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17 4~12월)

8/17일, 악사 허억봉에게.. -李達

지운이 2017. 8. 17. 15:32

贈樂師許憶鳳/ 악사 허억봉에게..

-李達

 

雙眉覆眼鬢蕭蕭 쌍미복안빈소소

曾捻梨園紫玉簫 증염이원자옥소

移向瑤臺彈一曲 이향요대탄일곡

曲終垂淚說先朝 곡종수루설선조

*살쩍 빈, 비틀 염,

 

두 눈썹은 눈을 덮고 귀밑머리 소소한데

일찍이 이원에서 자색 옥퉁소를 불었다네

요대 향해 옮겨가 한 곡조 타더니

다 타고선 눈물 흘리며 조상님네 얘기하네

 

*이달 李達, 1539 ∼ 1612

*허억봉許憶鳳은 장악원 최고 악사로 유명했고ᆢ 조선 최고 침의로 알려진 허임의 아버지ᆢ 그의 선조였던 허후는 수양대군에 반하다 교형을 당하며ᆢ 그 후 그 일족이 죽거나 관노가 되고 말았다고ᆢ 시에서 조상님네 얘기란 바로 이를 말하니 눈물없이는 얘기할 수 없었으리ᆢ

지난주부터 방영하는 드라마 <명불허전>의 주인공 허임이 위 허억봉의 아들로, 조선 최고 침의鍼醫였다고ᆢ

*梨園ᆢ 광대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던 곳ᆢ 창기들을 모아 가르치며 향락을 즐기는 곳이 되기도 했다고ᆢ

 

허임기념사업회 손중양대표는 위 허임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당시대 조선 침구의 활약상을 진지하고 흥미롭게 그려낸 책, <허임>을 출간하였다. 저자는 본 책의 수익금을 '전통침뜸의 계승'이라는 허임기념사업회의 사업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교보문고에서 몇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