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침술 기법과 기술

신 침구요법 소개 : 岐黃針療法

지운이 2021. 10. 6. 17:38

신 침구요법 소개 : 岐黃針療法

 

 

1. 서 : 기황침(요법)의 개발

 

기황침요법은 광주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침구과의 陳振虎교수가 <내경>에 나오는 ‘구침’, ‘경근’ 등에 상관된 내용에 의거하고 자신의 임상경험을 종합하여 제출한 전통중의학의 특성을 갖는 치료법이다. 그는 《靈樞•官針》에서 언급된 ‘九針之宜,各有所為;長短大小,各有所施’라는 대목으로부터 다양한 침 도구가 갖는 강점을 주목하여 새로운 침 도구의 가능성을 임상을 통해 확인해 왔다고 한다. 특히 《內經》의 ‘五刺法’ 가운데 ‘輸刺’와 ‘合谷刺’의 자법을 결합하여, ‘刺之要,氣至而有效’라는, 즉 자침에서 핵심은 득기에 있음을 중시하는 한편, 조작의 간편성, 안전성, 효과성, 쉬운 습득성 등의 관점에서 임상을 진행하여, 기황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2. 기황침

 

일반적 침과 유사한 모양이지만, 약간 더 굵은 편이고, 주사 바늘과 같이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고 침첨은 타원형으로 날카롭게 되어있다.

 

침의 크기는, 굵기 0.40, 0.45, 0.50mm * 40, 50mm 등으로 다양하다.

 

 

3. 기황침 자침법

 

일반침과 마찬가지로 쓸 수도 있으나, <內經>의 ‘五刺法’ 가운데 ‘輸刺’와 ‘合谷刺’를 주로 활용한다. 모두 주로 痹症 치료에 유효한 기법으로 통한다. 따라서 기황침은 경근의 치료, 특히 근비, 골비 등의 痹症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輸刺’는, “輸刺者,直入直出,深内之至骨,以取骨痹,此肾之也”(《灵枢·官针篇》)라 하여, 경혈에 곧바로 자입하고 발침하는데 침이 깊이 들어가 骨에 이르도록 하여 骨痹에 유효하며, 骨을 주관하는 肾에 응하는 자법인 셈이다. 그런 다음 ‘合谷刺’로 이어진다.

‘合谷刺’는, “合谷刺者,左右足,针于分肉之间,以取肌痹,此脾之也”(《靈樞·官针篇》)라 하여, 좌우로 오리발 모양으로 근육 사이에 자침하는 것으로 肌痹에 유효하며, 肌를 주관하는 脾에 응하는 자법이다.

 

이러한 <내경>에 논거를 두고 경근의 병, 특히 痹症의 치료에서 탁월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기황침요법의 적응증

 

陳교수는 주로 다음의 5가지 질병에서 특히 효과가 크다고 한다. 모두 경근의 병이다.

 

① 각종 관절 퇴행성 질환(오십견, 무릎, 고관절 골성 관절염 등)에 의한 통증

 

② 급성 및 만성 연조직 손상(발목 관절 손상, 급성 요추 염좌, 경견부의 만성 근육 긴장 증후군, 테니스 엘보 등)으로 인한 통증

 

③ 신경포착 증후군(후두 신경통, 이상근 증후군, 대퇴신경 손상, 방아쇠수지 등)

 

④ 목과 허리의 강직, 통증 등의 경추 및 요추 척추증, 신경근형 방사통, 추골동맥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한 두통 및 현기증

 

⑤ 암성 통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가 약해지거나 효과가 없어져 광범위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5. 기황침의 효과기전에 대해

 

위의 제반 적응증에 대한 효과기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이들 각종 비증에서 기황침의 긍정적 효과를 보고하는 문헌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는데, 그 유효율이 86.67%로, 기존 침술의 66.67%보다 높았다고 한다.

 

그 작용기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1) 기황침이 신경중추에서 진통전달물질을 분비하게 하여 척수 후각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여 진통효과를 발하고,

2) 기황침이 속이 빈 침체로 안전성을 보증함과 동시에 자침 부위에 음압을 형성하여 혈류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3) 기황침이 채용하는 ‘합곡자’ 방식이 일침다혈로 소침도 혹은 부침의 작용과 유사한 효과로 역학기구를 변화시켜 근근막의 긴장을 완화해 주며,

4) 기황침은 <영추>의 원침, 대침, 원리침의 특징을 종합하여 침두가 둥글고 날카로워, ‘治暴氣’, ‘利機關’ 그리고 ‘不傷分肉’의 특징이 있으며, 침체의 직경 0.5mm로 통상의 호침보다 굵어 자극량을 높여 치료효과를 올리는데 유리하다.

 

 

6. 기황침요법의 특징

 

1)병위에 근거하여 관련 경근을 변별한다

기황침법은 <내경>의 경근이론에 기초로 두고 있으며, 병소부로 연계되는(순행하는) 해당 경근을 변별하는데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요추 척주관협착증이라면 족태양경, 족소양경, 족태음경 등의 경근이 관련 경근이 될 것이다.

 

2) 경근에 의거하여 해당 혈위를 취한다.

병소부를 순행하는 경근을 변별한 다음, 해당 경근의 주요 혈을 취하여 사기 침습을 풀어주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그 증상을 빠르게 해소하고 치료효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요추 척추관협척증의 경우라면, 족태양경근의 차료 등 팔료혈, 거료 등과 족태음경의 기문, 족소양경의 슬양관 등을 취하여, 지통통경, 활리관절 등으로 도모하는 한편, 기해유, 비유 등을 취하여 통증완화와 더불어 치료효과를 유지시키는 효과를 도모한다.

 

3)병증에 상응한 자침법을 취한다.

<황제내경>에 痹症을 筋痹, 脈痹, 肌痹, 皮痹, 骨痹의 5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에 대하여 關刺, 豹文刺, 合谷刺, 半刺, 腧刺 등의 5刺法을 제시하였다.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사기가 근육과 골에까지 이르러 '肌痹, 骨痹'로 된다. 합곡자는 비에 응해 기비를 주하고 경혈간 경기 불통을 통하게 하고 기육간 기혈 운행을 조절한다. 합곡자로 득기를 하고 다시 좌우 사자의 방법으로 분별한다. 침감이 다방향으로 확산되고 ‘투자’의 일침다혈의 효과와 유사한 효과에 이른다. 이로부터 치료 범위를 확대하여 뭉친 곳을 풀어 혈운행을 개선하여 염증인자를 억제해 주어 기체 회복을 촉진한다. 腧刺는 임상에서 요퇴통을 치료하는데 상용한다. <내경>에서 제시한 腧刺에는 3가지가 있다. ‘12節刺’의 腧刺는 열사를 사하는데 쓰며 특정혈에 빠르게 자침하며 혈을 적게 취한다. 두 번째는 ‘9자’의 腧刺로, 이는 배수혈을 가리킨다. 세 번째는 ‘五刺’의 腧刺로 특정혈에 심자하면 골에 이르니 골비를 주관하여, 관절을 통하게 한다. 기황침의 腧刺는 바로 ‘ 五刺’의 심자로 골에 이르는 腧刺를 말한다. 이 자침법은 신경근 주변을 자극하여 국소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관련 염증인자를 흡수, ‘氣至病所’의 침감에 이르게 하여. 환자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한다. “痹가 근골에 있으면 사기가 깊어지므로 통증이 오래고 그치기 어렵다고 한다(<醫宗金鑒>). 즉 환자의 심한 동통이 오래 지속됨을 뜻하므로 심자로 바로 병소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기황침은 합곡자에 腧刺의 기법을 배하여 추관협착증을 치료하며, 요비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일침다혈 및 심자의 연합을 써서 자극량을 증가시키면 임상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7. 기황침요법의 임상례 : 요추 척주관협착증

 

*54세 여성. 3년 이상 우 하지의 저림과 통증을 수반한 요통으로 최근 2개월 악화로 내원함. 가까운 병원에서 침뜸, 추나, 물리치료 등 받다가 통증이 계속되어 내원함.

증상 : 요통, 우하지 앞/옆측의 무감각 및 통증, 밤에 악화, 수면에도 영향

검사 : 만곡 있음, 회전 제한, 요추 4/5번 극돌기 돌출(후반 탈출), 우신경근 압박, 척추관의 2차 협착, L5/S1 팽창 후방신경근 압박 등

동의학 진단 : 요통(요비)

양의학 진단 : 요추 척추협착증

 

기황침 치료

 

초진/ 앙와위로 우측 차료, 거료를 취혈. 소독 후 0.5*40(mm)의 기황침을 신속 직자하여 진입, 먼저 ‘腧刺’로 침첨이 천골, 장골의 표면에까지 이르게 한 다음, 침병을 가볍게 흔들며 빠르게 침을 피하로 후퇴시키고, 다시 종축선에 따라 30도 각도로 ‘합곡자’를 수행한 다음, 발침한다. 침공을 2분간 눌러주어 환자의 남은 침감을 없애준다.

 

2차/ 2일 후, 환자는 요통이 사라지고 활동에 제한이 없었지만, 여전히 우하지 전외측에 저린감과 주행의 무거움이 남아있었다. 곧 기문, 슬양관을 취해 수자와 합곡자를 결합하는 기법을 썼다. 발침 후 환자를 1분 동안 움직이도록 하였다. 환자는 즉시 증상이 완화되고 요퇴부에 불편함이 없어졌다.

 

3차/ 다시 2일 후, 2차 치료받고 8시간 후 요퇴부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함. 기해유에 합곡자 기법을 씀. 발침후 불편함이 없어짐

 

추적관찰/ 그후 1개월 후까지 재발이 없었다.

 

*그 외에도 비특이성 요통, 슬관절염, 경견부질환 등에 대한 임상 보고 등 다양한 임상례를 볼 수 있다. 해당 경근의 주요 경혈로 제한된 취혈이 특징적이다.

 

 

8. 정리

 

기황침치료는 <내경> 경근이론, 9침, 5자법 등의 동의학이론을 기초로 제안된 일종의 새로운 요법이다. 통상의 침법과는 다르다. 일반침법이 辨證取穴을 강조하는 반면, 기황침요법은 辨筋取穴을 강조하며, 현대의학 지식과 결합하여 효율이 좋고 통증이 없는 수혈을 취한다. 특히 기황침법은 임상에서 각기 다른 질병에는 각기 다른 자법을 쓴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에서 본 요추관협착증의 치료사례에서 보듯 병증에 맞는 자법을 취하여 상당히 기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기황침법의 이론적 기초의 한 축은 물론 <내경>의 경근이론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기황침법과 경근자법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경근자법이 ‘以痛爲腧’에 의거해 자주 ‘燔刺’를 쓰는 반면, 기황침법은 ‘辨筋取穴’에 따라 ‘내경 五刺’를 자법으로 한다. 더불어 기황침의 임상조작이 간단하고, 안전하며 효율이 좋아 널리 보급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참고자료

-岐黃針治療腰椎官狹窄症一則(http://www.qihuanghealthcare.cn/bbs/detail/2075)

-「QH直播」陳振虎教授:岐黃針療法——頸肩腰腿痛的治療(https://kknews.cc/health/pevloze.html)

-林潔, 岐黃針療法治療非特異性腰痛臨床觀察 등..

(*芝雲 역ㆍ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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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ᆢ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개되었던 동의학 요법의 활약과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래의 책을 소개합니다

https://blog.daum.net/hooclim/4934

 

책 소개 : 코로나19와 동의학 그리고 침뜸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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