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2/21일, 시어미와 며느리ᆢ -미상

지운이 2020. 2. 21. 08:19

 


姑婦/ 시어미와 며느리

 

姑有何惡 고유하악

而烏嗔姑惡姑惡 이오진고악고악

婦亦無曲 부역무곡

而禽言婦曲婦曲 이금언부곡부곡

 

시어미가 뭐 그리 나쁘다고

까마귀가 '고악 고악' 울어대고

며느리도 잘못한 거 없는데

새가 '부곡 부곡' 울어대네

 

*근세 작자미상 東詩叢話의 姑婦奇譚 중에ᆢ

*새 소리나 새 이름을 삽입하여 지은 禽言體의 시로ᆢ

시어미와 며느리가 주거니 받거니 한 聯句. 첫 두 구는 시어머니가 한 말이고, 다음 두 구는 며느리의 화답

까마귀는 '까악까악'(姑惡姑惡, '시어미가 나빠, 시어미가 나빠') 하며 울고, 새(뻐꾸기)는 '뻐꾹뻐꾹'(婦曲婦曲, 며느리가 잘못이야, 며느리가 잘못이야') 하며 운다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