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 이야기/침술 기법과 기술

자침수기법과 '염전'기법

지운이 2025. 2. 27. 16:09

 

침술은 신체의 특정 부분(경락, 침혈, 경락 근육, 피부 등)을 자극하여 조정 조동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개선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제거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신체의 회복을 완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침술을 통해 신체를 자극하는데 관련된 주된 요소는 그 수기법의 정량적 범주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수기법과 관련한 정략적 범주에는, ⑴ 효과적인 처방 및 경혈의 선택,  자침의 자세 및 취혈의 정확성, ⑶자침의 방향 및 자침의 깊이, ⑷ 적절한 기법의 선택과 유침 시간의 결정, ⑸ 침 효능의 체내 유지 시간과 소멸과정 등을 포괄한다. 

 

일찍이 <针灸大成> 등에, “针三呼,灸五壯”과 같은 고인들의 양적 기준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후대에 와서도, “拇指向前为补,拇指向后为泻”(엄지손가락을 앞으로 향하면 보가 되고, 엄지손가락을 뒤로 향하면 사가 된다) 등 염전 기법의 조작에 대한 언급을 볼 수 있다. 이는 고대 침술 학자들이 침 자극의 양적 기준을 매우 중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도제적인 과정을 통해 전수되었을 것이므로 텍스트나 교과서보다는 현장에서의 시범을 통해 더 많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런 만큼 오늘에 와서 선인들의 기법을 제대로 계승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나아가 임상에서의 과학적 데이터를 기초로 확립해 갈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몇가지 연구를 살펴보려 한다.

 

염전 기법은 임상에서 가장 자주 활용되는 조작 기법이다. 몇몇 연구에서 공통된 몇가지 주된 요소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⑴ 염전하는 방향에 따른 보사

이미 언급한 대로 고대 기록에 따르면 "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향하면 보가 되고, 엄지손가락을 뒤로 향하면 사가 된다 "라고 하는데, 이는 염전하는 힘의 방향을 의미한다. 다만 여기에는 의자와 환자의 신체 위치를 언급되지 않아 그대로 재현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많은 임상을 통해 다양한 질병에서 비교적 일관된 규칙성이 확인된다. 요약하자면, 임맥과 독맥 2경맥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환자의 왼쪽을 시계 방향으로, 오른쪽을 반시계 방향으로 염전을 하면 보법이 된다. 반대로 환자의 왼쪽을 반시계 방향으로, 오른쪽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사법이 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염전이란 힘의 작용 방향을 말하는 것으로, 특정 방향으로 침을 비틀었다가 다시 침체가 원래 위치로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비틀림의 진폭은 자연스러운 후퇴의 진폭과 같다.

 

⑵ 염전의 크기에 따른 보사

염전시 그 힘의 크기가 실제로 비틀기 기술에 의한 국소 자극의 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즉, 환자는 자극 강도에 따라 다른 감각을 느끼게 된다. 많은 임상연구에서 소진폭(염전의 폭 90도 미만)의 고빈도(염전 회수가 분당 120~160회)는 보법이며, 대진폭(염전의 진폭 180도 미만)과 저빈도(염전 회수 분당 40~60회)는 사법이라는 것을 확인된다.

 

⑶ 염전의 지속시간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염전 기법에 의한 자극시간(그 지속시간)과 관련하여 최적의 시간은 1~3분으로 확인되었다.

 

(4) 신체 내에서 치료효과의 지속 시간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많은 연구와 일부 실험 연구에 따르면, 침술의 치료 효과는 일반적으로 체내에 6~8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기 시작하며, 기본적으로 24~48시간 이내에 침술 전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중국의 石学敏교수는, 풍지혈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소빈폭 고빈도 염전 기법이 혈액의 동학에 가장 뚜렷한 효과를 보였으며, 염전 1~3분 지속 시, 개선효과는 6~8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