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0년)

7/24일, 大雨ᆢ -李廷龜

지운이 2020. 7. 24. 08:16

200723 부산, 연합뉴스

大雨

黑風駕海來 흑풍가해래
閃電驅狂雨 섬전구광우
九天雲下垂 구천운하수
銀河水倒注 은하수도주
雷聲劈山岳 뇌성벽산악
鳥獸驚且怖 조수경차포
平陸忽成江 평육홀성강
咫尺不可渡 지척불가도
河梁聲窸窣 하량성실솔
奔濤爭吼怒 분도쟁후노
黃泥何滑滑 황니하활활
十步九顚仆 십보구전부

*쪼갤 벽, 소리불안한 모양 실, 구멍에서갑자기나올 솔, 울부짖을 후, 엎드릴 부,

어둠 속 바람 바다 건너 불어 오고 
번쩍이는 번개는 미친 비 몰아 오네
온 하늘에 구름이 아래로 드리워
은하수 뒤집어 물을 쏟아 퍼붓네
우레 소리가 산악을 쪼갤 듯하니
새와 짐승들은 놀라서 벌벌 떠네
평평한 땅이 홀연 강이 되어
지척 사이도 건널 수가 없네
강 다리는 위태로이 삐걱대고
치달리는 물살은 성나 마구 울부짖네
누런 진흙탕 어찌나 미끄러운지
열 걸음에 아홉은 넘어지네

*이정귀 李廷龜, 1564~1635
*大雨行 중에서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