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懷(추회)/ 가을날의 회포
秋日苦暉暉 추일고휘휘
秋夜漸曼曼 추야점만만
蒼茫歲暮悲 창망세모비
嗒然坐忘飯 탑연좌망반
寒蟲亦何心 한충역하심
良苦助我歎 양고조아탄
逝水無回波 서수무회파
流光不偕願 유광불해원
自分鷦一枝 자분초일지
肯羡鵬九萬 긍선붕구만
*멍할 탑, 뱁새 초,
가을 햇볕 따갑게 내리쬔다만
가을밤 점점 길어진다네
황망히 저무는 해 슬퍼하며
멍하니 앉아 밥 먹는 것도 잊었네
가을벌레는 또 무슨 마음에
괴롭게도 이내 탄식을 돋우나
흘러간 물은 그 물결 되돌릴 수 없고
세월도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네
내 분수란 작은 가지에 앉은 뱁새인 걸
어찌 구만 리를 나는 붕새를 부러워하랴
*황준량黃俊良, 1517~1563
*원제ᆢ 次李退溪讀王梅溪和韓秋懷韻 遣懷(이퇴계의 시 '왕매계가 한창려에게 화답한 것을 읽고 가을 회포를 읊다'에 차운하여 회포를 달래다) 11수 중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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