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7/7일, 홀로 앉아 -徐居正

지운이 2022. 7. 7. 07:06

 

獨坐(독좌)/ 홀로 앉아

獨坐無來客 독좌무래객
空庭雨氣昏 공정우기혼
魚搖荷葉動 어요하엽동
鵲踏樹梢飜 작답수초번
琴潤絃猶響 금윤현유향
爐寒火尙存 노한화상존
泥途妨出入 니도방출입
終日可關門 종일가관문

오는 손도 없어 홀로 앉았자니
빈 뜰에 빗 기운만 어둑하네
물고기가 흔들어 연잎 움직이고
까치가 밟아 나무 끝이 흔들리네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울리고
화로 싸늘해도 불은 아직 남았네
진흙길에 출입이 가로 막혀
온종일 문 걸어 닫고 있어야겠네


*서거정 徐居正, 1420~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