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침뜸요법의 활용 : 프롤로그
-중국의 COVID-19 침구개입과 그 성과를 중심으로-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폐렴이 팬데믹 상황을 넘어 전인류의 삶 자체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맞선 싸움도 물론 치열하다. 하지만 여전히 힘겨울 뿐이다. 치료를 한다고 하지만 특효를 가진 치료제가 없다 보니 ‘깜깜이’ 치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염자를 격리하여 대중적 확산을 막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더 이상 병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여 환자가 감염상태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도가 주된 치료 전략이 아닐까 한다. 다만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로써 동일군에 속하는 SARS 등의 치료에서 효과를 보았던 약물이나, 또한 감염증 일반에 사용되어 온 여러 약물을 가져다가 투약하여 효과를 기대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이들 약물의 치료기전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그나마 유사한 병리나 치료기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약물의 경우 임상에서 얼마간 효과를 보이기도 하여, 이를 근거로 ‘약물재창출’(reproduction of drugs)을 통한 치료제 개발 노력이 이어져 왔다.
*) 특효성 없는 약물의 사용은 제도적으로 보장된 '특권'에 속한다. 약물의 효력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기왕에 허가된 약물은 의사의 선택에 의해 사용가능하다. 허가된 약물은 인체에 대한 무해성이 확인되었다는 이유에서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사의 '용기있는' '양심적인' 판단에 따라 투약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면,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인 예이다. 렘데시비르의 경우 효과 유무에 대한 논란이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보고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임상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이런 식이다.
한편 이 질환이 매우 강력한 전염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단과 소독 등을 기본으로, 호흡 장애를 도와주는 의료장비(산소호습기, 애크모 등)와 각종 검사장비를 갖춘, 서양의학 기반의 현대적 병원이 맡게 된 것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 졌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의 확산이 심각하게 늘어나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즉 많은 환자의 발생으로 인해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민들의 협조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편 동의학에 관심을 갖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코로나19의 방어 및 퇴치에서 동의학 요법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의료체계에서 전통 동의학이 또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동의학이 무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관심에도 불구하고, 동의학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그 역할이 매우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는 ‘중서의결합’ 의료라는 틀이 의료체계의 중심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예상된 것이기도 하지만, 동의학적 치료접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중국에서 COVID-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행해졌던 일들로부터 함의를 얻고자, 비록 현장조사는 불가능했지만, 관련 자료 및 문헌을 통해 코로나에 대응한 중국에서의 경험을 조사해 보았다.
중국은 누적확진자 수에서 지난 1월 말 1천 명을 넘어서고, 2월 말 8만 명에 육박하기까지 하여, 전 세계로부터 눈총을 받는 ‘코로나 국가’로 낙인찍히기도 하였다. 하지만, 3월에 들어서면 아래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신규 환자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3월 말에 들어서면 신규 환자의 증가세가 완연히 감소함을 볼 수 있다.
(그림1) 코로나19 펜데믹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에 대한 의문이 무수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지만, 3월 중순 이후 신규 환자의 증가세가 매우 안정되기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코로나 0(Zero)’을 선언하기까지 하였다.
반면 2월 이후 코로나19의 발병은 세계 각지로 확산되어 갔고, 급기야 3/11일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미루어 왔던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선언,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게 되었다. 이후 유럽 주요국을 필두로,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전 세계에 더 이상 청정지역은 없다고 할 만큼 확산되어 왔고, 최근까지도 그 확산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을 두고, ‘중국의 코로나’, 그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통계적 신뢰성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중국에서는 과연 어떻게 이렇게 안정된 관리가 가능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의 발병이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1월 중순부터 전문가가 파견되어, 중증 환자까지 포함한 약 60여명의 환자에 대한 진찰과 각종 증상을 수집 정리, 전문가 논의를 거쳐 중의학 진료지침 초안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1/23일, 제시된 ‘신형코로나바이러스폐렴진료가이드라인’(이하 COVID-19 진료가이드라인) 제3판에는, 이를 기초로 정리된 중의학 진료지침이 포함되고, 1/27일 제4판, 2/19일 6판, 3/3일 7판으로 거듭 수정되며 중의학적 접근방법이 점차 체계화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침뜸치료의 가이드라인도 제시된다(2/8일 침구치료지침 1판, 3/3일 2판).
중국은 이 ‘COVID-19 진료가이드라인’을 여러 차례 판을 수정 배포하며(현재 제8판까지 제시) 치료에 대응해 왔는데, 동 가이드라인에는 제3판부터 동의학적 치료방법을 포함하였고, 실제 임상에서도 중의약(탕제) 및 침뜸 등의 중의 외치요법이 널리 활용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동의약 치료의 효과에 대한 보고도 다수 제시되어 왔으며, 코로나에 대응한 전투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당국은 이들 약물의 효과를 제시하며 해외에 이들 약물을 지원하는 일까지 적극 추진하기도 하였다. 물론 침뜸요법 활용도 적지 않게 실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의사협회가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치료약물을 배포한 것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진료체계에 들지 못한 채, 극히 부분적으로만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이루어진 이른바 ‘동의학적 진료 및 치료’란 어떠한 것이고, 그와 더불어 이루어진 침뜸요법은 어떻게 적용되었을까 그리고 과연 이들 요법이 실제 COVID-19 치료와 방어에 유효한 것이었을까?
이제 아래 발표자료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아래 영상 자료 참조ᆢ
덧붙이자면.. 사실 COVID-19의 펜데믹 상황은 좀처럼 정복되지 않는 가운데, 치료제나 백신은 기대와는 달리 쉽지 않아 보이며, 설령 개발된다 하더라도 불완전한 것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회복 환자들 상당수가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확진 환자에 대한 베드 및 의료진의 배정조차 버거운 현실에서 후유증 환자를 돌보고 치유한다는 것은 사치스런 투정일지도 모르지만, 부인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림2) COVID-19 후유증
우리는 중국의 경험에 대한 보다 진지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즉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회복기 환자의 후유증 치료에서 침뜸요법이 전통적 탕제약물과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중국의 경험을 단지 남의 나라 일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특히 침뜸요법이 이 전염병의 방어와 치료 그리고 관련 후유증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이를 근거로 침뜸요법의 대중화에 노력하고자 한다.
사실 서양의학과 동의학은 접근 방법을 달리한다. 서양의학이 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는 관점에 서 있다면, 동의학은 이 바이러스의 인체 내 침투를 차단하고 몰아낸다는 관점에 서 있다. 더 이상 쉽게 침투해서 살아갈 숙주를 찾지 못한다면 바이러스는 결국 사라지거나 구석진 곳에 틀어박히게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적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통해 이 바이러스의 완전한 사멸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한, 동의학에 의한 방어와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동의학에 그 역할을 눈썹 만큼도 허용하지 못하는 한국의 의료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 최고라고 언급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시스템을 두고 무슨 말을 하냐고 질타할지도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며 정말 꼼꼼하게 차단하는 일을 잘 한다고 해야 할까. 그것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무한협조를 전제로..
보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가 가진 가치 있는 자산, 즉 동의학 탕제나 침뜸요법과 같은 전통의 동의학 요법의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아울러 재야의 침구인들은 물론 한의사를 포함한 동의학 종사자나 연구자들의 보다 진지한 관심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이어 힘 닿는대로 위 발표자료를 나누어 순차로 재정리하고자 합니다. 위 발표자료는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다음으로 이어갑니다
코로나시대 침뜸요법의 활용 가능성 2 : 중국의 COVID-19 항전 이야기 1
.....................
*참조
신형코로나폐렴의 중의학치료/ 신형코로나폐렴 진료가이드라인(3)
*이상의 발표자료는 책으로 엮어 출간되었습니다
*芝雲이의 책 소개ᆢ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개되었던 동의학 요법의 활약과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래의 책을 소개합니다
https://hooclim.tistory.com/4934
책 소개 : 코로나19와 동의학 그리고 침뜸요법
코로나19를 동의학 약물과 침뜸요법으로 치료한다! 과연 가능할까? 여기 그 현장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숨가쁘게 전개되었던 동의학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 임상과 그 효과에
hooclim.tistory.com
*구매를 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https://m.bookk.co.kr/book/view/10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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ᆢ
*위 영상자료는 아래 포럼에서 발표된 것이며, 그외 주요 토론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시대 침뜸활용 국제동향>
2020. 9. 23(수) 15:00~ 온라인(ZOOM) 활용 원격진행
경락&경혈 탁상용 출판기념 한국침구인 국제포럼
주관 사단법인 허임기념사업회
[접속안내 및 소개]
개회– 사회:이국렬 (사)허임기념사업회 국제협력위원장
취지- 손중양 (사)허임기념사업회 대표
생명영위하는 경락경혈, 침과 뜸의 쓰임새를 찾아서!
https://youtu.be/Gb_48vdtb2k
[주제발표]
코로나시대 침뜸요법의 역할과 과제- 중국의 코로나 대응을 중심으로
-임휘철 재야침구사, (사)허임기념사업회 침뜸교육연구위원, 경제학 박사
https://youtu.be/WVaPub21Qc8
[지정토론]
1. 침뜸과 면역
- 황경호 전북대 교수, 대체의학 박사
https://youtu.be/uKYvDrLsV04
2. 예방요법으로서의 뜸-중국 자료를 중심으로
신풍호 사단법인 허임기념사업회 침뜸학교 강사
https://youtu.be/wxbrHixCQCg
3.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뜸요법 활용
- 윤명석 중의사, 북경중의약대학 침구의학 박사 및 경혈연구소 부소장
https://youtu.be/y3c6hDcrafU
4.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침치료사례
- 송달용 바르셀로나, 스페인 침구협회 회장, 스페인 침구사
https://youtu.be/IhCzK0JPDf4
5.코로나시대에도 필수 건강도우미, 미국의 Acupuncturist
- 한성수 미국 캘리포니아 킹스톤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학장
https://youtu.be/LvumALwMEUo
[자유토론]
코로나시대 침뜸요법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https://youtu.be/0ftD4GaeXHo
[종합정리] 코로나시대 침뜸활용 국제포럼의 의미
전세일 의학박사, 재활의학 전문의, 통합의학의 선구자
https://youtu.be/BOoKmRyuXTo
코로나시대 침뜸활용 국제포럼1 취지: 쓰임새를 찾아서
https://youtu.be/Gb_48vdtb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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