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 낭송(2021년) 248

11/19일, 벼타작 -鄭來僑

打稻(타도)/ 벼타작 田家秋後轉多忙 전가추후전다망 老少晨興已築塲 노소신흥이축장 跨馬出村天漠漠 과마출촌천막막 放牛臨水日荒荒 방우임수일황황 山僧開槖松醪白 산승개탁송료백 村女携筐稻飯香 촌여휴광도반향 看穫暮歸還有事 간확모귀환유사 紙窓燈火誦詩長 지창등화송시장 *전대 탁, 광주리 광, 농가엔 가을걷이 후 더욱 바빠 모두들 새벽부터 벌써 노적가리 쌓네 말 타고 마을 나서니 하늘 아득하고 물가에 소 풀어 놓자 햇살 황량하네 산승이 전대자루 여니 솔 막걸리 뽀얗고 시골 아낙 광주리에선 쌀밥이 향긋하네 들걷이 끝내고 돌아와서도 할 일 남았으니 종이창 등불에 시 읽는 소리 기네 *정래교 鄭來僑, 1681~1759

11/18일, 가을도 저물고ᆢ -崔澱

秋暮(추모)/ 가을도 저물고 碧溪哀玉響楓林 벽계애옥향풍림 山水孤懷恣遠尋 산수고회자원심 仙子不來秋已暮 선자불래추이모 古樓斜日獨登臨 고루사일독등임 시냇물 옥울음 단풍숲에 울리고 산수가 좋아 멀리까지 찾아왔네 신선은 아니 오고 가을 이미 저물어 석양의 옛 누각에 홀로 올랐네 *최전 崔澱 1567∼1588. 22살에 요절한 천재문인이라고ᆢ *원제는 贈人증인(어떤 이에게)

11/17일, 귀뚜라미 정자 -黃景源

蟋蟀亭(실솔정) 園深白露多 원심백로다 日暮萬松合 일모만송합 蟋蟀繞除鳴 실솔요제명 寒風正颯颯 한풍정삽삽 已知陰氣凝 이지음기응 天地方成闔 천지방성합 *귀뚜라미 실,솔, 바람소리 삽, 문짝 합, 동산 깊어 맑은 이슬 흠뻑 내리고 날 저물자 만 솔과 어우러졌네 귀뚜리는 섬돌 둘러서 울고 찬 바람 소리 소슬하네 이미 알겠거니 음기가 엉기어 천지가 막 문을 닫아 걸었네 *황경원 黃景源, 1709~1787

11/16일, 이삭줍기 -李達

拾穗謠(습수요)/ 이삭줍기 노래 田間拾穗村童語 전간습수촌동어 盡日東西不滿筐 진일동서불만광 今歲刈禾人亦巧 금세예화인역교 盡收遺穗上官倉 진수유수상관창 *주을 습, 이삭 수, 광주리 광, 벨 예, 논에서 이삭 줍던 아이가 하는 말 온종일 다녀도 소쿠릴 채울 수 없다네 올해는 벼 베는 이 솜씨도 좋아 남은 이삭 다 거둬 관창에 바쳤다네 *이달 李達, 1561~1618

11/15일, 저물녘에ᆢ -許筠

晩詠(만영)/ 저물녘에ᆢ 重簾隱映日西斜 중렴은영일서사 小院回廊曲曲遮 소원회랑곡곡차 疑是趙昌新畫就 의시조창신화취 竹間雙鶴坐秋花 죽간쌍학좌추화 겹 주렴에 은은히 서산 해 비끼고 소원의 회랑 굽이굽이 가려졌네 조창이 그림을 새로 그린 듯 대숲 속 쌍학이 가을꽃에 앉았네 *허균 許筠, 1569 ~ 1618 *원제는 義昌邸晩詠(의창군의 저택에서 저물녘에 읊다) *조창趙昌, 959~1016ᆢ 宋나라 화가로 화과(花果)를 잘 그렸다고ᆢ

11/12일, 졸음을 깨고ᆢ -鄭蘊

睡破(수파)/ 졸음을 깨고 終日昏昏睡政濃 종일혼혼수정농 天涯白首又秋風 천애백수우추풍 故園物色今何樣 고원물색금하양 池上三楓夢裏紅 지상삼풍몽리홍 온종일 정신없이 졸고 있는데 하늘가 하얀 머리에 또 가을바람 지금쯤 고향의 물색은 어떨꼬 못가의 세 그루 단풍 꿈 속에 붉네 *정온 鄭蘊, 1569 ~ 1641 *낭송 by 민경자

11/11일, 초겨울 한기 -李穡

冬初寒氣(초동한기)/ 초겨울 한기 急雨狂風狹迅霆 급우광풍협신정 冬初寒氣擁茅亭 동초한기옹모정 園中草木皆黃落 원중초목개황락 松樹依然又獨靑 송수의연우독청 *빠를 신, 천둥소리 정, 폭풍우 치고 천둥소리 급하니 초겨울 한기가 모정을 에워싸네 뜨락의 초목들 죄 누렇게 떨어지는데 소나무만 의연히 홀로 푸르네 *이색 李穡, 1328~1396 *원제는 有感 *낭송 by 민경자

11/10일, 홍시 -成三問

紅柿(홍시) 草樹霜初重 초수상초중 乾坤秋欲深 건곤추욕심 離離萬顆子 이리만과자 喚起故園心 환기고원심 초목에 무서리 내리니 온 누리에 가을이 깊으려 하네 주렁주렁 수많은 홍시들 고향 정원 생각케 하네 *성삼문 成三問, 1418~1456 *원제 匪懈堂 四十八詠(비해당사십팔영) 중에ᆢ *비해당(匪懈堂)은 안평대군의 호이기도 하고 수성동에 있던 대군의 별장을 가리킴ᆢ *낭송 by 민경자

11/일, 가을비 -張維

秋雨(추우)/ 가을비 秋雨晚廉纎 추우만염섬 輕寒侵薄縑 경한침박겸 應催菊花發 응최국화발 故逐暮雲添 고축모운첨 草浥虫聲苦 초읍충성고 天長雁翅沾 천장안시점 今宵枕上聽 금소침상청 殘滴灑踈簷 잔적쇄소첨 *비단 겸, 날개 시, 뿌릴 쇄, 트일 소, 저물녘 가을비가 부슬부슬 얇은 비단 이불에 한기가 드네 국화꽃 빨리 피라 재촉하며 저녁 구름 좇아 비가 더해지네 젖은 풀에 풀벌레 울음 고달프고 하늘 멀리 기러기 날개도 적시네 이 밤에 베갯머리에 들려오는 소리 처마 끝에 낙숫물 떨어지네 *장유 張維, 1587~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