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성가(藥性歌)
藥性歌 / 李圭晙(朝鮮) 編 筆寫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13張); 29.7 x 20.5 cm
본초의 성미(性味), 효능(效能), 주치(主治) 등을 암기하기 쉽게 노래로 만든 공신(龔信)과 그의 아들 공정현(龔廷賢)의 <약성가(藥性歌)>를 부양론(扶陽論)에 입각하여 재편집한 서적이다.
본서의 저자 이규준(李圭晙, 1855-1923)의 자는 숙현(叔玄), 호는 석곡(石谷)이며, 조선 말엽 포항 인근에서 활약한 대유학자이자 의학자이다. 그는 포항 인근에서 활약하였으나 기호학맥을 잇고 있으며, <육경(六經)>의 산정서 26 책, <경수삼편(經髓三篇)>(대학, 중용, 예운) 1책 등 유학관련 저작과 문집으로는 <석곡산고(石谷散稿)>를 남겼으며 서양의 과학을 논증하고 비판한 <포상기문(浦上奇文)>등을 남겼다. 주요 한의학 관련 저작으로는 그의 부양론(扶陽論)에 입각하여 기존 한의서를 재편집한 <황제소문절요(黃帝素問節要)>, <본초(本草)>, 그리고 <동의보감>을 재편집한 <의감중마(醫鑑重磨)>등이 있다. 본서는 <의감중마>에 기재된 「약성가」를 필사한 것이다.
본서는 석곡 이규준이 찬한 <의감중마�소재 「약성가」를 필사한 서적이다. 본초는 총 233수를 기재하고 있는데, 보하는 약[補藥], 화해시키는 약[和藥], 뜨거운 성질의 약[熱藥], 차가운 성질의 약[寒藥], 흩어지게 하는 약[散藥], 수렴시키는 약[收藥], 소통시키는 약[通藥], 사하게 하는 약[瀉藥], 보하는 음식[食補 藥] 등 약의 성미에 따라 총 7가지로 나누고 있다. 보다 구체적 설명을 위해 본서에 보이는 내용을 목차 별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補藥 四十九種 : 人蔘, 沙蔘, 黃芪, 白朮, 蒼朮, 蓮肉, 拘杞[구기자], 山藥, 山茱[산수유], 何首烏, 覆益子, 兔絲[토사자], 茯苓, 茯神, 甘草, 當歸, 川芎, 益母[익모초], 阿膠, 柏子[백자인], 遠志, 菖蒲, 龍眼, 益智[익지인], 杜冲, 胡巴[호로파], 巴戟, 破古紙, 石斛, 五加皮, 牛膝, 地膚子, 薏苡[의이인], 寄生 [상기생], 續斷, 菊花, 胡麻仁, 蛇床[사상자], 蒺藜, 麥門[맥문동], 天門[천문동], 乾地[건지황], 龜 甲, 牡蠣, 鹿茸, 蓗蓉[육종용], 虎骨, 石蜜, 人乳.
和藥 五十種 : 牡丹, 丹蔘, 蒲黃, 艾葉, 茵陳, 竹葉, 竹筎, 竹瀝, 茶茗, 蔓荊[만형자], 藁本, 海桐皮, 秦艽, 防己, 香薷, 扁豆[백편두], 木賊, 決明子, 密蒙花, 山豆根, 鼠黏子, 大蒜[마늘], 食鹽, 醋[식초], 童 便, 金銀花, 乳香, 沒藥, 海藻, 槐花, 使君[사군자], 澤蘭, 苦蔘, 白薇[백미꽃], 鼈甲, 海鰾鮹, 五靈 [오령지], 蜂房[노봉방], 殭蠶[백강잠], 蟬退, 熊膽, 犀角, 羚羊角, 蘆薈, 硼砂, 芒硝, 玄明粉, 雄黃, 熱藥 十七種 : 附子, 川烏, 肉桂, 乾薑, 良薑[고량강], 丁香, 吳茱[오수유], 胡椒, 川椒, 蓽撥, 草蔲[초두구], 白蔲[백두구], 肉蔲[육두구], 茴香[소회향], 草果, 硫黃, 靈砂.
寒藥 十四種 : 黃連, 黃芩, 黃柏, 胡黃蓮, 玄蔘, 知母, 瓜婁仁, 天花粉, 梔子, 連翹, 地楡, 龍膽[용담초], 靑黛, 石膏.
散藥 十九種 : 桂枝, 麻黃, 羌活, 天麻, 柴胡, 前胡, 䓀梗, 杏仁, 荊芥, 防風, 紫蘇[자소엽], 藿香, 細辛, 白芷, 薄荷, 升麻, 乾葛, 葱白, 酒.
收藥 十二種 : 芍藥, 五味[오미자], 白芨, 烏梅, 酸棗[산조인], 木瓜[모과], 訶子, 樗皮[저근피], 粟殼[앵속각], 韭[부추], 龍骨, 白礬.
通藥 四十五種 : 陳皮, 靑皮, 半夏, 厚朴, 枳實, 枳殼, 檳榔, 腹皮[대복피], 香附[향부자], 砂仁[사인], 山査, 神麴, 麥芽, 蘿葍子, 白芥[백개자], 蘇子, 南星, 白附[백부자], 貝母, 烏藥, 薑黃, 延胡, 木香, 沈香, 檀香, 龍腦, 牙皁[저아조], 威靈[위령선], 澤瀉, 豬苓, 滑石, 車前[차전자], 木通, 郁李仁, 燈心, 瞿 麥, 練子[천련자], 葶歷[정력자], 桑皮, 紫菀, 款花[관동화], 紫草, 珍珠, 麝香, 牛黃.
瀉藥 十九種 : 大黃, 黑丑, 桃仁, 蘇木, 蓬朮, 三稜, 商陸, 常山, 練根[고련근], 乾漆, 芫花, 甘遂, 大戟, 巴豆, 靑礞石, 水銀, 砒霜, 全蝎, 花蛇.
食補藥 二十五種 : 雄鷄[수탉], 犬肉[개고기], 豬肉[돼지고기], 羊肉[양고기], 牛肉[소고기], 鯉魚[잉어], 鯽魚[붕어], 鱔魚[드렁허리], 鰌魚[미꾸라지], 蠡魚[가물치], 鮎魚[메기], 海蔘, 石決明[전복], 淡菜 [홍합], 䱋魚[가오리], 雉肉[꿩고기], 雀肉[참새고기], 大棗[대추], 栗子[밤], 飴餹[엿], 粳米[멥쌀], 糯米[찹쌀], 大麥[보리], 蕎麥[메밀], 荏子[들깨].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본서는 본초를 효능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이는 임상에서의 활동도 제고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부양론 이론에 따라 기존에 알려진 본초의 성미를 수정하였다. 예를 들면 천오와 토사자의 경우, 대열에서 열로, 온에서 평(平)으로 바꾸어 차가워지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진교, 맥문동의 경우는 ‘한에서 평으로’ 혹은 ‘한에서 온으로’ 바뀌어 따뜻한 쪽으로 그 성(性)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청대, 별갑 등 총 15가지 본초에 대해서는 미(味)를 변경시켰다. 뿐만 아니라 효능의 수정까지 보이고 있다.
이렇듯 본서의 내용은 기존 「약성가」를 답습하여 나온 것이 아니라, 조선 말엽의 부양론 창시자인 이규준에 의해 본초에 대한 새로운 시각 확보에 기인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우충동(汗牛充棟)하는 서적의 섭렵과 새로운 의학 이론의 확립, 그리고 의학 이론을 임상에서 실현한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석곡 이규준의 의학은 소문학회를 통해 그 이론이 여전히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일선 한의원에서 아직까지 임상에서의 활용도가 몹시 높은 편이다. 본서는 이규준의 부양론의 본초학에서 핵심 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약성가」만을 필사하여 임상에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부양론의 약성 분류가 임상에서 적극적 활용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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