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3/17일, 왜놈ᆢ -李彦瑱

지운이 2020. 3. 17. 07:47

 

 <이언진 초상>

 

18C 倭人ᆢ

其民裸而冠 기민나이관

外螫中則蝎 외석중즉갈

遇事則糜沸 우사즉미비

謀人則鼠黠 모인즉서힐

苟利則蜮射 구리즉역사

小拂則豕突 소불즉시돌

婦女事戲謔 부녀사희학

童子設機括 동다설기괄

背先而淫鬼 배선이음귀

嗜殺而侫佛 기살이녕불

*쏠 석, 전갈 갈, 죽 미, 약을 힐, 물여우 역, 어첨할 녕,

 

 백성들은 맨몸에 갓을 쓰고

겉으로 독을 쏘아대니 속은 전갈이네

일 만나면 죽 끓듯 요란하고

남 모함할 땐 쥐새끼처럼 교활하네

이익을 위해선 벌레가 독 쏘듯 하고

조금만 거슬려도 멧돼지처럼 달려드네

부녀들은 농짓거리 일삼고

아이들은 잔꾀를 잘 부리네

조상은 버려두고 귀신에 혹하고

살생을 해대면서도 부처에 아첨하네

 

*이언진 李彦瑱, 1740~66. 천재시인으로 특히 일본에서 크게 알려졌으나 요절함.

*위는 그의 해람편(海覽篇) 중의 일부ᆢ 1763년 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갔다가 오는 길에 썼다는 기행시로 당시 왜국의 여러가지 모습을 담고 있음ᆢ

*당시 왜인들이 수행원들과 주고받은 필담을 기록한 책이 30여 종 남아 있는데ᆢ 위는 <동사여담>에 실려있는 이언진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