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5/30일, 봄비에 홀로 앉아ᆢ -李象靖

지운이 2018. 5. 30. 08:59

春雨獨坐偶占/ 봄비에 홀로 앉아 우연히ᆢ

-李象靖

 

午枕睡纔足 오침수재족

倚窓淸晝閒 의창청주한

鳥鳴籬外樹 조명리외수

花發雨中山 화발우중산

節序三春晩 절서삼춘만

乾坤一氣還 건곤일기환

悠然境與會 유연경여회

詩思入玄間 시사입현간

 

잠시 낮잠 자다 깨어나

창에 기대 보니 맑은 낮 한가롭네

새들은 울 밖 나무에서 울고

꽃들은 비 내리는 산 위에 피었네

절기는 석달 봄날의 끝자락이라

천지의 一氣 새로이 돌아가네

유유히 그 경치와 맞닥뜨리니

시상이 아득히 하늘로 드네

 

*이상정李象靖, 1711~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