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보유신편 (保幼新編)

지운이 2020. 5. 5. 23:49

보유신편 (保幼新編)

保幼新編 / 成無忌(明) 著 木活字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66張) : 四周單邊 半郭 19.6 x 15.8 cm, 10行20字 註 雙行, 內向2葉花紋魚尾 ; 26.4 x 19.0 cm
序 : 龍集乙巳(1845)七夕勿齋病夫盧光履撰


명대(明代) 성무기(成無忌)가 저술한 의서로 안국사(安國寺) 정훈(正訓) 스님이 헌종(憲宗) 10년(1844) 가을에 노광리(盧光履, 1775-1856)에게 전해 주자 그 이듬해인 헌종 11년(1855)에 노광리가 직접 서문을 붙여 간행한 소아과 전문의서이다. 초간본은 성주(星州)에서 간행되었으며, 성주본(星州本)을 다시 함양에 있는 안국사 정훈스님의 도움으로 노광리가 서문을 써서 중간하였다. 그 후 대구 재전당서포(在田堂書鋪)에서 김기홍(金璂鴻)과 경성대광교(京城大廣橋) 회동서관(匯東書 舘) 고유상(高裕相) 등이 융희(隆熙) 3년(1909)과 1913년에 기존의 형태를 바꾸어 황도연(黃度淵)의 �의 방활투(醫方活套)�나 �방약합편(方藥合編)�의 양식처럼 내용을 3단으로 나누어 편집 ․간행하여 당시 50전(錢)에 유통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외에 규장각, 한독의약박물관, 동국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융희 3년(1909) 이전에 중간된 목활자본 1책(66장)으로 표지서명과 판심서명(版心書名)은 ‘보 유신편(保幼新編)’이라 하였다. 표지 다음 권수(卷首)에 용집을사(龍集乙巳, 헌종 11년, 1845)년 칠석날 물재병부(勿齋病夫) 노광리(盧光履)가 쓴 서문이 있으며, 서문 뒤에는 소아제병목록(小兒諸病目錄)과 범례가 기록되어 있다. 서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경(經)에 이르기를 “차라리 열 명의 장부의 병은 치료할지언정 한 명의 소아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대체로 소아는 오장육부가 나약하고 기혈이 일정하지 않아 경락과 맥과 숨쉬는 것이 연약하기가 실과 같기 때문에 허하고 실해지기 쉬우며, 금방 냉했다가도 열이 나기도 하여 입으로는 병의 증상을 말할 수도 없고 손으로는 병이 난 곳을 가리킬 수도 없다. 참으로 처방을 상고하여 먼저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하는 자는 미혹되어 마침내 손을 쓰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는 병의 폭넓은 치료는 고사하고 아이들이 거듭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마음속으로 항상 애통해하였다. 작년 가을에 승려 정훈(正 訓)이 소매 속의 한 권의 책을 보여주면서 말하기를 “이 책은 옛 명나라 성(成, 이름은 전하지 않음) 호는 무기선생(無忌先生)이 지은 �보유신편�입니다. 증상을 논한 것과 처방을 만든 것이 가장 상세하게 갖추어져 있으나 세상 의사들이 문구(文具)로만 보고 문드러진 종이에 전하게 되면 오래되어 없어질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재산을 모두 들여 간행하려고 하니 선생께서는 한 마디 말씀을 책머리에 올려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나는 의학에는 실로 몽매하여 그 학설의 얕고 깊음을 헤아릴 수 없었고, 쇠약하고 병들어 어리석게 세월만 보내느라 겨를이 없었다. 근래에 옛 책상 속에 있던 그 전해준 책을 한가로이 열람해보니 대체로 그 학설은 고경(古經, 옛 의서)에 근원으로 하여 새로운 처방을 부가한 것이었다. 복잡한 것은 삭제하고 중요한 것만 뽑았으므로 폭넓어서 찾기 어려운 걱정은 없었다. 운기와 오행을 참고하고 음양과 일시를 관찰하여 증세를 대하면 바로 효험이 있는 것이 증표를 갖는 것과 같았다.


이제 널리 유포할 기회를 얻었으니 집에다 소장하고 사람들이 외운다면 비록 처방하는 것을 배우지 않는 자라도 책을 펼치면 분명하여 시기를 맞추어 투약하면 어린이로 하여금 이미 죽어가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니 함께 자비로운 배를 타고 장수의 지역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대체로 유교가 불교를 배척하는 것은 허무적멸에 공들이기 때문인데, 지금 병수고담(甁水枯淡) 중에 심력을 다하여 백성을 장수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였으니 누가 우리 유가가 할 수 없는 것을 사문에서 해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나는 그 의서를 늦게 본 것을 더욱 애통해 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서문을 쓴다.”


본 서의 내용은 운기유행법(運氣流行法)을 설명하고, 다음은 소아의 병원총론(病源總論)으로 소아의 모든 병의 증상과 태열을 예방하는 방법, 두창(痘瘡) 등의 증상을 설명하고 잡병편에서는 맥을 보는 방법과 소아의 형상과 안색을 관찰하는 법, 소리를 듣고 병을 진단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 뒤 소아들의 경풍(驚 風), 단독(丹毒), 복통, 토사, 탈항(脫肛), 눈병, 밤에만 우는 병, 행동과 말을 더디게 하는 병, 치아가 오 래도록 생기지 않는 병 등 여러 질병에 대한 단방약과 처방 등을 상세히 밝혀놓았으며, 본문의 말미에는 두창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처방까지도 기술하였다. 따라서 이 의서는 중국에서 언제 유입되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당시 소아의 전문의서를 지방에서 간행하여 활용되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역사적인 가치가 있으며, 또한 형태상으로 보아 융희 3년(1909) 이전의 중간본으로 추정되므로 방각본과 비교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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