 때는 부드럽다가(濡) 손가락을 살짝 떼었을 때 속에서 꽉 차게 느껴지는(來實) 것은 신장의 맥입니다."
"비장은 중심(中州)에 해당하므로 그 맥이 중간에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맥의 음양을 구별하는 법입니다."
"맥에는 일음일양(一陰一陽), 일음이양(一陰二陽), 일음삼양(一陰三陽)이 있고, 또 일양일음(一陽一陰), 일양이음(一陽二陰), 일양삼음(一陽三陰)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손목의 촌구에서 여섯 개의 맥이 동시에 뛴다는 뜻입니까?"
답하기를, "이 말은 여섯 개의 맥이 한꺼번에 뛴다는 뜻이 아니라, 맥의 여섯 가지 성질인 부(浮)·침(沈)·장(長)·단(短)·활(滑)·삽(澀)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중 뜬 맥(浮), 매끄러운 맥(滑), 긴 맥(長)은 양(陽)에 해당하고, 가라앉은 맥(沈), 짧은 맥(短), 껄끄러운 맥(澀)은 음(陰)에 해당합니다."
"이른바 일음일양은 맥이 가라앉으면서도 매끄럽게(沈而滑) 나오는 것을 말하고, 일음이양은 맥이 가라앉고 매끄러우면서도 길게(沈滑而長) 나오는 것을 말하며, 일음삼양은 맥이 뜨고 매끄럽고 길게 나오다가도 간혹 한 번씩 가라앉는 것(浮滑而長, 時一沈)을 말합니다."
"또한 일양일음은 맥이 뜨면서도 껄끄럽게(浮而澀) 나오는 것을 말하고, 일양이음은 맥이 길면서도 가라앉고 껄끄러운 것(長而沈澀)을 말하며, 일양삼음은 맥이 가라앉고 껄끄러우며 짧게 나오다가도 간혹 한 번씩 뜨는 것(沈澀而短, 時一浮)을 말합니다.
각각의 맥이 어느 경락(장부)에서 나타났는가를 따져보고, 그 병이 순리대로 진행되는지(順) 거스르고 있는지(逆)를 판별하게 됩니다.“
第五難
五難曰 : 脈有輕重, 何謂也? 然, 初持脈, 如三菽之重, 與皮毛相得者, 肺部也. 如六菽之重, 與血脈相得者, 心部也. 如九菽之重, 與肌肉相得者, 脾部也. 如十二菽之重, 與筋平者, 肝部也. 按之至骨, 擧指來疾者, 腎部也. 故曰輕重也.
제5난에 이르길 : "맥을 짚을 때 경중(輕重)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처음 맥을 짚을 때, 콩 3알 무게(三菽之重) 정도로 아주 가볍게 눌러 피부 표면(皮毛)에서 느껴지는 맥은 폐(肺)의 영역입니다. 이를 지나 콩 6알 무게의 힘으로 눌러 혈맥(血脈)의 깊이에서 잡히는 맥은 심(心)의 영역입니다. 조금 더 깊이 콩 9알 무게의 힘으로 눌러 기육(肌肉)의 깊이에서 잡히는 맥은 비(脾)의 영역입니다. 더 묵직하게 콩 12알 무게의 힘으로 꾹 눌러 힘줄(筋)과 나란한 깊이에서 잡히는 맥은 간(肝)의 영역입니다. 뼈가 닿을 때까지 완전히 깊숙이 누른(按之至骨) 상태에서, 손가락을 살짝 떼었을 때 속에서 힘차고 빠르게 올라오는 맥은 신(腎)의 영역입니다. 이를 맥의 경중이라고 합니다.“
第六難
六難曰 : 脈有陰盛陽虛, 陽盛陰虛, 何謂也? 然, 浮之損小, 沈之實大, 故曰陰盛陽虛. 沈之損小, 浮之實大, 故曰陽盛陰虛, 是陰陽虛實之意也.
제6난에 이르길 : "맥의 상태 중에 음성양허의 것(陰盛陽虛)이 있고, 반대로 양성음허(陽盛陰虛)의 것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맥을 살짝 짚었을 때(浮)는 맥이 약하고 작게 느껴지는데(損小), 깊이 꾹 눌렀을 때(沈)는 도리어 꽉 차고 크게 느껴진다면(實大) 이를 '음성양허'라고 합니다. 반대로, 깊이 꾹 눌렀을 때(沈)는 맥이 약하고 작게 느껴지는데(損小), 살짝 짚었을 때(浮)는 꽉 차고 크게 느껴진다면(實大) 이를 '양성음허'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맥을 통해 음양의 허실을 알아내는 핵심적인 의미입니다.“
第七難
七難曰 : 經言少陽之至, 乍大乍小, 乍短乍長.陽明之至, 浮大而短. 太陽之至, 洪大而長.太陰之至, 緊大而長. 少陰之至, 緊細而微.厥陰之至, 沈短而敦. 此六者, 是平脈耶?將病脈耶? 然, 皆王脈也. 其氣以何月, 各王幾日? 然, 冬至之後, 得甲子少陽王, 復得甲子陽明王, 復得甲子太陽王, 復得甲子太陰王, 復得甲子少陰王, 復得甲子厥陰王, 王各六十日, 六六三百六十日, 以成一歲. 此三陽三陰之王時日大要也.
제7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소양(少陽)의 기운이 이를 때는 맥이 갑자기 커졌다가 작아지기도 하고, 갑자기 짧아졌다가 길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양명(陽明)의 기운이 이를 때는 맥이 뜨고 크면서도 짧고(浮大而短), 태양(太陽)의 기운이 이를 때는 맥이 뚜렷하고 크고 길다. 태음(太陰)의 기운이 이를 때는 맥이 긴장되어 단단하면서도 크고 길며(緊大而長), 소음(少陰)의 기운이 이를 때는 긴장되어 있으면서도 가늘고 미미하며(緊細而微), 궐음(厥陰)의 기운이 이를 때는 깊이 가라앉고 짧으면서도 묵직하다(沈短而敦)고 합니다.
“이 여섯 가지 맥은 정상적인 맥(平脈)입니까, 아니면 병이 든 맥(病脈)입니까?
답하기를, "이것들은 병맥이 아니라, 각 계절의 기운을 받아 왕성하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왕맥(王脈)입니다.“
"어느 계절(월)에, 며칠 동안 그렇게 왕성합니까?
답하기를, "동지(冬至)가 지난 후, 첫 번째 갑자(甲子) 날을 얻으면 소양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그다음 갑자 날이 오면 양명의 기운이 왕성해지며, 또 그다음 갑자 날이 오면 태양의 기운이 왕성해집니다.(여기까지 삼양, 180일)
이어서 그다음 갑자 날을 얻으면 태음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그다음 갑자 날이 오면 소음의 기운이 왕성해지며, 또 그다음 갑자 날이 오면 궐음의 기운이 왕성해집니다.(여기까지 삼음, 180일) 이 기운들은 각각 60일 동안 왕성하게 지배하므로, 여섯 기운을 모두 곱하면 (60 * 6 = 360일)이 되어 온전한 일 년(一歲)을 이룹니다. 이것이 바로 삼양삼음이 계절을 지배하는 시기와 날짜의 핵심 요약입니다.“
第八難
八難曰, 寸口脈平而死者, 何謂也? 然, 諸十二經脈者, 皆係於生氣之原, 所謂生氣之原者, 謂十二經之根本也, 謂腎間動氣也, 此五臟六腑之本, 十二經脈之根, 呼吸之門, 三焦之原, 一名守邪之神. 故氣者, 人之根本也. 根絶則莖葉枯矣, 寸口脈平而死者, 生氣獨絶於內也.
제8난에 이르길 : "손목의 촌구맥은 아무 이상 없이 평온하고 고르게 뛰는데도(寸口脈平) 환자가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모든 12경맥(온몸의 경락)은 전부 '생기의 원천(生氣之原, 생명력이 뿜어져 나오는 뿌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생기의 원천'이라는 것은 12경맥의 가장 깊은 뿌리이자 근본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신간동기(腎間動氣: 양쪽 신장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뿜어져 나오는 원초적인 에너지)'를 뜻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장육부의 본질이고, 12경맥의 뿌리이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문(門)이자,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삼초(三焦)의 원천이란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사기(질병)를 막아내는 수호신(守邪之神)'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신간동기의) 기운이야말로 인간 생명의 가장 절대적인 근본이다. 나무의 뿌리(根)가 잘려 나가면,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줄기(莖)와 잎사귀(葉)가 일시적으로 푸르고 멀쩡해 보여도 결국 순식간에 시들어 죽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처럼 손목의 촌구맥은 평온한데도 환자가 죽음에 이르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혈액 순환(맥)은 잠시 유지되고 있을지언정, 몸속 깊은 곳에서 생명의 원천 에너지가 홀로 이미 끊어져 버렸기 때문(生氣獨絶於內)입니다.“
第九難
九難曰 : 何以別知臟腑之病耶? 然, 數者腑也, 遲者臟也. 數則爲熱, 遲則爲寒. 諸陽爲熱, 諸陰爲寒, 故以別知臟腑之病也.
제9난에 이르길 : "무엇을 가지고 오장육부의 병을 구별하여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맥이 빠르게 뛰는 것(數)은 부(腑)의 병이고, 맥이 느리게 뛰는 것(遲)은 장(臟)의 병입니다. 맥이 빠른 것(삭맥)은 열(熱)이 있기 때문이고, 맥이 느린 것(지맥)은 냉증(寒)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릇 모든 양(陽)적인 것은 열(熱)이 되고, 모든 음(陰)적인 것은 한(寒)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치로 장(臟)과 부(腑)의 병을 구별하여 알 수 있는 것입니다."
第十難
十難曰 : 一脈爲十變者, 何謂也? 然, 五邪剛柔相逢之意也. 假令心脈急甚者, 肝邪干心也, 心脈微急者, 膽邪干小腸也. 心脈大甚者, 心邪自干心也, 心脈微大者.小腸邪自干小腸也. 心脈緩甚者, 脾邪干心也, 心脈微緩者, 胃邪干小腸也. 心脈澀甚者, 肺邪干心也, 心脈微澀者, 大腸邪干小腸也. 心脈沈甚者, 腎邪干心也, 心脈微沈者, 膀胱邪干小腸也. 五臟各有剛柔邪, 故令一脈輒變爲十也.
제10난에 이르길 : "하나의 맥이 열 가지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다섯 가지 사기(五邪)의 강(剛)과 유(柔)가 서로 만나는 이치이다. 가령 심의 맥이 몹시 급한 것은 간의 사기가 심을 침범한 것이고, 심의 맥이 약간 급한 것은 담의 사기가 소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심의 맥이 몹시 큰 것은 심의 사기가 스스로 심을 침범한 것이고, 심의 맥이 약간 큰 것은 소장의 사기가 스스로 소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심의 맥이 몹시 느긋한 것은 비의 사기가 심을 침범한 것이고, 심의 맥이 약간 느긋한 것은 위의 사기가 소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심장의 맥이 몹시 껄끄러운 것은 폐의 사기가 심을 침범한 것이고, 심의 맥이 약간 껄끄러운 것은 대장의 사기가 소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심의 맥이 몹시 가라앉은 것은 신의 사기가 심을 침범한 것이고, 심의 맥이 약간 가라앉은 것은 방광의 사기가 소장을 침범한 것입니다.
오장에는 각각 강(剛)과 유(柔)의 사기가 있으므로, 하나의 맥이 열 가지의 변화로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第十一難
十一難曰 : 經言脈不滿五十動而一止, 一臟無氣者, 何臟也? 然, 人吸者隨陰入, 呼者因陽出, 今吸不能至腎, 至肝而還, 故知一臟無氣者, 腎氣先盡也.
제11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맥이 50번 동함을 채우지 못하고 한 번 멈추는 것은 한 장(臟)의 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어느 장(臟)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사람이 숨을 들이쉬는 것(吸)은 음(陰)을 따라 들어오고, 숨을 내쉬는 것(呼)은 양(陽)을 따라 나갑니다. 이제 숨을 들이쉴 때 기가 하초의 신(腎)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그 위인 간(肝)에까지만 도달했다가 되돌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장의 기운이 없다는 것은 신의 기운이 먼저 다한 것(腎氣先盡)임을 알 수 있습니다.“
第十二難
十二難曰 : 經言五臟脈已絶於內, 用鍼者反實其外, 五臟脈已絶於外, 用鍼者反實其內. 內外之絶, 何以別之? 然, 五臟脈已絶於內者, 腎肝氣已絶於內也, 而醫反補其心肺, 五臟脈已絶於外者, 其心肺脈已絶於外也, 而醫反補其腎肝. 陽絶補陰, 陰絶補陽, 是謂實實虛虛, 損不足益有餘. 如此死者, 醫殺之耳.
제12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오장의 맥이 이미 안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놓는 자가 도리어 그 겉을 채워주고(실하게 하고), 오장의 맥이 이미 겉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놓는 자가 도리어 그 안을 채워준다'고 하였습니다. 안과 겉이 끊어진 것(內外之絕)을 무엇으로써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오장의 맥이 이미 안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신(腎)과 간(肝)의 기가 이미 안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가 도리어 그 (겉인) 심(心)과 폐(肺)를 보하는 것입니다. 오장의 맥이 이미 겉에서 끊어졌다는 것은 심(心)과 폐(肺)의 맥이 이미 겉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가 도리어 그 (안인) 신과 간을 보하는 것입니다.
양(陽)이 끊어졌는데 음(陰)을 보하고, 음(陰)이 끊어졌는데 양(陽)을 보하니, 이를 일컬어 '실한 곳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곳을 더 허하게 하며, 부족한 곳을 덜어내고 여유 있는 곳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호나자가 죽는다면, 이는 의사가 환자를 죽였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第十三難
十三難曰 : 經言見其色而不得其脈, 反得相勝之脈者, 卽死, 得相生之脈者, 病卽自已, 色之與脈, 當參相應, 爲之奈何? 然, 五藏有五色, 皆見於面, 亦當與寸口, 尺內相應. 假令色靑, 其脈當弦而急, 色赤, 其脈浮大而散, 色黃, 其脈中緩而大, 色白, 其脈浮澀而短, 色黑, 其脈沈濡而滑, 此所謂五色之與脈, 當參相應也. 脈數, 尺之皮膚亦數, 脈急, 尺之皮膚亦急, 脈緩, 尺之皮膚亦緩, 脈澀, 尺之皮膚亦澀, 脈滑, 尺之皮膚亦滑. 五藏各有聲色臭味, 當與寸口, 尺內相應.其不應者, 病也. 假令色靑, 其脈浮澀而短, 若大而緩, 爲相勝, 浮大而散, 若小而滑, 爲相生也. 經言知一爲下工, 知二爲中工, 知三爲上工, 上工者十全九, 中工者十全七, 下工者十全六, 此之謂也.
제13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그 안색을 보고도 그에 맞는 맥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서로를 이기는 맥(相勝의 맥)을 얻으면 즉시 죽고, 서로를 살리는 맥(상생맥)을 얻으면 병이 곧 저절로 나으니, 안색과 맥은 마땅히 서로 응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하기를, "오장에는 다섯 가지 색이 있어 모두 얼굴에 나타나니, 이 역시 마땅히 손목의 촌구(寸口) 및 척내(尺內, 척부의 피부)와 서로 호응해야 합니다. 가령 안색이 푸르면(靑) 그 맥은 마땅히 활줄처럼 팽팽하고 급해야(弦急) 하고, 얼굴빛이 붉으면(赤) 그 맥은 뜨고 크며 흩어져야(浮大散) 하고, 얼굴빛이 누르면(黃) 그 맥은 중간 깊이에서 느긋하고 커야(中緩大) 하고, 얼굴빛이 하얗다면(白) 그 맥은 뜨고 껄끄러우며 짧아야(浮澀短) 하고, 얼굴빛이 검다면(黑) 그 맥은 가라앉고 부드러우며 매끄러워야(沈濡滑) 한다. 이것이 이른바 오색과 맥이 마땅히 서로 참조하여 호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맥이 빠르면 척부의 피부 또한 거칠고 빠르며, 맥이 급하면 척부의 피부 또한 팽팽하고 급하며, 맥이 느긋하면 척부의 피부 또한 느긋하고, 맥이 껄끄러우면 척부의 피부 또한 껄끄러우며, 맥이 매끄러우면 척부의 피부 또한 매끄럽습니다. 오장은 각각 소리(聲)·색(色)·냄새(臭)·맛(味)이 있으니 마땅히 촌구 및 척내와 호응해야 합니다. 그 호응하지 않는 것이 병입니다.“
가령 얼굴빛이 푸른데(나무/木) 그 맥이 뜨고 껄끄러우며 짧거나(쇠/金 -> 금극목), 혹은 크고 느긋하다면(흙/土 -> 목극토이나 토의 맥이 나왔으므로 역모), 이는 서로 이기는 것(상승, 相勝)이 됩니다. 반면 안색이 푸른데 맥이 뜨고 크며 흩어지거나(불/火 -> 목생화), 혹은 작고 매끄럽다면(물/水 -> 수생목), 이는 서로 살리는 것(상생, 相生)이 됩니다.“
"경전에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하수(하공)라 하고, 둘을 알면 중수(중공)라 하며, 셋을 알면 고수(상공)라 한다'고 하였으니, 고수는 열 명 중 아홉 명을 살리고, 중수는 열 명 중 일곱 명을 살리며, 하수는 열 명 중 여섯 명을 살린다는 것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第十四難
十四難曰 : 脈有損至, 何謂也? 然, 至之脈, 一呼再至曰平, 三至曰離經, 四至曰奪精, 五至曰死, 六至曰命絶, 此至之脈也. 何謂損? 一呼一至曰離經, 再呼一至曰奪精, 三呼一至曰死, 四呼一至曰命絶, 此損之脈也. 至脈從下上, 損脈從上下也. 損脈之爲病, 奈何? 然, 一損損於皮毛, 皮聚而毛落, 二損損於血脈, 血脈虛少, 不能榮於五臟六腑也, 三損損於肌肉, 肌肉消瘦, 飮食不能爲肌膚, 四損損於筋, 筋緩不能自收持, 五損損於骨, 骨痿不能起於床.反此者, 至於收病也. 從上下者, 骨痿不能起於床者死, 從下上者, 皮聚而毛落者死. 治損之法, 奈何? 然, 損其肺者, 益其氣, 損其心者, 調其營衛, 損其脾者, 調其飮食, 適其寒溫, 損其肝者, 緩其中, 損其腎者, 益其精.此治損之法也. 脈有一呼再至, 一吸再至, 有一呼三至, 一吸三至, 有一呼四至, 一吸四至, 有一呼五至, 一吸五至, 有一呼六至, 一吸六至, 有一呼一至, 一吸一至, 有再呼一至, 再吸一至, 有呼吸再至. 脈來如此, 何以別知其病也? 然, 脈來一呼再至, 一吸再至, 不大不小曰平. 一呼三至, 一吸三至, 爲適得病, 前大後小, 卽頭痛, 目眩, 前小後大, 卽胸滿, 短氣. 一呼四至, 一吸四至, 病欲甚, 脈洪大者, 苦煩滿, 沈細者, 腹中痛, 滑者, 傷熱, 澀者, 中霧露. 一呼五至, 一吸五至, 其人當困, 沈細夜加, 浮大晝加, 不大不小, 雖困可治, 其有大小者, 爲難治. 一呼六至, 一吸六至, 爲死脈也, 沈細夜死, 浮大晝死. 一呼一至, 一吸一至, 名曰損, 人雖能行, 猶當着床. 所以然者, 血氣皆不足故也. 再呼一至, 再吸一至, 呼吸再至, 名曰無魂, 無魂者當死也. 人雖能行, 名曰行尸. 上部有脈, 下部無脈, 其人當吐, 不吐者死. 上部無脈, 下部有脈, 雖困無能爲害. 所以然者, 譬如人之有尺, 樹之有根, 枝葉雖枯槁, 根本將自生, 脈有根本, 人有元氣, 故知不死.
제14난에 이르길 : "맥에 손(損)과 지(至)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지(至, 빠른 맥)의 맥은 한 번 내쉴 때 맥이 두 번 뛰는 것을 평(平, 정상)이라 하고, 세 번 뛰는 것을 이경(離經)이라 하며, 네 번 뛰는 것을 탈정(奪精)이라 하고, 다섯 번 뛰는 것을 사(死)라 하며, 여섯 번 뛰는 것을 명절(命絶)이라 하니, 이것이 지의 맥입니다.
무엇을 손(損, 느린 맥)이라 하는가?
한 번 내쉴 때 한 번 뛰는 것을 이경(離經)이라 하고, 두 번 내쉴 때 한 번 뛰는 것을 탈정(奪精)이라 하며, 세 번 내쉴 때 한 번 뛰는 것을 사(死)라 하고, 네 번 내쉴 때 한 번 뛰는 것을 명절(命絶)이라 하니, 이것이 손의 맥입니다.
지의 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손의 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손의 맥이 병이 됨은 어떠합니까?
답하기를, "첫 번째 손상(一損)은 피모(피부와 털)에서 손상되니 피부가 쭈그러들고 털이 빠지며, 두 번째 손상(二損)은 혈맥에서 손상되니 혈맥이 허하고 부족해져 오장육부를 영화롭게 하지 못하고, 세 번째 손상(三損)은 기육(살집)에서 손상되니 살이 빠지고 야위며 음식물이 기육과 피부가 되지 못하고, 네 번째 손상(四損)은 근(筋)에서 손상되니 근이 늘어져 스스로 몸을 가누고 버티지 못하며, 다섯 번째 손상(五損)은 뼈(骨)에서 손상되니 뼈가 위약해져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와 반대로 되는 것(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것)은 지맥이 병이 되는 과정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손맥)은 뼈가 위약해져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자가 죽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지맥)은 피부가 쭈그러들고 털이 빠지는 자가 죽습니다.
손상을 치료하는 법은 어떠합니까?
답하기를, "그 폐가 손상된 자는 그 기(氣)를 더해주고, 그 심이 손상된 자는 그 영위(營衛)를 조절해주며, 그 비가 손상된 자는 그 음식물(식이)을 조절하고 그 한열(寒溫)을 알맞게 맞추어 주고, 그 간이 손상된 자는 그 중초(또는 간기)를 완화시켜 주고, 그 신이 손상된 자는 그 정(精)을 더해줍니. 이것이 손상을 치료하는 법입니다.
맥에는 한 번 내쉴 때 두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두 번 뛰는 것이 있고, 한 번 내쉴 때 세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세 번 뛰는 것이 있으며, 한 번 내쉴 때 네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네 번 뛰는 것이 있고, 한 번 내쉴 때 다섯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다섯 번 뛰는 것이 있으며, 한 번 내쉴 때 여섯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여섯 번 뛰는 것이 있습니다.
또 한 번 내쉴 때 한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한 번 뛰는 것이 있으며, 두 번 내쉴 때 한 번 뛰고 두 번 들이쉴 때 한 번 뛰는 것이 있고, 한 번 내쉬고 들이쉬는 동안(한 호흡 동안) 통틀어 두 번 뛰는 것이 있습니다. 맥이 이와 같이 올 때 무엇으로써 그 병을 구별하여 압니까?
답하기를, 맥이 한 번 내쉴 때 두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두 번 뛰어(한 호흡에 총 4번)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것을 평(平, 정상)이라 한다.
한 번 내쉴 때 세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세 번 뛰는 것(한 호흡에 총 6번)은 막 병을 얻은 것이니, 맥의 앞쪽(촌부)이 크고 뒤쪽(척부)이 작으면 곧 머리가 아프고 눈이 어지러우며, 앞쪽이 작고 뒤쪽이 크면 곧 가슴이 가득 차고 숨이 가쁘다.
한 번 내쉴 때 네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네 번 뛰는 것(한 호흡에 총 8번)은 병이 심해지려는 것이니, 맥이 홍대(洪大)한 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가득 찬 것으로 괴로워하고, 침세(沈細)한 자는 뱃속이 아프며, 활(滑)한 자는 열에 상한 것이고, 삽(澀)한 자는 안개와 이슬(습한 사기)에 맞은 것이다.
한 번 내쉴 때 다섯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다섯 번 뛰는 것(한 호흡에 총 10번)은 그 사람이 마땅히 곤고(위독)해질 것이니, 침세한 맥은 밤에 더 심해지고 부대한 맥은 낮에 더 심해집니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면 비록 위독할지라도 치료할 수 있으나, 그 맥에 들쭉날쭉 크고 작음이 있으면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한 번 내쉴 때 여섯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여섯 번 뛰는 것(한 호흡에 총 12번)은 죽을 맥(死脈)이니, 침세한 맥은 밤에 죽고 부대한 맥은 낮에 죽습니다.
한 번 내쉴 때 한 번 뛰고 한 번 들이쉴 때 한 번 뛰는 것(한 호흡에 총 2번)은 이름하여 손(損)이라 하니, 사람이 비록 걸어 다닐 수는 있을지언정 오히려 마땅히 침상에 누워야 합니다. 그러한 까닭은 혈(血)과 기(氣)가 모두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내쉴 때 한 번 뛰고 두 번 들이쉴 때 한 번 뛰거나, 한 번 내쉬고 들이쉬는 동안 통틀어 두 번 뛰는 것은 이름하여 무혼(無魂, 혼이 없음)이라 하니, 혼이 없는 자는 마땅히 죽습니다. 사람이 비록 걸어 다닐 수는 있으나 이름하여 걸어 다니는 시체(행시, 行尸)라 합니다.
상부(촌부)에는 맥이 있고 하부(척부)에는 맥이 없으면 그 사람은 마땅히 토해야 하니, 토하지 않는 자는 죽습니다.
상부에는 맥이 없고 하부에 맥이 있으면, 비록 위독할지라도 능히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그러한 까닭은 비유하자면 사람에게 척부(척맥)가 있는 것은 나무에 뿌리(根)가 있는 것과 같아서, 나뭇가지와 잎사귀(枝葉)가 비록 마르고 시들지라도 뿌리와 근본이 장차 스스로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맥에 근본이 있고 사람에게 원기(元氣)가 있으므로 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第十五難
十五難曰 : 經言春脈弦, 夏脈鉤, 秋脈毛, 冬脈石, 是王脈耶?將病脈也? 然, 弦鉤毛石者, 四時之脈也. 春脈弦者, 肝東方木也, 萬物始生, 未有枝葉. 故其脈之來, 濡弱而長, 故曰弦. 夏脈鉤者, 心南方火也, 萬物之所茂, 垂枝布葉, 皆下曲如鉤. 故其脈之來疾去遲, 故曰鉤. 秋脈毛者, 肺西方金也, 萬物之所終, 草木華葉, 皆秋而落, 其枝獨在, 若毫毛也. 故其脈之來, 輕虛以浮, 故曰毛. 冬脈石者, 腎北方水也, 萬物之所藏也, 盛冬之時, 水凝如石, 故其脈之來, 沈濡而滑, 故曰石. 此四時之脈也. 如有變, 奈何? 然, 春脈弦, 反者爲病. 何謂反? 然, 其氣來實强, 是謂太過, 病在外, 氣來虛微, 是謂不及, 病在內. 氣來厭厭聶聶, 如循楡葉曰平, 益實而滑, 如循長竿曰病, 急而勁益强, 如新張弓弦曰死. 春脈微弦曰平, 弦多胃氣少曰病, 但弦無胃氣曰死, 春以胃氣爲本. 夏脈鉤, 反者爲病, 何謂反? 然, 其氣來實强, 是謂太過, 病在外, 氣來虛微, 是謂不及, 病在內. 脈來累累如環, 如循琅玕曰平, 來而益數, 如鷄擧足者曰病, 前曲後居, 如操帶鉤曰死. 夏脈微鉤曰平, 鉤多胃氣少曰病, 但鉤無胃氣曰死, 夏以胃氣爲本. 秋脈毛, 反者爲病, 何謂反? 然, 其氣來實强, 是謂太過, 病在外, 氣來虛微, 是謂不及, 病在內. 其脈來藹藹如車蓋, 按之益大曰平, 不上不下, 如循鷄羽曰病, 按之蕭索, 如風吹毛曰死. 秋脈微毛曰平, 毛多胃氣少曰病, 但毛無胃氣曰死, 秋以胃氣爲本. 冬脈石, 反者爲病, 何謂反? 然, 其氣來實强, 是謂太過, 病在外, 氣來虛微, 是謂不及, 病在內. 脈來上大下兌, 濡滑如雀之喙曰平, 𠸌𠸌連屬, 其中微曲曰病, 來如解索, 去如彈石曰死. 冬脈微石曰平, 石多胃氣少曰病, 但石無胃氣曰死, 冬以胃氣爲本. 胃者, 水穀之海, 主稟四時, 故皆以胃氣爲本. 是謂四時之變病, 死生之要會也. 脾者, 中州也, 其平和不可得見, 衰乃見耳. 來如雀之𠸌, 如水之下漏, 是脾衰見也.
제15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봄의 맥은 현(弦)하고, 여름의 맥은 구(鉤)하며, 가을의 맥은 모(毛)하고, 겨울의 맥은 석(石)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기운이 왕성한 정상 맥입니까, 아니면 병이 든 맥입니까?"
답하기를, "현·구·모·석이라는 것은 사계절의 정상적인 맥입니다. 봄의 맥이 현(弦, 활줄 같음)한 것은 간(肝)이 동방의 나무(木)에 속하기 때문이니, 만물이 비로소 생겨나 아직 가지와 잎이 펼쳐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그 맥이 올 때 부드럽고 약하면서도 길게 뻗으니 이를 현(弦)이라 합니다.
여름의 맥이 구(鉤, 갈고리 같음)한 것은 심장(心)이 남방의 불(火)에 속하기 때문이니, 만물이 무성해져 가지를 늘어뜨리고 잎을 펼쳐서 모두 아래로 갈고리처럼 굽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그 맥이 올 때는 빠르고 갈 때는 느리니 이를 구(鉤)라 합니다.
가을의 맥이 모(毛, 깃털 같음)한 것은 폐(肺)가 서방의 쇠(金)에 속하기 때문이니, 만물이 종말을 고하여 풀과 나무의 꽃과 잎이 가을을 맞아 모두 떨어지고 그 가지만 홀로 남아 마치 가는 털과 같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그 맥이 올 때 가볍고 텅 빈 듯하면서 위로 뜨니 이를 모(毛)라 합니다.
겨울의 맥이 석(石, 돌 같음)한 것은 신(腎)이 북방의 물(水)에 속하기 때문이니, 만물이 감추어 갈무리되는 때입니다. 한겨울에는 물이 얼어붙어 돌처럼 단단해지므로 그 맥이 올 때 깊이 가라앉고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우니 이를 석(石)이라 합니다. 이것이 사계절의 맥입니다.
만약 변화(이상)가 있다면 어떠합니까?
답하기를, "봄의 맥은 현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면 병이 됩니다. 무엇을 반이라고 하는가?
그 기운이 올 때 꽉 차고 강하면 이를 '태과(太過, 지나침)'라 하니 병이 몸 바깥에 있고, 기운이 올 때 텅 비고 미미하면 이를 '불급(不及, 미치지 못함)'이라 하니 병이 몸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맥이 올 때 하늘하늘 안온하여 마치 느릅나무 잎사귀를 만지는 듯하면 평(平, 정상)이라 하고, 더욱 꽉 차고 매끄러워 마치 긴 대나무 장대를 만지는 듯하면 병(病)이라 하며, 팽팽하고 굳세며 더욱 강해져 마치 새로 매어놓은 활시위를 만지는 듯하면 사(死, 죽음)라고 합니다.
봄의 맥은 살짝 활줄 같은 것(미현)을 평이라 하고, 활줄 같은 느낌이 많고 위기가 적은 것을 병이라 하며, 오직 활줄 같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을 사라고 하니, 봄에는 위기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여름의 맥은 구(鉤)라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면 병이 됩니다. 무엇을 반(反)이라고 합니까? 그 기운이 올 때 꽉 차고 강하면 이를 태과라 하니 병이 바깥에 있고, 기운이 올 때 텅 비고 미미하면 이를 불급이라 하니 병이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맥이 올 때 구슬이 굴러가듯 둥글게 이어져 마치 아름다운 옥(낭간)을 만지는 듯하면 평이라 하고, 올 때 더욱 빨라져 마치 닭이 발을 촐랑거리며 치켜드는 듯하면 병이라 하며, 앞은 굽어있고 뒤는 꼿꼿하여 마치 허리띠의 쇠갈고리를 잡는 듯(딱딱함)하면 사라고 합니다.
여름의 맥은 살짝 갈고리 같은 것(미구)을 평이라 하고, 갈고리 같은 느낌이 많고 위장의 기운이 적은 것을 병이라 하며, 오직 갈고리 같기만 하고 위장의 기운이 전혀 없는 것을 사라고 하니, 여름에는 위장의 기운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가을의 맥은 모(毛)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면 병이 됩니다. 무엇을 반이라고 합니까? 그 기가 올 때 꽉 차고 강하면 이를 태과라 하니 병이 바깥에 있고, 기가 올 때 텅 비고 미미하면 이를 불급이라 하니 병이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그 맥이 올 때 풍성하게 우거져 마치 마차의 덮개(차개) 같고 누를수록 더욱 든든하게 커지면 평이라 하고, 위로 오르지도 아래로 내리지도 않으면서 마치 닭의 깃털을 만지는 듯(까칠함)하면 병이라 하며, 누르면 쓸쓸하고 흩어져 마치 바람에 깃털이 날려 가버리는 듯하면 사라고 합니다.
가을의 맥은 가벼운 깃털 같은 것(微毛)을 평이라 하고, 깃털 같은 느낌이 많고 위기가 적은 것을 병이라 하며, 오직 깃털 같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을 사라고 하니, 가을에는 위기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맥은 석(石)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면 병이 됩니다. 무엇을 반이라고 하는가?
그 기가 올 때 꽉 차고 강하면 이를 태과라 하니 병이 바깥에 있고, 기가 올 때 텅 비고 미미하면 이를 불급이라 하니 병이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맥이 올 때 위쪽(촌부)은 크고 아래쪽(척부)은 가늘며 부드럽고 매끄러워 마치 참새의 부리(雀之喙)를 만지는 듯하면 평이라 하고, 쪼듯 쪼듯 연속해서 이어지는데 그 중간이 미세하게 굽어 있으면 병이라 하며, 올 때는 밧줄이 풀리듯 흐물거리고 갈 때는 돌을 튕기듯 딱딱하게 툭 치고 사라지면 사라고 합니다.
겨울의 맥은 가벼운 돌 같은 것(微石)을 평이라 하고, 돌 같은 느낌이 많고 위기가 적은 것을 병이라 하며, 오직 돌 같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을 사라고 하니, 겨울에는 위기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위(胃)라는 것은 수곡의 바다로서, 사계절의 기를 받아 주관하므로 (사계절 맥은) 모두 위기를 근본으로 삼습니다. 이를 일컬어 사계절의 변병이자 죽고 사는 것의 핵심 요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脾)는 중앙의 땅(中州)이니, 그 평화롭고 건강할 때의 맥상(정상맥)은 따로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고, 오직 쇠약해졌을 때만 본모습을 드러낼 뿐입니다. 맥이 올 때 참새가 모이를 쪼듯 톡톡 튀거나, 마치 지붕에서 물이 뚝뚝 새어 아래로 떨어지는 듯(옥루)하면 이것이 바로 비의 기가 쇠약해져서 나타나는 맥입니다.“
第十六難
十六難曰 : 脈有三部九候, 有陰陽, 有輕重, 有六十首, 一脈變爲四時, 離聖久遠, 各自是其法, 何以別之? 然, 是其病, 有內外證. 其病爲之, 奈何? 然, 假令得肝脈, 其外證 : 善潔, 面靑, 善怒 ; 其內證 : 齊左有動氣, 按之牢若痛 ; 其病 : 四肢滿閉, 淋溲便難, 轉筋, 有是者肝也, 無是者非也. 假令得心脈, 其外證 : 面赤, 口乾, 喜笑 ; 其內證 : 齊上有動氣, 按之牢若痛 ; 其病 : 煩心.心痛, 掌中熱而啘, 有是者心也, 無是者非也. 假令得脾脈, 其外證 : 面黃, 善噫, 善思, 善味 ; 其內證 : 當齊有動氣, 按之牢若痛 ; 其病 : 腹腸滿, 食不消體重, 節痛, 怠墮, 嗜臥, 四肢不收, 有是者脾也, 無是者非也. 假令得肺脈, 其外證 : 面白, 善嚔, 悲愁不樂, 欲哭 ; 其內證 : 齊右有動氣, 按之牢若痛 ; 其病 : 喘咳, 洒浙寒熱, 有是者肺也, 無是者非也. 假令得腎脈, 其外證 : 面黑, 善恐欠 ; 其內證 : 齊下有動氣, 按之牢若痛 ; 其病 : 逆氣, 少腹急痛, 泄如下重, 足脛寒而逆, 有是者腎也, 無是者非也.
제16난에 이르길 : "맥에는 삼부구후(三部九候)가 있고, 음양(陰陽)이 있으며, 경중(輕重)이 있고, 육십수(六十首)가 있으며, 하나의 맥이 사계절(四時)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성인(고대 의성)이 세상을 떠나신 지 오래되어 각자 자기네 방법이 옳다고 장담하니, 무엇으로써 이를 구별합니까?"
답하기를, "그 병을 판단하는 데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외증, 外證)과 안으로 나타나는 증상(내증, 內證)이 있단다. 그 병이 일어남은 어떠합니까?"
"가령 간의 맥(현맥)을 얻었을 때, 그 외증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결벽), 얼굴빛이 푸르며, 화를 잘 내는 것이다. 그 내증은 배꼽 왼쪽에 꿈틀거리는 기가 있어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압나다. 그 구체적인 병증은 사지가 가득 차서 막힌 듯하고, 소변이 찔끔거리며 대변 보기가 어렵고, 쥐가 나는(전근)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간의 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간의 병이 아닙니다."
"가령 심의 맥(홍맥)을 얻었을 때, 그 외증은 얼굴빛이 붉고, 입이 마르며, 웃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 내증은 배꼽 위쪽에 꿈틀거리는 기가 있어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병증은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심장)이 아프며, 손바닥 안에서 열이 나고 구역질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심의 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심의 병이 아닙니다."
"가령 비장 맥(완맥)을 얻었을 때, 그 외증은 얼굴빛이 누렇고, 트림을 잘하며, 생각이 많고, 맛을 잘 아는(또는 특정 맛을 당겨하는) 것압나다. 그 내증은 배꼽 부위(바로 정중앙)에 꿈틀거리는 기가 있어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병증은 배와 창자가 가득 차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프며, 게을러지고 눕기를 좋아하며,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비의 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비의 병이 아닙니다."
"가령 폐의 맥(삽맥)을 얻었을 때, 그 외증은 얼굴빛이 하얗고, 재채기를 잘하며, 슬프고 시름에 잠겨 즐거워하지 않고 울려고 하는 것이고, 그 내증은 배꼽 오른쪽에 꿈틀거리는 기운이 있어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병증은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오슬오슬 한열(오한과 발열)이 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폐의 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폐의 병이 아닙니다."
"가령 신장의 맥(석맥)을 얻었을 때, 그 외증은 얼굴빛이 검고, 두려워하기를 잘하며 하품을 자주 하는 것이고, 그 내증은 배꼽 아래쪽에 꿈틀거리는 기운이 있어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병증은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고, 아랫배(소복)가 당기듯 아프며, 설사를 하면서 뒤가 무겁고(이급후중), 발과 정강이가 차가워져 기운이 역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신의 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신장의 병이 아닙니다.“
第十七難
十七難曰 : 經言病或有死, 或有不治自愈, 或連年月不已, 其死生存亡, 可切脈而知之耶? 然, 可盡知也. 診病若閉目不欲見人者, 脈當得肝脈, 强急而長, 而反得肺脈, 浮短而澀者, 死也. 病若開目而渴, 心下牢者, 脈當得緊實而數, 反得沈澀而微者, 死也. 病若吐血, 復鼽衄血者, 脈當沈細, 而反浮大而牢者, 死也. 病若譫言妄語, 身當有熱, 脈當洪大, 而反手足厥逆, 脈沈細而微者, 死也. 病若大復而泄者, 脈當微細而澀, 反緊大而滑者, 死也.
제17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병에는 어떤 것은 죽기도 하고, 어떤 것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으며, 어떤 것은 해와 달을 연이어 이어지며 낫지 않기도 한다'고 하였는데, 그 죽고 살고 존재하고 망하는 것(死生存亡)을 맥을 짚어(切脈)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모두 다 알 수 있습니다.
"병을 진찰할 때 만약 환자가 눈을 감고 사람을 보려 하지 않는다면(음적인 상태), 맥은 마땅히 간(肝)의 맥인 강하고 급하며 길게 뻗는 맥(弦脈)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폐(肺)의 맥인 뜨고 짧으며 껄끄러운 맥(澀脈)을 얻는다면 이는 죽게 됩니다(금극목으로 상극).“
"병 증상이 만약 눈을 똑바로 뜨고 갈증이 나며 가슴 아래(심하)가 단단하다면(양적인 열증), 맥은 마땅히 긴장되어 꽉 차고 빠른 맥(緊實而數)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음적인 맹증인) 가라앉고 껄끄러우며 미미한 맥(沈澀而微)을 얻는다면 이는 죽게 됩니다(정기와 사기가 모두 고갈됨).“
"병 증상이 만약 피를 토하고(吐血), 다시 코피를 흘리는(鼽衄) 자라면, 맥은 마땅히 (피가 빠져나갔으므로) 가라앉고 가늘어야(沈細)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뜨고 크며 단단한 맥(浮大而牢)을 얻는다면 이는 죽게 됩니다(맥과 증상이 정반대).“
"병 증상이 만약 헛소리를 하고 망령된 말을 한다면(譫言妄語) 몸에 마땅히 열이 있어야 하고 맥도 홍대(洪大)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갑고(手足厥逆) 맥이 가라앉고 가늘며 미미하다면(沈細而微) 이는 죽게 됩니다(겉은 열인데 속은 완전히 얼어붙어 영혼이 떠나려는 징조).“
"병 증상이 만약 배가 크게 부어오르고 설사를 하는 자라면(복창설사), 맥은 마땅히 미미하고 가늘며 껄끄러워야(微細而澀)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긴장되어 크고 매끄러운 맥(緊大而滑)을 얻는다면 이는 죽게 됩니다(사기는 날뛰는데 속은 텅 빈 고장 난 상태).“
第十八難
十八難曰 : 脈有三部, 部有四經, 手有太陰陽明, 足有太陽少陰, 爲上下部, 何謂也? 然, 手太陰․陽明金也, 足少陰․太陽水也, 金生水, 水流下行而不能上, 故在下部也. 足厥陰․少陽木也, 生手太陽․少陰火, 火炎上行而不能下, 故爲上部. 手心主․少陽火, 生足太陰․陽明土, 土主中宮, 故在中部也. 此皆五行子母更相生養者也. 脈有三部九候, 各何主之? 然, 三部者, 寸關尺也, 九候者, 浮中沈也. 上部法天, 主胸以上至頭之有疾也, 中部法人, 主膈以下至臍之有疾也, 下部法地, 主臍以下至足之有疾也.審而刺之者也. 人病有沈滯久積聚, 可切脈而知之耶? 然, 診在右脇有積氣, 得肺脈結, 脈結甚則積甚, 結微則氣微. 診不得肺脈, 而右脇有積氣者, 何也? 然, 肺脈雖不見, 右手脈當沈伏. 其外痼疾同法耶?將異也? 然, 結者, 脈來去時一止, 無常數, 名曰結也. 伏者, 脈行筋下也. 浮者, 脈在肉上行也.左右表裏, 法皆如此. 假令脈結伏者, 內無積聚, 脈浮結者, 外無痼疾. 有積聚脈不結伏, 有痼疾脈不浮結, 爲脈不應病, 病不應脈, 是爲死病也.
제18난에 이르길 : "맥에는 삼부(三部)가 있고, 각 부마다 네 개의 경락(四經)이 배속되어 수태음·수양명과 족태양·족소음이 위아래(上下部)를 이룬다고 하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수태음(폐)과 수양명(대장)은 금(金)이고, 족소음(신)과 족태양(방광)은 수(水)이다. 금은 수를 낳으니(金生水), 수는 아래로 흘러 내려가며 위로 올라가지 못하므로 (水에 해당하는 신·방광 경락은 맥의 가장 아래인) 하부(척부, 尺部)에 위치합니다.
족궐음(간)과 족소양(담)은 목(木)이고, (이 나무는) 수태양(소장)과 수소음(심)의 화(火)을 낳으니(목생화), 불은 위로 타오르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므로 (불에 해당하는 심·소장 경락은 맥의 가장 위인) 상부(촌부, 寸部)에 위치합니다.
수심주(심포)와 수소양(삼초)의 화(火)는 족태음(비)과 족양명(위)의 토(土)를 낳으니(화생토), 흙은 중앙의 궁궐(중궁)을 주관하므로 중부(관부, 關部)에 위치합니다. 이것은 모두 오행의 어머니와 자식(子母)이 서로를 번갈아 낳고 길러주는 이치입니다."
"맥에는 삼부구후가 있는데, 각각은 무엇을 주관합니까?"
답하기를, "삼부(三部)란 촌(寸)·관(關)·척(尺)을 말하고, 구후(九候)란 (각 부위를 누르는 깊이에 따른) 부(浮, 얕음)·중(中, 중간)·침(沈, 깊음)을 말합니다.
상부(촌맥)는 하늘을 본받았으니 가슴 이상부터 머리까지 생기는 질병을 주관하고, 중부(관맥)는 사람을 본받았으니 횡격막 이하부터 배꼽까지 생기는 질병을 주관하며, 하부(척맥)는 땅을 본받았으니 배꼽 이하부터 발까지 생기는 질병을 주관합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서 침을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병 중에 깊이 정체되어 오래된 적취(積聚, 암이나 종양 같은 덩어리)가 있는 것을 맥을 짚어서 알 수 있습니까?"
답하기를, "그러합니다. 진찰할 때 오른쪽 옆구리에 적취의 기운(積氣)이 있다면 폐의 맥자리(오른손 촌맥)에서 결맥(結脈, 뛰다가 불규칙하게 멈추는 맥)을 얻게 됩니다. 맥이 결(結)한 것이 심하면 적취도 심한 것이고, 결한 것이 미미하면 적취의 기운도 미미한 것입니다.
만약 진찰할 때 폐의 맥(결맥)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오른쪽 옆구리에 적취가 있는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
답하기를, 폐의 맥이 비록 겉으로 보이지(잡히지) 않더라도, 오른손의 맥이 마땅히 뼈 깊숙이 가라앉아 숨어있는 침복(沈伏)맥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몸 바깥에 생긴 고질병(痼疾)도 이와 같은 방법입니까, 아니면 다릅니까?"
답하기를, "(겉에 생긴 병도 확인하는 맥의 원리는 같습니다.) 결(結)이라는 것은 맥이 오고 갈 때 때때로 한 번씩 멈추는데 그 정해진 횟수가 없는 것을 이름하여 결이라 하고, 복(伏)이라는 것은 맥이 힘줄(筋) 아래에서 낮게 기어가듯 뛰는 것을 말하며, 부(浮)라는 것은 맥이 살(肉) 위를 흐르듯 얕게 뛰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좌우와 표리(겉과 속)의 법칙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
가령 맥이 결(結)하고 복(伏)한데 안(내부)에 적취가 없거나, 맥이 부(浮)하고 결(結)한데 겉(외부)에 고질병이 없는 경우, 반대로 내부에 적취가 있는데도 맥이 결복(結伏)하지 않거나, 외부에 고질병이 있는데도 맥이 부결(浮結)하지 않는 것은 맥과 병이 서로 일치하지 않고(脈不應病), 병과 맥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 것(病不應脈)이니, 이것은 치료하기 힘든 죽을 병(死病)입니다.“
第十九難
十九難曰 : 經言脈有逆順, 男女有恒, 而反者, 何謂也? 然, 男子生於寅, 寅爲木, 陽也 ; 女子生於申, 申爲金, 陰也. 故男脈在關上, 女脈在關下. 是以男子尺脈恒弱, 女子尺脈恒盛, 是其常也. 反者, 男得女脈, 女得男脈也. 其爲病何如? 然, 男得女脈爲不足, 病在內, 左得之病在左, 右得之病在右, 隨脈言之也 ; 女得男脈爲太過, 病在四肢, 左得之病在左, 右得之病在右, 隨脈言之, 此之謂也.
제19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맥에는 거스름(逆)과 따름(順)이 있고 남녀에게는 각각 항구적인 규칙(恒)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와 반대로 뒤바뀐다는 것(反)은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남자는 인방(寅方)에서 생겨나니 인(寅)은 목(木)이자 양(陽)이고, 여자는 신방(申方)에서 생겨나니 신(申)은 금(金)이자 음(陰)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의 맥은 관부(關部)의 위쪽(촌부/상초/양)에 주된 기가 있고, 여자의 맥은 관부의 아래쪽(척부/하초/음)에 주된 기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남자의 척맥(尺脈)은 늘 약한 편이고, 여자의 척맥은 늘 성하고 힘찬 편이니, 이것이 남녀의 정상적인 규칙(常)입니다.
반이란 남자가 여자의 맥을 얻고 여자가 남자의 맥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병이 되면 어떠합니까?
답하기를, "남자가 여자의 맥을 얻은 것(척맥이 도리어 강하고 촌맥이 약함)은 '부족(不足/虛症)'이 되니 병이 몸 내부(안쪽)에 있게 됩니다. 왼손에서 이러한 맥을 얻으면 병이 왼쪽에 있고, 오른손에서 얻으면 병이 오른쪽에 있는 것이니, 맥이 나타나는 곳을 따라 병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자가 남자의 맥을 얻은 것(촌맥이 도리어 강하고 척맥이 약함)은 '태과(太過/實症)'가 되니 병이 사지(팔다리/바깥쪽)에 있게 됩니다. 왼손에서 얻으면 병이 왼쪽에 있고, 오른손에서 얻으면 병이 오른쪽에 있는 것이니, 맥이 나타나는 곳을 따라 진단한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第二十難
二十難曰 : 經言脈有伏匿, 伏匿於何臟而言伏匿耶? 然, 謂陰陽更相乘, 更相伏也. 脈居陰部而反陽脈見者, 爲陽乘陰也, 脈雖時沈澀而短, 此謂陽中伏陰也 ; 脈居陽部而反陰脈見者, 爲陰乘陽也.脈雖時浮滑而長, 此謂陰中伏陽也. 重陽者狂, 重陰者癲, 脫陽者見鬼, 脫陰者目盲.
제20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맥에 복닉(伏匿, 깊이 숨어서 드러나지 않음)이 있다'고 하였는데, 어느 장(臟)에 숨는 것을 두고 복닉이라고 합니까?"
답하기를, "이것은 어느 특정 장부의 문제가 아니라, 음(陰)과 양(陽)이 번갈아 서로를 올라타고(更相乘), 번갈아 서로를 감추는 것(更相伏)을 말합니다.
맥이 마땅히 음의 부위(척부/하초)에 위치하는데도 도리어 (뜨고 매끄러운) 양의 맥이 나타나는 것은 양(陽)이 음(陰)을 타고 올라탄 것(양승음)이니, 맥이 비록 때때로 가라앉고 껄끄러우며 짧게 뛰더라도(음맥의 성질) 이를 일컬어 '양 가운데에 음이 숨어있다(양중복음)'고 한다.
반대로 맥이 마땅히 양의 부위(촌부/상초)에 위치하는데도 도리어 (가라앉고 껄끄러운) 음의 맥이 나타나는 것은 음(陰)이 양(陽)을 타고 올라탄 것(음승양)이니, 맥이 비록 때때로 뜨고 매끄러우며 길게 뛰더라도(양맥의 성질) 이를 일컬어 양 기운데에 음이 숨어있다(양중복음) 양이 숨어있다(음중복양)'고 합니다."
"양(陽)이 겹친 자(중양)는 미치광이(狂, 조증·흥분)가 되고, 음(陰)이 겹친 자(중음)는 전간증(癲, 울증·간질·위축)이 되며, 양기가 탈락한 자(탈양)는 헛것(귀신)을 보고, 음혈이 탈락한 자(탈음)는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第二十一難
二十一難曰 : 經言人形病脈不病曰生, 脈病形不病曰死, 何謂也? 然, 人形病脈不病, 非有不病者也, 謂息數不應脈數也, 此大法.
제21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사람의 몸(形)은 병들었으나 맥(脈)이 병들지 않으면 살고, 맥은 병들었으나 몸이 병들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합니까?"
답하기를, "사람의 몸은 병들었는데 맥은 병들지 않았다는 것은, 진짜로 맥에 아무런 병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는 호흡의 횟수(息數)와 맥박의 횟수(脈數)가 서로 일치하여 호응하지 않는 상태(이상 호흡/위중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생사를 판단하는) 큰 법칙(大法)입니다.“
第二十二難
二十二難曰 : 經言脈有是動, 有所生病, 一脈變爲二病者, 何也? 然, 經言是動者, 氣也, 所生病者, 血也. 邪在氣, 氣爲是動, 邪在血, 血爲所生病. 氣主呴之, 血主濡之, 氣留而不行者, 爲氣先病也, 血壅而不濡者, 爲血後病也, 故先爲是動, 後所生病也.
제22난에 이르길 : "의학 경전에 이르기를 '맥(脈)에는 시동병(是動病)이 있고, 소생병(所生病)이 있다'고 하여, 하나의 맥이 변하여 두 가지 병이 된다고 하였는데 어찌 된 일입니까?"
답하기를, "경전에 말한 '시동(是動)'이라는 것은 기(氣)의 병을 말하고, '소생병(所生病)'이라는 것은 혈(血)의 병을 말합니다. 사기(바깥의 나쁜 기운)가 기에 머물면 기가 '시동병'이 되고, 사기가 혈에 머물면 혈이 '소생병'이 되는 것입니다.
기(氣)는 몸을 따뜻하게 불어 지켜주는 것(呴, 따뜻하게 불 구)을 주관하고, 혈(血)은 몸을 촉촉하게 적셔 영양을 주는 것(濡, 적실 유)을 주관합니다. 기가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는 것이 기가 먼저 병든 것(시동병)이고, 혈이 막히고 뭉쳐서 적셔주지 못하는 것이 혈이 나중에 병든 것(소생병)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시동병'이 되고, 나중에 '소생병'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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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난경> 읽기2/ 經脈篇 : 제22난~제29난
-도전! <난경> 읽기3/ 臟腑篇 : 제30난~제47난
-도전! <난경> 읽기4/ 疾病篇 : 제48난~제61난
-도전! <난경> 읽기5/ 腧穴篇 : 제62난~제68난
-도전! <난경> 읽기6/ 針法篇 : 제69난~제81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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