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시(2024년)

12/11일 오늘의 한시/ 주역을 읽으며 -權健

지운이 2024. 12. 11. 13:48

 

 

讀易(독역)/ 주역을 읽으며


白日淨几遊塵息 백일정궤유진식
寒鑢細細煙縷直 한노세세연루직
硏朱點盡六十四 연주점진육십사
欲向畫中求損益 욕향화중구손익
終朝端坐費沈吟 종조단좌비침음
了了可以看天心 요료가이간천심
所以宣尼三絶編 소이선니삼절편
分明一理無古今 분명일리무고금

밝은 해 맑은 책상에 먼지 하나 없고
찬 향로에 가녀린 연기가 곧추 오르네
주묵을 갈아 육십 사 괘 모두 점 찍으며
그 획 속에서 손익을 구해 보네
아침 내 단정히 앉아 깊이 음미하자니
하나하나 또렷이 천심을 볼 수 있네
그런 까닭에 공자께서 세 번이나 책끈을 끊었으니
분명한 하나의 이치 예나 이제나 다름이 없네


*권건 權健, 1458~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