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聞松濤/ 거센 솔 바람 소리ᆢ
-成俔
ᆢ
忽逢滕六屑瓊瑰 홀봉등육설경괴
糢糊鬢髮如塗堊 모호빈발여도악
華巓日照白皚皚 화전일조백애애
百尺飄零半空落 백척표령반공락
入夜飛廉爲誰怒 입야비렴위수노
東西奔騰掀橐籥 동서분등흔탁약
天籟自動地籟喧 천뢰자동지뢰훤
萬竅呼號一時作 만규호호일시작
ᆢ
俄驚五鼓催曉起 아경오고최효기
向之鬧者還寂寞 향지요자환적막
靜中而起靜中消 정둔이기정중소
星河燦燦揷高閣 성하찬찬삽고각
衆人方睡余獨笑 중인방수여독소
笑彼造物多戲謔 소피조물다희학
排寒欲壓崔嵬胸 배한욕압최외흉
淸齋食菜無杯杓 청재식채무배작
*가루 설, 흰흙 악, 산꼭대기 전, 흴 애, 번쩍들 흔, 전대 탁, 피리 약, 아까 아, 시끄러울 료, 높을 외,
갑자기 눈의 신이 옥가루를 뿌려 대어
흰흙을 바르듯 귀밑머리 하얗게 뒤덮네
산꼭대기에 햇살 환하니 하얀눈 더욱 희고
백 척 높이 허공에서 눈꽃 떨어지네
밤이 되자 바람신이 누구에게 노한 건지
동서로 마구 내달리며 풀무질 거세네
천뢰가 진동하고 지뢰가 떠들썩하여
만 구멍이 한꺼번에 부르짖고 고함치네
ᆢ
오경 알리는 북소리에 놀라 깨어 보니
시끄럽던 소리 사라지고 적막만 감도네
고요 속에 일어났다 고요 속으로 사라지고
은하수만 반짝반짝 누각 위에 걸렸네
사람들 잠든 시각에 나 홀로 웃으며
조물주의 심한 장난기에 웃음 짓네
추위 쫓으며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 해도
재계하며 채식하는 곳이라 술이 없네ᆢ
*성현成俔, 1439~1504
*등륙滕六은 눈 귀신, 비렴飛廉은 바람 귀신ᆢ
*탁약橐籥은 풀무ᆢ
*天籟천뢰 地籟지뢰는ᆢ 자연이 내는 온갖 소리요 대지에서 나는 소리라ᆢ 대지가 숨을 내쉬는 것을 바람이라 하는데ᆢ 바람이 일면 온갖 구멍이 노하여 부르짖는다고ᆢ(莊子 제물론(齊物論에ᆢ)
*원제는 太廟齋室雪後夜聞松濤(태묘의 재실에서 눈이 내린 뒤 밤중에 松濤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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