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8년)

6/20일, 흥을 풀다ᆢ -許蘭雪軒

지운이 2018. 6. 20. 09:01

遣興(견흥)/ 흥을 풀다ᆢ

-許蘭雪軒

 

我有一端綺 아유일단기

拂拭光凌亂 불식광능란

對織雙鳳凰 대직쌍봉황

文章何燦爛 문장하찬란

幾年篋中藏 기년협중장

今朝持贈郞 금조지증랑

不惜作君袴 불석작군고

莫作他人裳 막작타인상

*상자 협, 바지 고,

 

내게 비단 한 자락 있기에

털고 닦으니 빛깔이 어른어른 어지럽네

봉황 한 쌍을 마주하여 짠 것이니

그 무늬 얼마나 찬란한지ᆢ

몇 해를 상자 속에 간수하던 걸

오늘 아침 그대에게 드리오

그대 바지 짓는 건 아깝지 않지만

남의 치마로 만들진 마소ᆢ

 

*許蘭雪軒, 1563년 ~ 1589

*八首 중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