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한시읽기/오늘의 한시(2023년)

7/17일 오늘의 한시/ 집들 무너지고ᆢ -柳希春

지운이 2023. 7. 17. 07:35

 

苦雨城屋俱頽(고우성옥구퇴)/ 
궂은비에 읍성 집들 모두 무너지다

始怪陰欺日 시괴음기일
俄驚雨若繩 아경우약승
石城猶莫保 석성유막보
茅屋不論崩 모옥불논붕
黃雀窓間叫 황작창간규
長蛟橋下騰 장교교하등
何時風掃霧 하시풍소무
快覩火陽升 쾌도화양승

처음엔 구름이 태양 가려 괴이터니
노끈 같은 굵은 빗줄기에 놀랐네
돌 성조차 보존되지 못하니
초가집 무너지는 거야 말해 뭐하랴
참새들이 창틈에서 울부짓고
긴 이무기가 다리 밑에서 뛰어오르네
어느 때나 바람으로 안개 쓸어내고
상쾌히 떠오는 해 볼 수 있으랴

*유희춘 柳希春, 1513~1577