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2년)

8/9일, 비바람 -尹愭

지운이 2022. 8. 9. 07:04

*'서초동 현자'라네요

 

風雨(풍우)/ 비바람

朝來試騁眸 조래시빙모
滄桑幻山野 창상환산야
喬木自折拔 교목자절발
繚垣盡坼撦 요원진탁차
圃中衆蔬果 포중중소과
蕩殘隨礫瓦 탕잔수력와
道路失故處 도로실고처
欲行迷高下 욕행미고하

哀此小民苦 애차소민고
哿矣坐大廈 가의좌대하

*감길 료, 터질 탁, 찢을 차, 방탕할 탕, 조약돌 력, 

아침에 와서 제대로 살펴보니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졌네
큰 나무는 훌렁 뽑혀 버렸고 
담장은 모조리 엎어져 있네
텃밭에 과일과 채소는
자갈돌 따라 널부러져 있고
도로는 그 본래 모습 잃어 
가려해도 높낮이를 분간할 수가 없네

애닯게도 백성들만 괴롭고
큰 집에 사는 이들은 괜찮다네


*尹愭 윤기, 1741~1826
*風雨 중의 일부
*자주에ᆢ '風雨에 가탁하여 세상을 풍자한 것이다'라고 했다
*滄桑창상ᆢ 桑田碧海(상전벽해)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