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3/2일, 눈 내리는 밤ᆢ -權好文

지운이 2021. 3. 2. 07:10

 

夜雪/ 눈 내리는 밤ᆢ

陰機一夜若重回 음기일야약중회
頃刻瑤花巧剪裁 경각요화교전재
虛榻曉和寒月滿 허탑요화한월만
小窓朝向霽雲開 소창조향제운개
隨風片片龍鱗碎 수풍편편용린쇄
灑竹蕭蕭瑟韻哀 쇄죽소소슬운애
造物故敎埋石逕 조물고교매석경
却遮塵士覓春來 각차진사멱춘래
*자를 전, 비갤 제, 뿌릴 쇄, 찾을 멱,

한 밤에 음기가 거듭 들이닥쳐
잠깐 사이 옥 같은 꽃 교묘히 빚었네
새벽녘 빈 상에 찬 달 가득하더니
아침엔 작은 창에 구름 활짝 갰네
바람 따라 펄펄 용 비늘 부서져
대에 내려 사각사각 비파소리 애처롭네
조물주가 일부러 돌길을 묻게 하여
속세의 선비 봄 찾아오는 걸 가로막네
 
*권호문 權好文, 1532~1587
*원제는 正月二十三日夜雪(1월 23일 눈 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