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古醫書 해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지운이 2020. 5. 9. 20:27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

KOL200700761 古7650-26
鄕藥集成方. 卷49-51 / 兪孝通(朝鮮), 盧重禮(朝鮮), 朴允 德(朝鮮) 等受命編 木活字本(乙亥字體訓鍊都監字)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宣祖 33(1600)頃 3卷1冊(53張) : 四周雙邊 半郭 20.1 x 13.5 cm, 有界, 15行 18字 註雙行, 內向2-3葉花紋魚尾; 24.9 x 16.5 cm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세종 13년(1431) 가을부터 세종 15년(1433) 6월 사이에 유효통(兪孝通), 노중례(盧重禮), 박윤덕(朴允德) 등이 왕명을 받아 편집을 마치고, 세종 15년(1433) 8월 27일에 전라도와 강원도에 보내어 목판본으로 인쇄한 84권 30책본이고, 이어 인조 11년(1633)에는 훈련도감제조 이서(李曙) 등이 보유 1권을 더하여 내의원자로 중간한 것이 85권 30책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인조 11년 간행본을 저본으로 한 판본으로 인조 년간(1623-1649)에 간행된 것 중 권제49-51 이다.


<향약집성방>의 편찬은 세종의 명을 받아 여러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문헌에 나오는 사람은 유효통 (兪孝通), 노중례(盧重禮), 박윤덕(朴允德)이다. 유효통(兪孝通)은 경상도 기계인(杞溪人)으로 자는 행원 (行源) · 백원(百源)이다. 유성리(兪成利)의 장손이다. 태종 8년(1408)에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하여 홍문관에 등용되었다. 세종 9년(1427) 문과중시(文科重試)에 급제하여 대사성(大司成)을 거쳐 집현전 직제학이 되었다. 세종 13년(1431) 전의감정(典醫監正) 노중례(盧重禮)와 함께 약용식물을 정리한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과 한약방문으로 된 의서 <향약집성방>을 편찬했다. 문장에 능하고 의약에 정통했다.


노중례(盧重禮)는 황해도 곡산인(谷山人)으로 세종 때의 내의(內醫)이다. 세종 3년(1421) 7월에 양녕대군의 질환을 치료했으며, 세종 5년(1423) 사재부정(司宰副正)으로 명(明)에 가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 재 62종 가운데 중국에서 나는 것과 다른 점을 비교하여 약효를 조사했다. 당재(唐材)와 우리나라 산(産)의 차이점을 연구·규명하여 세종 15년(1433) <신증향약집성방(新增鄕藥集成方)>,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외에 태교(胎敎)와 영아보호술을 기술한 <태산요록>을 편술하였고, <의방유취>를 편찬하는데도 공헌하였다. 문종 2년(1452)에 세상을 떠났다.


박윤덕(朴允德)은 태종 17년(1417) 전의감 주부를 지내고, 세종조에 와서 전의감 부정을 지냈으며 <향약채취월령>과 <향약집성방> 등의 편찬에 관여하였다. 보유편에 관계한 이서(李曙)는 선조 13년(1580) 생으로 본관은 전주, 자는 인숙(寅叔), 호는 월봉(月峰), 효령대군(孝寧大君)의 10대손이며, 아버지는 목사(牧使) 경록(慶祿)이다. 선조 36년(1603) 무과에 급제하여 사용(司勇)·진도군수를 지냈다. 인조 1년(1623) 장단부사로 있을 때 병력 700명을 동원하여 능양군(綾陽君: 뒤의 인조)에게 합류하여 인조반정을 이루 는데 공을 세워 정사공신(靖社功臣) 1등으로 완풍군(完豊君)에 봉해졌으며, 호조판서가 되었다. 인조 11년(1633)에는 훈련도감제조로서 <향약집성방> 보유편의 편찬과 간행에 관계하였다. 인조 14년(1636) 병조판서로 인조를 따라 남한산성에 들어가 지키다 이듬해 성 안에서 인조 15년(1637)에 죽었다. 그의 저서로는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 <마경언해(馬經諺解)>가 있다. 인조 묘정에 배향되었고, 시호는 충정(忠正)이다.


<향약집성방>은 총 85권으로 권두에 권채(權採)의 서문이 있으며, 서문 다음에는 총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다음 장에는 <자생경(資生經)>에서 채록한 침구목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모두 258종을 수록하고 있 다. 인조 11년(1633)에 중간한 책에는 권말에 ‘崇禎六年癸酉(1633)十二月 日 崔鳴吉 謹跋’이라는 최명길의 발문과 간행에 참여한 자 즉, 김유(金瑬), 이서(李曙), 최명길(崔鳴吉), 이민구(李敏求), 장중인(張仲 仁), 윤홍임(尹弘任), 정지문(鄭之問) 등의 관함(官銜)과 성명(姓名)이 기재되어 있다. 내용은 총 57대강 문과 부인과(婦人科)와 소아과(小兒科) 2개의 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아래에 병의 증상을 목으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처방과 침구법, 향약본초 및 포제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강목에 해당하는 증상과 처방을 기록하고 각 문장의 서두마다 인용문헌을 기록하였으며, 권말에는 향약본초의 총론과 각론을 기록하였다.


그 구성 내용 중 권제49-51을 보면 권제49 제손상문(諸損傷門) 9종, 충수상문(蟲獸傷門) 1종과 침구법, 권제50 충수상문(蟲獸傷門) 10종, 권제51 충수상문(蟲獸傷門) 1종, 중제독문(中諸毒門) 9종을 다루고 있다. 권제61의 좌월문(坐月門)에는 16가지 이상의 병증과 치료 및 금기법이 기록되어 있다. 산난문(産難 門)은 권제61의 16종과 권제62의 6종의 병증과 치료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권제63권 산후문(産後門)은 권제66까지 계속되는데 54종의 증상과 치료법 및 침구법이 기재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향약집성방>(古7650-24)은 인조연간(1623-1649)에 인조11년(1633)본을 저본으로 하여 내의원자본으로 인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대학교 만송문고(晩松文庫)본인 만송 C6 A13D 1, 55-57, 62-64, 79-80, 83-85는 인조 11년(1633)에 내의원에서 간행한 활자본이다. 규장각본은 古7608-9의 권25·26·27, 일사(一簑)古615.135- G995h의 권42, 古615.135-G995h의 권61·62·63과 상백(想白)古615.135-G991 권70 등이 이 판본으 로 알려져 있을 뿐 완질본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이들 내의원자본을 저본으로 한 초기의 간본으로써 비교 평가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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