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1/10일, 江天暮雪 -黃俊良

지운이 2018. 1. 10. 09:04

江天暮雪/ 저물녘 강하늘에 눈이ᆢ

-黃俊良

 

垂地寒雲凍 수지한운동

連江積縞凝 연강적호응

漫空玉屑亂崩騰 만공옥설난붕등

塡壑更盈塍 전학갱영승

狡兔迷三窟 교토미삼굴

銀山聳百層 은산용백층

夜窓還訝曙光升 야창환아서광승

詩興正來乘 시흥정래승

*명주 호, 가루 설, 밭두둑 승, 의심할 아,

 

찬 구름 땅에 드리워 얼고

강마다 하얀 눈 쌓여 얼어붙었네

허공 가득 옥 가루 어지러이 날아

골짜기 뒤덮고 밭두둑에도 가득하네

교활한 토끼도 세 개 굴이 헷갈리고

은빛 산은 백 길이나 층층이 솟았네

밤 창에 새벽빛 떠오르나 싶으니

시흥이 제대로 솟아나네

 

*황준량黃俊良, 1517 ∼ 1563

*교활한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뚫어 교묘하게 피했다는 ‘교토삼굴(狡兔三窟)’의 고사에서ᆢ

*集勝亭十詠 중에ᆢ

(集勝亭은ᆢ 경북 예천에 있던 정자ᆢ 안승종이 지었다 하며 이황(李滉) 등 여러 문인들이 이곳에서 시를 지었다 하니ᆢ 꽤나 운치 좋은 곳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