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집성방 (胎産集成方)
胎産集成方 / 兪孝通(朝鮮), 盧重禮(朝鮮), 朴允德(朝鮮) 共編 木活字本
[發行地不明] : [發行處不明], [發行年不明] 1冊(39張); 23.2 x 26.2 cm
�태산집성방(胎産集成方)�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1433) 가운데 출산과 관련된 61-63권의 내용 일부를 채록하여 따로 꾸민 산과(産科) 관련 전문 의방서이다. �향약집성방�은 조선 세종(世宗) 때 향약 (鄕藥)에 관한 의학 지식을 집대성한 의방서(醫方書)이다.
�향약집성방�은 세종 13년(1431) 세종이 집현전(集賢殿) 직제학(直提學) 유효통(兪孝通), 전의감정(典醫監正) 노중례(盧重禮), 동부정(同副正) 박윤덕(朴允德) 등에게 명하여 만들어졌다. 당시 이미 제생원(濟生院)에서 만든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30권이 있었는데, 이 책을 근간으로 하여 여러 방문 (方文)을 수집하고 당시의 방서(方書)들을 정리하여 세종 15년(1433) 6월에 85권으로 완성하였다. 이러한 정황은 권채(權採)의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향약집성방�은 1433년 8월에 전라, 강원도에서 나누어 간행되었다.
�향약집성방�은 방론편과 본초편으로 양분되어 있다. 방론편은 47개의 대문(大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아래 959문의 병증문을 두고 있다. 각 병증문은 의론과 처방이 나열식으로 편제되어 있으며, 마지막에 침구법을 소개하였다. 각 치료법에는 출전을 먼저 적어 처방이나 침구법의 출처를 밝혀 놓았다. 본서는 �태산집성방�이라고 표제되어 있는데, �향약집성방�52권에서 66권까지 부인문(婦人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향약집성방�은 61권 전반에 좌월문(坐月門), 61권 후반부터 62권까지 난산문(難産門), 63 권부터는 산후문(産後門)을 두고 있는데, �태산집성방�에서는 61권, 62권, 63권 각각에서 일부 내용만을 모아 묶었다. �태산집성방�의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61권 「좌월문」에서는 화제방장태의길방(和劑方藏胎衣吉方), 산보제방십삼진(產寶諸方十三辰), 양사법 (禳謝法), 대전추부인행년법(大全推婦人行年法), 추부인행년법(推婦人行年法), 산보제방산부의색급수지병기일법(產寶諸方產婦衣色及首指幷起日法), 전체현자차지법(全體玄子借地法), 금초법(禁草法), 금수법(禁水 法), 입월예비약물(入月預備藥物), 성혜방예비약물(聖惠方預備藥物), 산부잡요물(產婦雜要物)이 있다. 62권 「난산문(產難門)」에는 난산부(難產符)를, 63권에는 포의불출(胞衣不出), 산후혈훈(產後血暈)을 담았다. 포의불출 앞에는 산후장호(產後將護)에 해당하는 내용 일부가 적혀져 있기도 하다.
�향약집성방�은 �의방유취�와 함께 국내 최대 분량의 방서로, 실전된 우리 의서 복원과 고려시대 의학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출현하기 전 200여 년간 한국 의학을 이끌어간 대표적 의학서이다. �향약집성방�은 약재의 의토성(宜土性)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하기 어려운 중국산 약재보다 우리나라에서 산생되는 향약을 질병치료에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편집 및 간행은 우리나라 고유의학의 독립이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태산집성방�은 �향약집성방�에서 산과와 관련된 의학지식들을 채록한 것으로, 종합의방서인 �향약집성방�의 부인문이 전문 의방서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비되어 있음을 방증하는 자료이다. 비록 독자적으로 저술된 의서는 아니지만, 부인과 전문의서가 드문 우리 전통의학 역사에서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
�향약집성방�은 수차례에 걸쳐 인쇄 간행되었다. 1433년 초간본을 비롯하여 1454년, 1456년, 1478년, 1488년, 1633년, 1942년 등 간행된 판본은 여러 종류가 있다. 이들 판본은 세종대 초간본과 성종대의 몇 종의 증보본, 인조대의 활자본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으며, 이중 조선 전기의 판본은 대부분 실전되어 기록만 남아 있고 인조대 중간본만이 그나마 일부 잔존하여 참고할 수 있을 뿐이다. 중간된 내용을 살펴보면 성종 9년에는 향약본초(鄕藥本草), 성종 10년에는 향약도설(鄕藥圖說), 성종 19년에는 언해(諺解), 인조 16년에는 보유(補遺) 1권과 발문(跋文), 1942년에는 중간서(重刊序)와 향약산지별(鄕藥産地別) 목록을 첨부하여 간행되었다.
근현대 간행본은 크게 원문 교감본과 국역본으로 나눠지며, 이중 원문에 있어서는 행림서원의 신식연활 자본과 한국의학대계에 실린 영인본이 가장 원본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학대계본의 경우, 인조중간본과 필사본이 무작위로 섞여 있어 대본에 일관성이 없다. 북한 필사본의 경우도 행림서원 본을 토대로 교감하여 다시 필사한 원문을 마련했으나 교기가 붙어 있지 않아 교정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 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조선판본으로는 전문을 처리할 수 없고 근현대 간본 중에서는 행림서원본이 가장 원본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본 해제본은 목활자 1책(39장)으로, 장정은 오침안(五針眼)이며 새로운 표지를 이용하여 누군가 다시 제본한 까닭에 책의 크기가 길어 보인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향약집성방�권제49-51(古7650-26)과 권제61-63(古7650-24)은 인조 년간(1623-1649)에 간행된 목활자본이다. 본 해제본 역시 권제61-63의 일부이지만 인조년간본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깨끗한 목활자본으로 �향약집성방�의 판본을 복원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오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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