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의료잡학

지방과 근육이 생명을 지킨다

지운이 2019. 2. 21. 16:32

지방도 장기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지방도 하나의 '장기'로써 뇌를 향해 중요한 정보를 내보낸다고 한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줄리안 펠튼군. 줄리안 군은 선천적으로 몸에 지방이 없는 "지방위축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줄리안 군의 식욕은 매우 강해서 "지금 먹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는 신체에 지방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지방도 장기?

 

지방은 지방세포라는 정상적으로 핵이 있는 살아있는 세포로 만들어진 조직(결합조직)이다. 그 내부는 '핵'과 '기름 방울‘로 불리는 지방 덩어리를 저장하는 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름 방울은 식사로 섭취한 당분이나 지방이 축적되어 '내장지방'으로 배 주위에 모여있다.

 

줄리안 펠튼군과 같은 지방위축증인 경우 식사로 섭취한 기름기나 당분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혈액 속을 떠돌아 다닌다. 그 결과, 중증의 당뇨병이나 심장병이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질병의 원인을 밝혀낸 것은 제프리 프리드먼씨(록펠러대 교수)였다.

 

지방세포가 식욕을 콘트롤한다! ?

 

제프리 프리드먼교수에 따르면 지방세포가 식욕을 콘트롤한다고 한다. 지방세포가 만들어내는 '렙틴'이라는 메시지물질, 렙틴은 뇌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세포가 없는 지방위축증 환자는 "억누를 수 없는 식욕"으로 곤란을 겪는데, 지방위축증인 줄리안 펠튼군에게 렙틴(3년 전에 미국에서 치료제로 승인. 일본에서도 이미 치료로 승인된)을 투여한 결과 놀랍게도 식욕을 멈추는 데 성공했다.

 

이런 메카니즘을 생각할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한다 - 장에서 분해된 당분이나 기름이 혈류를 돈다 - 불필요한 당분과 기름을 혈관 밖으로 내보낸다 - 혈관 밖으로 나온 당분이나 기름기는 지방세포의 기름 방울에 축적된다 - 쌓인 기름기가 점차 팽창된다 - 지방이 빵빵하게 채워지면 지방세포 안에 있는 '렙틴'이 밀려 지방세포의 밖으로 나온다 - 밖으로 나온 렙틴은 다시 혈관 속으로 들어가 뇌로 간다 - 뇌 내부의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세포에 렙틴이 달라 붙는다 - 신경세포가 "식욕을 막으라!"라고 뇌에 명령을 내린다 - 식욕이 가라앉는다>

 

"지방세포"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는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외에도 약 600종류의 메시지물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대표적인 메시지물질로는 ...

-"혈관 만들어라!"는 메시지물질... 다른 세포도 가지고 있는 메시지물질로 영양과 산소가 원하는 시점에 혈관을 신설하라는 지령을 내린다

-"적이 있다!"는 메시지 물질... 외부에서 들어온 최근의 바이러스를 "혐오하라"라는 메시지물질의 신호로 면역세포로 하여금 공격을 개시하도록 한다

 

지방에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지방세포의 메시지와 관련란 연구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다고 한다.


'렙틴'과 다이어트

 

지방세포가 렙틴이라는 식욕을 억제하는 메시지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왜 여전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될까? 그 이유는 혈액 속의 기름이다. 식사로 혈액 속으로 들어간 기름이 혈관의 장벽을 만들어 메시지물질인 렙틴이 뇌에 닿기 어려운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지방의 음식을 계속 섭취하는 비만인 사람의 경우 겨우 도착한 렙틴의 반응조차 둔해지기 때문에 식욕이 제대로 억제되지 않는다.

 

대사증후군의 위험

 

대사증후군의 경우 약간 과체중일 뿐이라는 식의 가벼운 이미지를 갖기 쉽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힘든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심근경색, 뇌경색, 당뇨병, 신장질환, 고혈압 등이 그것이다. 심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 모든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대사증후군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고칸 · 호타밀리질교수(하버드대학)에 따르면, 비만인 경우 실은 면역세포의 폭주가 일어나는 것을 밝혀졌다고 한다. 면역세포가 폭주하면 너무 늘어난 기름기를 먹어 제거하고 또 제거해도 끊어지지 않는 폭발 상태가 되고 그로 인해 대량의 유독물질이 된다는 것이다. 이 독성물질이 혈관의 벽을 망가뜨리고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유발한다. 당뇨병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방과 근육"의 잘 관리하면 대사증후군도 극복할 수 있다


코펜하겐대학의 교수인 벤테 페데르센박사는 근육을 움직일 때 나오는 'IL-6'라는 메시지물질을 주목한다. IL-6는 비만인 사람의 면역 폭주를 멈추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즉 "운동을 하는" 것으로 IL-6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면역 폭주가 진정되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움직이게 디자인되어 있다. 근육을 움직이면 생명을 지키게 된다"라고 페데르센박사가 지적한다.

 

장기로 인식되지 않았던 "지방"과 "근육". 이들 모두 우리 몸을 지키는 소중한 메시지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은 이외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물질을 생성된다고 하며, 이에 대한 해명이 진행되어 1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그 내용도 암이나 우울증 등의 예방에 근육이 관계하고 있다는 것 등 의외의 내용도 있다.

 

예컨대 카텝신B라는 메시지물질은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라는 곳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을 하여, 카텝신B를 많이 만들어내면 해마의 기억력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물론 암이나 우울증 등과 근육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에 대한 완전히 해명은 여전히 남은 과제이다.

(*芝雲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